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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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누구의 시일까?
일요일 이른 아침, 청량산에서 만난 눈에 번쩍 띈 시.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 마인드와
우리나이를 비유할 수있는 중의적 의미의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
개인적으로 저녁무렵의 시간을 참 좋아한다.
어제는 다음과 같은 글도 읽었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는 사람을 보고 누군가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그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북극성을 향해 갑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당신이 죽을 때까지 걸으면 북극성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환한 얼굴로 그가 답했다.
"북극성까지 못가도 좋습니다. 다만 걷고 또 걸으면 죽을 때쯤엔 북극성 가까이에 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당신은 아무리 걸어도 북극성까지는 결코 못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예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거나 정반대의 길로 향한다면 사는 게 너무 갑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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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을 바라보며 늘 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람은 북극성 가까이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극성은 희망과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얼마 전부터 고전음악을 같이 듣는 클래스에 심심파적으로 드나들고 있다.
평균 나이가 칠십은 된듯한 수강생들.
나로서는 음악에서 얻는 필(feel)도 귀하지만 그분들이 경청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가령 베토벤의 `아델라이데`를 들으며,
나는 40여년 전의 봄처녀 이미지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고 있었다.
그때 허리마저 구부정해진 할아버지 수강생이 휘청휘청 걸어서 교실 밖으로 나가신다.
긴 시간 듣는 음악을 소화하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인가 아니면 옛추억이 버거워서일까
그리고, 오!~~음악가들의 생존기간!
베토벤(1770.12,7~1827.3,26.),모짜르트(1756.1,27~1791.12,5.3),차이코프스키(1840.5,7~1893.11,6)
브라암스(1833.5,7~1897.4,3),요한스트라우스 2세(1825.10,25~1899.6,3)
우리들보다 더 산 분은 브라암스(아주 조금 더), 요한스트라우스 뿐.
아무리 평균 수명이 늘었다 하나 우리 나이가 제법 오래 산 나이가 아닌가.
`처음처럼`을 구호처럼 마음에 품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쾌쾌한 나이.
다만 `성어악( 成於樂)` 이란 공자님 말씀을 든든한 빽으로 삼고,
북극성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멈추지 많으리라 다짐이나 할밖에.
PS...흐르는 음악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지휘자는 안드리스 넬손스(요즈음 각광받는 매력적인 젊은 지휘자)
그의 표정을 화면 크기를 크게 해서 보기 바람.그렇게 방글방글 웃으며 지휘하는 모습은 처음인 것같다.
成於樂이란 음악에서 인간의 성품이 완성된다는 뜻.
즉 음악은 부르고, 듣고, 즐김으로서 인간을 지극한 선의 경지로 인도하여
고상하고 품위있는 인격으로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ㅎㅎ 나도 소주이름이 먼저 떠오르긴 매일반이여.
우리 시대는 광고 사태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성시경의 노래에도 `처음처럼`이 있다던데...
여기 저기에 쓰이니 `처음처럼`이 좋은 말이긴 한가봐.
또 얼마나 초심을 잊기 혹은 잃기 쉬우면 `처음처럼`을 되뇌야 하는 것일까?
지휘자의 방실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지?
지휘복도 기존의 구태를 벗어 신선하고 말야.
어느 닐 TV 아르떼에서 처음 봤는데 이름 알아내는데 한참 걸렸단다.
알고보니 요즈음 가장 소위 뜨는 젊은 (36세) 지휘자.
'처음처럼'..그런 설렘을 안고 매일 살아 갈 수만 있다면야
무슨 슬럼프니, 낙담이니 하는 말은 나오지 않겠지.
매 새해가 되면 듣고 싶어지는 '신세계'는
내가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
3.4악장도 너무 좋지. 박력감 넘치고.
공자님의 말씀은 그러할지라도
좋은글. 책. 음악이 사람의 품성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
우리의 노력 또 바람이지.
그래서 아기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 같아.
나이에 상관 말고
우리 '북극성'을 향해 매일 걷도록 노력하자.
너희들 추는
'스포츠 댄스'도 북극성으로 가는 발걸음이겠지?
나이에 상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여러 신호가 오기 때문이 아니겠니?
부위별로 뇌에서 무릎에서 허리에서...(ㅎㅎ)
또 나이값을 매기고 싶어서(ㅋ)
나이값에 놓여날 수 있어서
요즈음,나이값에 긴장할 필요가 없는 또래들과 노는 게 좋기만 하더라.
우리들의 `북극성`도 세월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이 버거워 pain이 불쑥불쑥 기웃대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저 묵묵히 자기좌표를 지키며 사는 사람이 귀하게 보인다.
책,음악 등이 사람의 품성을 바뀌게 하지 않는다는 네 말도 틀리지 않아.
내가 알고 있는 우리 동기 J
그녀가 얼마나 책을 읽는지 음악을 듣는지 모르지만,
타고난 부드러운 품성의 아우라가 책이고 음악이고를 거론하는 것조차 군더더기로 만들어 버리는 빛을 내고 있더라구.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절개있는 부드러움 ,늘 존경한단다
인숙이와 보낸 시간, 잃어버린 시간을 기억나게 해서 좋았다.
치외법권을 누리게 될 자격이 강화된 시간(너무 법조문 같은가? ㅎㅎㅎ)
임경선 선배님!
논어를 배우고
고전음악 감상을 찾아서 즐길 줄 아는 선배님이야말로
나와는 전혀 다른 우아함을 지닌 여인이지요.
오랜만에 마음에 맞는 인숙 언니와의 해후로 인생이 더 풍요해지셨다니.....두 분의 우정이 정말 돋보입니다.
다른, 우아함일까 아니면 다른 우아함일까?
쉼표 하나에 따라 의미가 확 달라지니.....
십수년 전 `자기표현`이라는 강좌를 들었는데
상대방의 인상을 형용사로 말해보는 시간이 있었어.
그 때를 돌이켜보며 감히 한마디 하면 산학이는 `당차다`는 단어가 먼저 떠올려지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과 남이 보는 `나`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야.
댓글에 진정성 있게 성의를 다해 댓글을 달아주는 그대!
`예의있다`는 말도 어울리오.
손은 다 낫는지?
난, 아기와 시간 잘도 보내고 있다오.
이 공원 저 공원 순례하며 울아기에게 바이타민 D 듬뿍 받게 해주려고서리 ㅎㅎ
아기와 함께 있는 경선의 모습이 정말 따뜻하네.
내가 요즘 하는 일도 없으면서 새벽 시간을 다른데 쓰다 보니 홈피를 잘 못 들어 왔어.
들어오기는 하는데 자세히 훑어 보지를 않아서 새 글이 올라와도 놓치는 일이 많아져서 댓글이 늦어졌단다.
화림이가 아프냐고 걱정해서 놀라서 왔어.
아이고 미안해라
혜옥이도 다녀간 모양이고(전화도 없는 걸 보면 미국 가는 거 파토내서 많이 화났나 봐?)
인숙이도 왔었다고 하는데 요즘 인천 갈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남의 나라 일인 듯 싶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언제나의 화두던데 "그래도 처음처럼" 이라고 표현을 하니
훨씬 더 정감이 있고 호소력이 짙군요.
갈 길이 멀어보이기만 하던 임플란트도 심는 건 다 끝났고 8월 중에는 끝이 난대네
망서리고 있었으면 아직 시작도 못했을텐데 역시 인생은 결단이 필요하더라구.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인데 나이타령하는 것도 우습지.
90세가 됬을 때 뭐라도 할 걸 하고 후회하지말고 우리 열심히 살아 보자구.
난 어제 오랫동안 망서리던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악보를 샀어.
내 환경으로 그걸 연주 할 기회는 없을 것 같아서 안샀었는데 생각해 보니 웃기는 일이더라구.
좋아하는 곡이면 사는 거지 뭐 솔로인들 기회가 있나?
어차피 연습으로 즐기는 인생인데 말이야.
손가락 연습은 치매예방도 된다니 일석이조쟎아?
아이고 오랫만에 동기들 만나니 수다가 막 나온다.
명옥아~~~~~!
보여야할 사람이 안보이면 먼저 걱정부터 드는 건 걱정이 팔자기 때문일까?
클났네 보여할 사람으로 꼽혔으니...아니지 확실한 존재감으로 자리잡은거지 모 ㅎㅎㅎ
나도 오늘 치아 보수공사 시작했어.
입안을 드릴로 파는 듯한 아치러움을 두손에 힘주고 참고 또 참았다.
남들도 하는 거 나만 못참을 게 뭬야를 되뇌이면서 ㅠㅠ.
아픈 건 성가신거두만...이러니 나이타령이 절로 나오지 않겠니?
베토벤 악보를 샀다니 잘했다 얘
도전하는 가운데 재미도 얻고 성취도 맛보고...
전공의 향기도 맡을 수 있고 말여.
나야말로 하는일이 많아져 플룻은 혼자 방학을 정해 쉬는 중이란다.
세포분열한 `나`가 많아져서리 일단 체력부터 보강해서 그들을 거둬야할 것 같다.
여기서 떠는 수다 재미있지?
언젠가 내가 `수다만한 보약은 없다` 라고 지껄였었는데
대화발 맞는 친구들과의 수다는 정말 보약인 것 같다.
세포 분열한 "나" ㅎㅎ 재밌다.
나도 어제 세포분열한 나 한테 다녀왔단다.
4학년이 됬다고 소리지르며 달려와 품에 안기던 모습은 없어지고 그냥 세련되게 웃더라.
"너 할머니 잊어버렸니? 어쩜 전화도 잘 안하니?"했더니 "내가 좀~~ 바빠야지~ " 그러는거 있지?
갈때도 어둡기 전에 간다고 나섰더니 못가게 붙잡지도 않고~
3학년부터 조금씩 변심을 하더니 이젠 친구만 좋아하고 할머니는 뒷전 같아
경선아 그냥 우리 멋대로 살자.
식조모면 어떠니.덕분에 그리들 웃었으면 좋은 일 했네. 춤보다 웃음이 더 좋대쟎아?
그러니까 너 살신성인 한 거네.
(내가 긍정의 힘이 좀 넘쳤남?ㅎㅎㅎ 불 꺼져서 그냥 쉰소리 해 봤슈)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 여기저기 다보고 너희들 글 많이 읽고 도둑처럼나갈 수가 없어 잠시 머물러본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들어오질 못했네
회장단도 바뀌었는데 함께하지 못해 미안
이제 가끔씩 들어올 수 있을꺼야
그리고 행사에도 함께 하도록 노력할께
비가 다시 시작된네
모두들 몸건강해라
경선아~
"처음처럼" ~ 네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아주 좋은 뜻의 단어인데 어쩜 난 딱 소주 생각이 났다니~ ㅎㅎ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니~
북극성을 향해 걷는것을 멈추지 말라는 말도 인생여정의 좋은 길잡이가 되는 글이다.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 힘들다가도 언제나 새벽에 다시 동이 터 오는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저 지휘자 ~ 어쩜 저리 행복해하며 지휘하니? 같이 미소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