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등꽃 - 김명인
내 등꽃 필 때 비로소 그대 만나
벙그는 꽃봉오리 속에 누워 설핏 풋잠 들었다
지는 꽃비에 놀라 화들짝 깨어나면
어깨에서 가슴께로
선명하게 무늬진 꽃자국 무심코 본다
달디달았던 보랏빛 침잠, 짧았던 사랑
업을 얻고 업을 배고 업을 낳아서
내 한겹 날개마저 분분한 낙화 져내리면
환하게 아픈 땡볕 여름 알몸으로 건너가느니.
등꽃 - 서지월
선녀들이 구름 타고 소풍 온다는 하늘 속에
오늘은 등꽃이 피어
나는 그 등꽃을 따라 쳐다보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뻐꾸기도 따라와 내 마음 불붙듯 울어주었으나
산고개마루 훤히 드러내보인 바위에 올랐을 때에는
푸른 하늘 속 등꽃은 간데 없고
흰구름 두어 송이
그것도 이내 노저어가고 말았습니다
이글거리는 저 태양 속 세발까마귀
불 뿜으며 날아들어 쪼아먹을 것 같고
나는 그대로 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등꽃 - 나태주
등꽃을 자기 집 뜨락에 기르는 사람은
등꽃이 얼마나 고운 꽃인지 모를 거야
백제왕국의 유리구슬 맞부딪는 소리
백제여인의 비단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그 찬란하고 은은한 소리
듣지 못할 거야
나같이 꽃 한포기 기를만한
뜨락조차 없어 오다가다
비럭질로 구경하는 사람만이
귀종냥 눈동냥으로 겨우 알 따름인
그 귀한 소리를
등꽃 아래서
이해인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라빛 보라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경허함을
배워야 하리
ㅎㅎ 명옥 언니
우아한 등꽃이 오이지로 갔다가 거제도 김치로 마무리 되얐으니 우짠대요?
언니가 가차우니까 갖다 잡수세요.
우리가 달라고 한 거 아니고 지가 준다고 했으니 뭐~;;;;
난 먹은 듯 할 테 형부랑 휘익 다녀 오세요^^
여름에는 얼갈이랑 열무랑 노냥 담아 먹으니까 괜찮은데도
어디서 김치 얘기만 하면 흥분해서리.... ㅎㅎ
우야든동
찬정~
그 마음씀이 고마워~~~
더위에 잘 지내요~~
나도 학교 텃밭에 조금 심은 상추를 쏠쏠히 뜯어다 먹는데 그 재미가 보통이 아냐.
아이고...
제가 시어머니 추도예배 드리러 전주 갔다가 온 사이 만리장성이 쌓였네요.
옥규 눈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니 반갑다.
이제라도 좀 아끼셔.
너무 책이야 컴퓨터야 영화야 몰두해서 보지 말고.
찬정이네 김치 맛있겠다.
나누려는 마음도 이쁘고.
이 방 다 찼는데 누가 새 방을 좀 여시지요.
방 이름은 위에 응모한 것이 있으니 골라서 하시고요.
저는 오늘 어머니 생각에 많이 울적했고
내 키만큼 자란 풀을 헤치고 산소에 다녀오느라 지쳤어요.
그노무 잡초는 우찌 그리도 무섭게 빨리 자라는지....
불과 한달만에 산소 풍경이 확 달라져 버렸더라고요.
에고... 나도 모르겠소.
땡볕에 누가 그 풀을 다 처치할것인지....
월요일 부터 중부권에서 장마 시작이라지요.
그제는 쌀 심부름서부터 산이할아버지 약재를 구입하러 강화풍물시장을 다녀왔고
어제도 친구들하고 강화에 볼일이 또 생겨 다녀왔읍니다.
오늘은 비오기전 밭정리겸 밭고랑그득하게 자란 쇠비름으로 효소를 담갔읍니다.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에서보면 엄청나게 좋은 풀이더군요.
올 처음으로 처치곤란이던 쇠비름으로 큰 항아리가득 효소를 만들어보았네요.
산벚나무 버찌 열매를 털어 버찌술도 담그고
하루가 24시간이 좀 모자란듯합니다.
벌서 열두시 반으로 향해가는 시간인데 이제야 대충 마무리하고
홈피도 열어보았는데 ............새방을 아직 열지않았네요.
그럼 자기전 내가 열어놓을게요.
"장마가 시작이라네요 " 수다방?
너무 드라이 한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