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강원도 양양에 혼자서 버스타고  다녀왔다.

아직 설악산의 봄은 먼 듯하지만 회색 숲에 있는 연두색을 띈 나무들에게서 파릇한 생명력을 느꼈다.

푸르디 푸른  동해 바닷물은 눈이 시리다.

저 바다를 같이 쓰는 북은 오늘도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건만 자연은 어김없이 봄이구나.

 

  오늘은 모처럼 가까운 광교산에 다녀왔다.

벗꽃 가로수 길을 달리면서 꽃구름속을 거닌다는 노랫말이 생각났다.

꿈인듯, 구름인듯 아스라한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어두운 회색 나목 사이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참으로 깨끗한 꽃!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귀하고 이쁘고 깨끗하고 청순하다.

그 추운 겨울에 어떻게  준비했길래 맨 처음으로 동동떠 있는 연 핑크빛 꽃을 선사해 주니?

겨우내 우울하고 아프고 침잠했던 마음이 진달래에게서 기운을 얻어서 생기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