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인천, 차이나 타운과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간간이 김병종 서울 미대 교수의 책을 접하다보면
그 분의 글에 조금씩 비쳐지던 인천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수런수런 비밀한 냄새에 섞인 전족을 한 여인네와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추억 속
소아마비를 앓던, 땋은 머리의 중국 소녀와
청관의 모습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그 언덕에서 사생대회를 하고
가끔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는
그래서 막연히 내 안에 자리 잡았던 그곳에
한국에 가면 꼭 찾아봐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인천에서 여학교를 다니며, 5년여를 살았건만
중국인 거리를 가보지 않았기에
그곳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내겐 없다.
떠나갔던 많은 화교들이 다시 속속 모여들어
새로운 중국인 거리를 만들었다는 그곳.
김병종 교수의 글에서 알게 된,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라는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여고 시절,
늘 책상 밑에 소설책을 숨겨두고 책을 읽던 친구-그 친구는
여전히 지금도 책을 열심히 읽는데
그녀가 안내한 교보문고에서
몇 권의 다른 책 가운데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도 샀다.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건만,
그 분의 글을 처음 읽는다는 것이 나도 이상하다.
그 분의 작품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책을 자주 읽던 내가
어찌해서 그 분의 책을 놓쳤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어느 토요일.
실제로 차이나타운에 친구와 가기로 하고
우리는 지하철로 동인천역에서 내렸다.
인천역에서 내렸으면, 바로 그 앞이 차이나타운인데
그걸 모르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나도 모르게 ‘중국 촌!’했더니
운전기사는 ‘중국 촌이 어디예요?’하며 반문한다.
순간 차이나타운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인데
나중에 친구가 그랬다.
그 아저씨는 전혀 영어를 모르는가 보다.
번역까지 해 줬는데, 우째 몬 알아 듣는지.....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 된 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이라는데
붉은 색 간판과 한자가 무성하고, 홍등, 팔기 위해 내 놓은 상품,
세워진 조각 등,
다른 곳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달라서
조금 신기하고, 들끓는 관광객들로 해서 다소 들뜨긴 했지만,
어딘지 어지럽고 어설프고 유치했다.
그것은 붉은 색깔 때문이 아닐까.
중국 사람들은 왜 지나치게 붉은 색을 좋아하는 걸까.
하긴 나는 예전의 차이나타운을 가 본 적이 없고,
중국 대륙에도 가 본적이 없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새 것이고, 붉은 칠을 한 새 간판이고
살림 사는 집이 들어있는 동네가 아니라
완전히 상업지구여서
눈만 홀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문난 짜장면 식당은
들어가려면 2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우리는 ‘연경’이란 곳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을 먹고
그 거리로 해서 위 계단으로 올라가니,
‘자유공원’이었다.
‘자유공원’은 서구식 공원으로는 한국 최초라고 한다.
1888년에 ‘만국 공원’불렸다.
그곳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은 옛 모습 그대로
그곳에 서 계셔서, 다소나마 위안이 되었다.
급속히 변해가는 가운데, 변하지 않은 채로 있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단발머리 찰랑거리며, 타이를 멘 여름 하얀 교복을 입고
방과 후 친구들과 책가방 들고 가 사진도 찍었고
‘세시의 다이얼에 전화가 연결 됐어.’하며
까르르 웃던, 약간 허스키의 친구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그 아인 진즉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그 아래로는 명문 J고교가 보였다.
J고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우리학교가 있다.
원형의 건물은 사라졌지만.
멀리 은빛으로 반짝이는 해안과
정박해있는 배도 보였다.
매일 책 조금씩 읽고 TV드라마, 오디션 프로를 보며 지냈어. 물론 컴으로 한국거 다운 받아서.
한국 가기 전 맥아더 동상을 없애자고 데모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여전히 그곳에 우뚝 서 계시니 반갑더라.
봉고차가 나을걸.....
캠핑카는 기름도 더 비싸고 많이 들고, 파킹도 어렵지.
그림 친구 중 캠핑카 가진 사람이 있어서 몇 번 타 보았는데, 뒷 자리에 앉으면
덜컹거림도 더 심해.
나이들어 동창을 만나니, 반갑고 허물도 없고
만나는 순간 긴 공백이 한꺼 번에 메워지는 것도 신기하고.
언젠가 다시 나가면, 계양동 친구 집에 머물게 될 것 같은데
그때는 좀 더 자주 만나자.
고마워. 화림아.
난 수인이가 올렸길래 미국에 있는 챠이나 타운인 줄 알았다.ㅎㅎㅎㅎ
몇 년 전에 밴 쿠버에 갔을 때 거기도 챠이나 타운이 있었거든.
수인이가 한국 다녀갔는데 난 이렇게 뒷북이나 치고 그러면서 산다.
미안해.
미국식으로는 정말 서울 부산 거리가 저녁 먹고 드라이브 가는 거리라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멀거든.
손주가 지오니?
한국 다녀간 새에 몰라보게 자랐지?
아기들은 정말로 빵 부풀 듯 한다니까.
건강하고 다음에 만나자.
??칭구야 벌써 일상이 시작 되었구나
보내놓고 아쉬움이 많네
카메라 망가졌다더니 ㅡㅡㅡ
건강에 유의하고 그곳 친구들 만나 또 즐거운 여행담에 바쁘겠다
즐거운 매일을 알차게 누리자
수인언니!
한국에서 온지 벌써 꽤 됐다면서??
우짜 그리 잠잠하셨능교/
지오는 완존 탤런트다.
어쩌면 그렇게 잘 생길수가 있어?
언니가 카톡으로 보내준 지오사진을 보고 우리 남편이 배우같다고 했어.....
난 몇년전에 인천에 가서 자유공원에 가 봤더니
그 주위가 너무 지저분하고 길도 좁고,
우리 인일교정은 보이지도 않고해서 좀 실망했었어.
우리 남편에게 자랑하려고 일부러 갔었는데....
내려오는길도 옛날과 다름없이 좁고 발전을 못 했더라구.......
생일이라고 바닷가에서 밥 사주겠다고 한걸 사양해서
미암하기도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여행 가기전 좀 푹 쉬어야 할 것 같아서요....
화리미언니랑 용선언니 명옥언니도 반갑습네다..
'여독'이란게 그런건지....감기 걸려서 병원서 주사 맞고 왔는데
그 다음날 종일 집안 청소하느라 무리를 해서 더 오래 아팟지.
동인천은 누가 봐도 지저분 하긴 하더군.
그래도 우리에게 추억이란게 있으니, 그냥 내 맘 가운데 잘 봐 주려고 하는 것 같아.
오늘 라인댄스하고 오면서, 발보아 팍 까지 가서 체리꽃이 어떻게 되었나 가 봤더니
벌써 잎이 무성하게 달리고, 새로 심은 나무에만 겹분홍꽃이 달려있더군요.
요즘 매일 오전은 흐려서...내일은 바다에 한 번 가보려구요.
그대들....여행 다녀오면, 멋진 곳에서 밥 먹읍시다.
수인이 손주 눈망울이 큰게 너무 귀업게 생겼다.
오래 기다렸다 얻은 손주 얼마나 귀하고 예쁘겠니?
손주랑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라.
춘자야~
그렇구나~
난 인천이 지저분하건, 보잘것 없건 그냥 옛날의 추억의 거리로만 보이나봐.
인천에 가면 무조건 기분이 차분해지는것이 좋아~
너 미국에서 너무 좋은데만 다녀서 그런가보다. ㅎㅎ
아니.....
그게 아니구요....
우리 남편에게 원형교사 구경시켜주고 자랑하려고 갔다가
학교가 잘 보이지도 않고 구 길거리가 지저분해서
친정집에 갔다가 초라한 모습을 남편에게 보인것 같아
조금 부끄러웠었던 것 같아요.....
인천이 정겨운면도 있지요.....
춘자야.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나도 남편 데리고는 절대 가고 싶지않은 길이야.
인천 갈 적마다 느끼는 건데 동인천이 너무 지저분 하더라.
그나마 신포동 가는 길은 좀 낫고 예전 인천여고 있던 쪽은 기가 막히더라구.
무슨 할렘가 같아.
아무리 택시를 타거나 오빠가 데려다 줘도 동인천역에서 전철 타려면
고불고불 20년도 넘게 공사중인 듯한 길 지나가야하고........
비라도 오는 날은 가방 다 젖어.
화평동 쪽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길도 있긴 하더라만 가방들고 내려가기도 힘들고 말이야.
우리 학교 다닐 때 지나다니던 그 중앙시장으로 이어 지는 지하도는 아직도 그 모양이니
역대 인천시장들은 큰 공사들만 하고 옛시가지는 별 관심이 없나 봐?
그래 놓고는 인일여고나 제고 이전도 못하게 하고.............................
난 요즘 미선언니 만나러 갈 때 아니면 그냥 도원역에서 타.
거긴 깨끗하고 좋더라구.
화리미언니랑 수인언니가 중국거리가 추억의 거리라고
정감있는 곳이라고 말 하는데
명옥언니랑 춘자랑 초 치고 있는거 아녜요??
이러면 이거 맴매 맞을텐데요.........
성님들이여.....
이 부질없고 속없는 후배를 매우 치소서.....
수인아~
음악 좋고~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라는 책이 있었구나.
읽어봐야겠네.
우리 친정 형제들은 심심하면 봉고차 한대로 차이나 타운에 간다.
남동생이 엄마 모시고 여행간다고 봉고차를 샀는데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누나들이라도 태우고 다닌다고 우리를 열심히 태워 돌아다닌다.
이젠 다 낡아서 바꿔야 하는데 다음번엔 캠핑카로 바꾼다고 머리를 굴리고있단다.
암튼 자주 가는 "차이나 타운" 을 올리니 반갑네.
그 곳 "진흥각" 이나 "연경""신승반점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있는데 여기도 아주 맛있어) " 에서 밥을 먹고 "자유공원"을 산책하고 공갈빵이나 화덕 만두를 사가지고 오는 것이 코스~
그 소문난 짜장면 집은 갈때마다 어찌나 긴줄이 서 있는지 한번도 못먹어 봤어.
내 여동생이 오기가 나서 한번은 평일날 가니까 줄이 조금밖에 없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래.
맥아더 장군은 볼때마다 왠지 든든하고 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공원 밑 집들은 볼때마다 정겨워.
공원 앞 광장도 꽃으로 잘 정돈돼 있더라.
나이 들수록 어릴적 음식이나 풍경이 그리워.
그래서 여고 동창도 친한 친구였건 아니건 말한마디 안한 친구도 만나면 그냥 반가운가봐.
추억을 같이 공유했다는 사실이 단번에 거리감을 좁혀주니까~
푹 쉬었니?
건강하고 또 만나자..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