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리는 제게도 특별해 시를 써 둔 것이 있어 옮겨봅니다.

 

프라하의 볼타가 江
13개의 다리중
가장 아름다운 까를르 다리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가교인가?
30채의 聖像이
다리를 지켜주고 있네

이승의 業을 벗어야
다리를 건너
저승으로 갈텐데...
慾望을 이기지 못해
밤 마다 우는 女人

나는
그만
不倫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시종과의 사랑이
너무 고통스러워
사제를 찾아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사실을 눈치 챈
카를4세의 다그침과 고문에도
끝내 침묵한 사제

국왕은 사제의 혀를 뽑아
강물에 버리고
교수형에 처했네

後日, 聖人으로 품신된 사제
그의 동상이 있는
카를르 다리

지금
카를르 다리를 건너며
聖人의 동상을 쓰다듬으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

이승에서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 간절해
두 손을 모으고 있는가?

惡이 있어야
善이 있다는
眞理에

世上은 그래도 아름답고
볼타가 江이 흐르는
프라하는
中世의 古風속에
더욱
더 아름답다.  

 

(까를 대제의 왕비가 시종과 사랑에 빠지자  사제에게 고백성사를 하고, 이를 눈치 챈 왕이 사제를 다그쳤으나 묵묵부답에 화가 나, 사제의 혀를 뽑아 버리고 교수형에 처했다. 후에 사제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고 까를 다리에 그의 동상을 조각해 놓았다) 


2004년 6월
프라하의 카를르 다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