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초로의 여인들이 버스를 탄다.38명의 여고 동창.
학교를 졸업한지 45년,세월의 두께 안에 들어있는 그들만의 사연은 얼마나 구구절절일까?
봉평 허브나라 가는 날.
출발 지점인 인천에서 버스를 타려고 모여든다.
출발 시간은 6시 30분.한명이 늦는다.5분을 기다리고 가차없이 버스는 떠난다.
서울에서 타는 친구들 중에도 또 한명이 늦는다.지하철 역에서 몇번 출구로 나온다는 핸펀 받는 즉시
버스는 슬금슬금 그곳으로 이동 그 친구 발견 즉시 낚아채듯 태운다.
우리들은 정확한 너무도 정확한 칼들이다,
TV에 나오는 여고 동창들은
은근히 남편자랑 자식자랑 보석자랑 혹은 흉을 가장한 각종 자랑질로 점철돼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다르다.
버스에서 J가 말한다.다른 모임에서 우리가 남들보다 월등히 잘난척하는 거로 비추는데
그건 잘난척이 아니라 잘나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동창회에 오면 편한거였군 동족들이 우글거리므로 ㅎㅎ.
버스는 달린다
마이크를 잡고 웃기는 친구는 있되 가무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 갔던 애들 학교 엄마들의 야유회, 버스안에서 죙일 방방 뛰며 춤추던 장면이 오버랩된다.
커튼까지 치고 맹렬히 관광버스춤을 추던 그녀들... 버스가 흔들거려 위험했던 순간도 있었는데.....
오대산 상원사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서인가 많이도 매달려 있는 예쁜 등들이 한껏 화려하다.
불자인 몇몇 친구들은 법당에 들어가 기도하고
우리들은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절 주위에서 전망을 바라보며 즐긴다.
산이 가장 예쁜 계절이다.
수줍은듯 아련해보이는 산 자태를 보며 우리 햇아가를 볼 때마다 짓는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아주 맛난 음식을 먹는 즐거움
각종 나물과 손두부 그리고 어머니 맛 된장 찌개를 먹으며 마음이 힐링된다
같이 음식을 먹는 친구들이 어떤 친척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천장이 유리로 돼있는 홀에서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와 색스폰 연주를 듣고
잠깐 아주 젊은 시절로 돌아간듯한 데쟈뷰 현상.
그래서인지 순간 그녀들의 45년이 한편의 소설처럼 그려졌다.
돌아오는 버스 안
H가 우리 모두 집에서는 수령에 위치라고 말한다.
그 으스스한 수령이란 단어가 왜 그리 귀에 쏙 들어오는지.ㅎㅎㅎ
그래, 이 나이에 그만큼 가정경영을 했으면 수령에 위치에 올라 대우를 받아야하고말고.
평생 솥뚜껑 운전수를 할망정 수령으로서 하는 것과 무수리로서 하는 것은 다르고말고.
버스에 여기 저기서 핸펀이 울린다 남편분들께서 모시러 오신다고.
이번 여행의 화두는 포용이라 했지?
짧은 일박 이일이었지만 배려가 깊이 배어있는 그대들의 매너에서
곧 그 무엇도 포용하고말 내공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을 차지게 사는 것같은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다.
동류항을 만들 수있는 그대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스스로의 수령이 되어 자신을 오지게 연마해가는 그대들이 있어 든든하다.
?
(음악을 들으려면 왼편의 화살표를 클릭)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까지 끌려 댕기며 치루느라
쌔벽에 사우나까지 다녀오니 이제사 정신이 나는구료.
모두들 수고 허셨수.
특히 회장님이하 임원진 여러분 ~!
이렇게 많은 인원을 이끌고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잘 다녀옴은 임원진에서 애쓰신 결과인 줄 압니다.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슴~다.
일사불란,유구무언.행복만땅,사기충천.
튱셩~!!!
유려한 여행후기~
다시한번 돌아가는 듯 ,
방장님이 부지런히 올린 사진으로
이미 모두 즐겼을 터...
몇개만 올려볼께.
상원사에서.
월정사 전나무 길
5월의 어느날 밤에
허브정원에서
이효석 생가
자세한 것은 포토갤러리에.....
준비 잘 하고 사진 잘 찍고 가이드 잘하고 글까지 잘 쓰는 친구들아!
무조건 함께 해서 좋았다.
우리가 좀 잘나긴 했지?
박기사도 다른 팀에다는 안 그럴 꺼야.
얘들아 수령이란 낱말 좀 거슬리지?
그들이 독점해서 써서 으스스해졌지 사전에서는 `어떤 단체나 조직의 우두머리`로 되어 있더구나.
우리 모두 주부생활 40년에 가깝잖어.
가정이라는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당당히 산다는 의미로 `수령`이란 표현을 했다고 봐주렴.
사실 수령에서 받는 느낌은 약간 불량하기도 하고, 억지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코미디 같고 그렇찮아.
나는 이번 여행에서 우리 친구들이 어쩌면 그렇게 자기표현을 잘할까 놀라웠어.
그렇게들 말을 잘하더라고.
인간관계에 큰 윤활유인 말하기. 진정성있는 말하기에 당하는 장사 없지모...
여행 콘셉인 포용도 참 좋았어
그 뒤에는 배려가 병풍처럼 둘러있어야 하거든.
아무튼 참 좋은 일박 이일이었지?
이박 삼일이었으면 달라졌을래나......ㅎㅎ
경선!
멋져부러ㅡ
한마디, 한마디. 그저 고개만 그떡여진다.
모두 소중한 친구들..
재준이를 따라다니며, 모두가 너무감사해 송구스럽기까지햇어.
하와이 순자 공항에 떨구고 시원섭섭이란 말 절감하구있어.
들여다 보는 기쁨이라!
내보인 것 같은 부끄러움.
하기사 홈피에서 논다는 건 노출증세가 있다는 거지.
이름하여 마음벗기^^
경선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
티브이에 나오는 여고 동창들 처럼 온갖 자랑질을 해대면 ㅎㅎ아마 아무도 안나올꺼야.
그저~ 서로의 얼굴에서 잊혀졌던 자신의 지난날을 읽고 마냥 즐거워하고 헤어지면 그리워하는 친구들~
어느 글에서 정옥이가 "한독에서 곰삭은 친구들~"이라고 하더라.
어쩜 그렇게 최고의 정겨운 표현을 했는지~
내공이 느껴지는 여행 후기~
이번엔 인자가 몇줄 올렸길래 사진만 올렸는데 이렇게 자세히 써주니 너무 좋아.
자주 올려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