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난 에미가 그렇게 극성인 줄 몰랐다.
같은반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가 어디 합창단에 입단하려면
오디션을 봐야 하는데 에미에게 노래지도 좀 해 달라고 했단다.
에미는 흔쾌히
집에서 며칠 발성법부터 가르쳐주고
자유곡도 정해서 지도해주었다.
킬킬대며 점심한끼 얻어먹고...
그 아이는 단번에 떨어졌다.
며칠 지도 한다고 뱃속부터 나와야 하는 소리가 나올 수 있겠는가?
에미는 그때야 정신이 나는지
합창단 뽑는 루트를 알아보더니
집앞의 성남 아트센타에서 뽑는 것을 알아냈다.
대충 은범이를 한곡 지정해 시키더니
온가족이 오디션 보는 장소를 따라간다.
밖에서 들어보니 다른 애들 소리는 전혀 안들리는데
은범이 소리만 크게 들리더란다.
음정도 정확하고 묻는 말에 대꾸도 잘하더란다.
하긴 뱃구레가 남들보다 크니 목소리가 예쁘진 않아도
딥다 크긴 크다.
친한 아이들과 함께 몇명이 신청했는데 은범이만 덜커덕 합격했다.
애비,에미는 좋아 죽는 표정이고
난 아주 벨 짓 다 ~한다.
메칠이나 가겠노? 하는 심정이었다.
매주 토욜마다 두 세시간씩 애데리고 아트쎈타로 다니더니
드디어 지난 토욜 첫 발표를 한것이다.
근처 판교의 작은 공원이다.
6시부터 시작인데 5시부터 가서 자리잡고 앉았다.
내 손주 첫무대이고 은범이가 할머니 꼭 오라니
꿈쩍도 하기 싫은 걸 따라갔다.
은초는 이판사판 공원을 뛰어다니고
합창단 애들 뛰어다니고
온가족들 동원되고....(하이고~!)
(안경쓴 애가 은범이) (은초와 할미)
인사후 첫번째가 은범이네 무대다.
1학년 부터 6학년 까지 50여명은 되는 듯 싶다
둘쨋줄에 서있는데 잘 안보인다.
그래도 배 불뚝 내밀고 씩씩하게 노래한다.
근데....
지휘자는 안보고 입으로는 노래하며 눈을 두릿거리며 뭔가를 찾는다.
썰썰대고 돌아다니는 은초하고 애비를 찾는것이다.
얌마 ~!
선생님 좀 봐라 ~ ! 하며 손가락질 해도
여전히 두리번 댄다.ㅉㅉ
에미가 손짓하는 걸 봤는지 두번째 곡 부를 땐 제법 잘 따라한다.
커다란 제비 새끼같이 입을 쫙쫙 벌리며 실룩대며
얼굴이 벌개지며 정확히 따라한다.
드디어 나의 흥이 돋궈진다.
알게뭐냐 ~앗싸 ~!!!
손뼉을 쳐주며 맞춰준다.
잘한다. 은범이 ~!
잘한다, 내새끼 ~!
얼씨구 ~!!! ㅋㅋㅋ
다 끝나고 일부러 큰소리로 앵콜을 외친다.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손뼉을 친다.
(둘쨋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안경쓴 넘이 은범이, 잘보이지도 않는다 ㅎ)
에이구 ~~~,
나의 임무는 끝났다.
다음 프로 시작하기 전에 얼른 자리를 떠난다.
힘들어 죽것다.
졸립기도 하고.....
눈을 반 쯤 감고 이리저리 길을 물어 집으로 간다.
1시간 쯤 걸었다.
저녁운동은 딱 질색이다.
은범이 발표회를 새벽에 하든지...
좀 일찍 하지 우쩌자고 나 자야할 시간에 날 불러내냔 말이다.
오자마자 뻗고
난 오늘까지 비몽사몽이다.
에미는 은범이를 계속 성악을 시켜 이태리 유학까지 시킬 계획을 짠다.
그려 ~!
잘해봐라 ~
누가 말리냐 ?
말리긴요 ...
외할머니가 발벗고 나서서
훌륭한 성악가로 키워 주셔야지요
첫 무대를 멋지게 장식한 은범이 화이팅~~~~~~
ㅋㅋ 온니,14기 동생들 ~!
모두 캄샤 ~~~
모처럼 새끼쥴 없는 토욜에 또 나가려니.
것도 저녁시간대에,ㅋ
그래도 애들 자라는 것이 하루하루 소중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고등학생들의 관현악단에.
어른들의 기타연주에.
여중생들의 바이올린 연주에,
어린이 피아노 연탄연주에,
서울시에서 출장나온 어린이 합창단에.
볼꺼리가 많았지만 난 먼저 돌아오고
모두들 끝까지 보고 돌아왔대요.
성남시에서 후원하는 작은 동네 음악회이지요.
가족들끼리 음료수,간식들을 펼쳐놓고 아주
가족적인 분위기더라구요.
우리 아가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인생을 즐기며
산다는것이 참 뿌듯했고 그들을 뒷바라지 한다는것에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요
모두 예쁘다 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순호야~
너무 재밌게 읽었어.
하튼~ 누구의 극성을 닮았겠냐~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엄마니 그엄마에 그 딸이겠지 ~ ㅎㅎ
은범이 친구들은 어쩜 그리 비리비리 ~ 불러다 밥좀 멕여~
은범이는 건장하게 잘 크고 있고 은초는 어릴때는 투실투실 하더니 살도 빠지고 여성 스럽네.
손주처럼 이쁜게 어디있겠니~
순호 할미 화이팅
은범이가 벌써 저런 총각이 되었다 그말이죠? 흠...
그 녀석 백일이라고 축하하며 쑥개떡 얻어먹은게 어제 같은데 말유.
참말로 기특하고 대견하고 뿌듯하네요.
수노 온니가 수고 많으셨슈.
은범이 홧팅!!
아니 은제 저렇게 아저씨만큼 컸다오???
벌써 오디션도 보다니!!!
참 세월 빠르네요.
엊그제 백일떡 먹었는디........................
이태리 유학까지 쭈~~~~욱 가그라.은범아~~~~~
할미가 분명 주리라 유학비를.
은범아 걱정일랑 말고 노래나 잘 부르거라~~~~~
ㅎㅎ 화림,춘선,광숙 ~!
땡큐여 ~~~~
합창단에서 무대 한번 섰다고
성악, 이태리 운운 하는 에미한테 초를 칠수는 읎고....
태권도에,영어에,미술에,수영에,노래에,
지에미특강 피아노에,....
매일매일 뺑뺑이 도는 넘이 불쌍하기도 하고,
하긴 에미 극성에 잘되는 애들도 많이 봤다만
애가 을매나 고달프리.
어제 아침에 올라가니 아침부터 매타작을 하두먼
어제 수학시험 안내문이 있었는데 그야그를 안했다고...
1학기땐 받아쓰기를 매일 30점 받드구만 ㅎㅎ
아니 ?
그런건 평소 실력으로 봐야 하능거 아녀?
글구 지가 알림장을 미리 미리 확인해야지
뺑뺑이 도느라 밥먹을 새도 없는 애를
미리 야그 안했다구 쥐랄이여 ~! (ㅆ ㅂ ㄹ ~!)
에미 어디가구 없을 땐 뺑뺑이 돌다가 즈이집에 갔다가
우리집으로 내려오는데 울먹울먹하며 들어와
할머니 ~! 배고파 ~!
이러며 들어온단다.
하이고 가슴이야 ~!
내가 건강해서 오래 살아야 저것들 돌봐줄텐데...
요즘은 여행 갈 때 빼놓곤 기운이 안난다 ㅎㅎㅎ
에미는 지금 실컷 갖고 놀라구 내삐둔다.
내년에 에미 복직하믄 내가 대충 빼 버릴것이구만.
지는 내가 자기 정서 생각해서 피아노하고 서예만 시켰었는데...
애를 잡아요 ㅉㅉ
그래도 은범이가 건강해서 따라주니 것도 할수 있는것 이긴 하지.
요즘 분당 에미들 극성이 하늘을 찌르니 오쩌것어.
반애들 생일에 몇명씩 모아 한꺼번에 토욜에 키즈까페 하나를 전세내고
매니져까지 두고 30명씩 불러 생일잔치를 한단다.
그런데 안가믄 왕따된다니 .....
잘해봐라 ~! 이거지
거저 난 시키는대로 할뿐이지 절대 나서진 않는다.
원망 듣지 않을라고,
지가 느껴봐야 알것지....
그러냐 ~?
그래라 ~!
응~?
응~!
그러라고 ~?
그러지뭐 ~!
.
.
.
.
내새끼 주무르기도 벅찬데 손주 새끼까진.....
아니다.
거리를 두어야 한다.
나하나 잘먹고 잘놀기도 벅차단 말이다 ~~~!!!
ㅎㅎㅎ
고마워~!
모두 예뻐해주고 덕담해줘서.
어~ 분명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남겼었는데
어디로 간건지...
암튼 은범이 대뷔무대 뒷얘기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은범엄마의 교육열은 맹자엄마도 울고 가겠어요.
은범의 미래가 보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명자 ~!
또 늘 은범이 글 쓰면 잊지 않고 댓글 달아주네.
근처에서 들며 나며 지켜보며 지내다가
야들이 여행이라도 가고 없을땐 편하면서도
보고 싶다네.
어제 은초 병원가는데
에미가 힘들다고 툴둘대고 힘들다고 하여
졸지에 운전하고 따라 나섰다가
나한테서 안떨어지는 바람에
계속 병원으로.식당으로 업고 안고 다니느라
힘좀 썼다네.
에미는 실실웃으며 쫒아다니고
자기 볼일보러 가야한다고 먼저 내리는데도 안 따라가서
결국은 에미 올때까지 벌섰다네. 에궁~!
직장다니는 딸내미는 잘다니고?
잘 해주시게.
얼마나 엄마 곁에 있겠나?
난 딸내미가 대학 4년을 학교 기숙사에서 보내니
몸은 편해도 맘이 늘 안쓰러웠었다네.
곁에 데리고 있다가 시집 보내고 싶다고 간구 했었지.
그 소원이 이루어져 오날날 지금까지
네식구가 내옆에서 매대기를 친다네.ㅎㅎ
고달프면서도 고거이가 행복한 고달픔이지..
고마워
우리애들 예뻐해줘서....
예쁜 딸내미들 잘지내다가 원하는꿈 모두 이루길 바라네.
언니.
언니 앵콜, 앵콜 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하네요.
어느만큼 다가가야 할지는 아직은 잘 .......
여하튼 언니의 사랑만큼은 구구절절이 느껴집니다.
언니. 힘내라, 힘!!!!!
김순호 선배님은
우리의 롤 모델이십니다.
선배님같은 할머니를 둔 은범이와 은초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도 할 줄 안다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가 그냥 보이네요.
선배님!
추석이 바로 내일 모레이네요.
즐거운 추석이 되십시오.
우리산하기,은경 ~!
늘 은범,은초 야그에 귀기울여주고
즐거워 해주는 그대들이 있어 요로케 주책을 부린다네.ㅋㅋ
고마우이.....
울아부지는 입으로 사랑 표현을 잘하시고
울엄니는 눈으로 표현을 하셨다네.
난 울아부지 꽈인가봐.
무조건 주둥이로 발사 되니깐 말여.
아낌없이 애들에게 사랑 표현을 하고 싶어.
그래야 애들도 자기를 사랑하는것을 알고 무장해제를 하쥐.
울할머니의 끝없는 기름짜기를 받으며 성장한 나는
가슴 가득히 품어 안아주는 외할미가 되고 싶단다.
동생들의 격려에 날개달고 또 뭣으로 우리 아가들을 즐겁게 해줄까 ~?
고민시~작
모두 추석 잘지내세요.
스마트폰 재미붙여 데불고 노느라 이곳에 격조했네
은범이가 성악가로 데뷰 했다고라?
이건 무쟈 축하할일 앞으로 대성하길 ...
바쁘지 않을 때 싸인 한장 부탁혀^^
ㅋㅋ 영분온냐,주향 ~!
난 요공간이 참 좋아요.
인일여고 홈이 없었다믄 뭘하고 지냈을까/
늘어나는 흰 머릿카락 쓰다듬으며 한숨만 쉬겠지요.
어릴적 감성이 비슷한 선후배의 만남이라 ~!!!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고 인생은 재밌어요,ㅎㅎㅎ
거기에 손주들과의 어우러짐이라.....
이것저것 넣고 버무리는 개성식 보쌈김치가 생각납니다.
온니도 외국에 있는 손녀들이 보고싶으시지요
주향이는 네남자 거느리기 바쁘실테고.....
주향이는 한 10년 있으면 여기저기서 손주들이 태어날것이구마.
그때쯤 되면 날씬한 할머니가 날라다니며 손주들 예뻐해주겠지?
온니도,주향이도 늘 관심 가져 주시니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 계시지 말고 ~~~~`용
?은범아 축하한다
이태리까지 쭉 가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 인천교구 안젤리 깐딴띠 합창단원 하던 그 시절 떠오르네요
그리고 저는 제가 노래 잘하는 줄 알고 노엘 합창단 오디션 갓다가 그자리에서 바나나 타고 죽 미끄러지던 날 기억나네요
순호선배님
손자 손녀 키우는 모습이 참 정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