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표지그림--Barb  Br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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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의 인연 /美思

Barb의 그림이 나에게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어떤 인연이 느껴진다. 
여러 차례 교정을 보면서 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 하나가 있었다. 
멀리 눈 쌓인 로키가 보이고 가까이에는 봄을 맞아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들의 모습, 
헬레나 레이크에 갔을 때 보았던 바로 그런 풍경이었다. 이슬 머금은 들장미가 
바람에 흔들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서로 키를 재며 서 있던 곳, 
인디언 페인트브러쉬 꽃이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그림 그릴 준비를 마친 
화가처럼 서 있던 풍경이 늘 내 가슴에 남아 있었다.
表題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지 못하여 마음이 조급해지던 아침, 뜻하지 않게 
Barb의 그림은 전화선을 타고 내게 찾아왔다. '김춘수' 의 시처럼 Barb의 
그림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런가 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라는 노랫말처럼 서로 애타게 
그리워하노라면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되나 보다. 
그것이 사람이든, 그림이든, 노래든지.......

Barb Brooks 수채화가이며 시애틀 워싱턴대학 영문과 졸업하고 몬태나 주립대학에서 
미술전공, 1992년 앨버타 주정부의 드림 프로젝트에 참여,1993년 단국대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다. 1994년 Shall Sinha가 쓴 영웅적인 여행에 작품이 실리기도 하였다. 
1976년 이후부터 재스퍼 국립공원 근처에서 거주하였는데 케네디언 로키 중에서
재스퍼의 자연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