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우리 나이에도 봄을 꿈꾼다면 어떤 내용들로 채워질 것인가.
또는 과연 아직 꿈꿀 수있는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한지 영화를 보는 동안 들었던 생각이다.
결혼 삼십년이 훌쩍 넘은 부부 이야기가 영화 `호프 스프링즈`의 줄거리.
애들은 다 출가하고 달랑 둘만 남아 사는 우리 또래와 같은 상황.
키티(메릴 스트립)는 나날이 무지 외롭다.
남편과 각방을 쓰는 것이 문제라 여기며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부부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적금을 깨서 거금을 들여 등록한다.
그런 거엔 절대 동참할 수 없다는 남편의 거센 반발을 겪지만 결국 함께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면서 부부의 상황은 일진일퇴(一進一退)하며 나아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영화에 나오는 단지 성(性)에서 문제풀이를 하려는 점에는 완전히 동조할수는 없었지만
노년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으로 살아야 행복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이다.
연극으로 꾸며도 전혀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만큼 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부부의 심리를 정신과 의사가 파헤쳐가는 과정도 눈길이 가고
점점 속을 열게되는 남편의 변화도 재미있다.
쿵쾅,짠짠거리는 부산스런 영화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싶다.
과연 메릴스트립이 나오는 영화는 관객을 배반하지 않는다.
다시 영화 제목을 생각해본다.
`hope springs` (희망의 샘이라 풀이하면 맞을라나?)
호프 스프링즈란 원제가 어설픈 한글풀이보다 가슴에 이거다 하고 닿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사실 샘(springs)에는 중의적(重意的) 의미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성(性)에 촛점을 맞췄다는 아쉬움이 있다.
노년에도 부부문제의 모든 것을 프로이드의 학설로 풀어야하는 것일까?
어쨋든 늙은 나이에 주눅들지 않고 늘 봄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아름다울 것 같다.
또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물을 품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얼마 전 우리집 벽에 걸어놓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three ages`
젊고 아름다운 엄마가 귀여운 아가를 배위에 눕혀놓고 있는데 할머니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할머니가 있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모녀을 받치고 있는 할머니의 몸이 보이고 머리카락과 손이 보인다.
아이들을 받치고 있는 존재가 우리의 현실아닌가.
희생하며 보람을 찾자는 상투적이고 교훈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헌신하며 한편 찾을 수있는 나만의 꿈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답을 듣고싶다.
아! 사족(꼭 밝혀야 하는)
이 글을 쓰면서 영화 제목에서도 오류가 있었고 클림트 그림도 그러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류된 것들에 더 큰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느낌 흉년에 얻은 횡재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우(愚)를 저지른다.
부디...........................플리즈익스큐즈미
여자의 세 시기 ( The Three Ages of Woman)-구스타프 쿨림트
* Hope Spring, Hope Springs.....둘 다 제목이 맘에 든다.
경선이가 오랫만에 들어 왔구나.
방가방가!!!!
화림아
삼년 잠깐이야!!!
근데 앞으로 화림이가 제일 부자 되겠다.
사실 공부하는 사람들은 서재가 필요한데
밤샘도 하고 낮에도 잠시 쉬기도 하라고 침대를 들여 놓았거든.
그게 나이 드니까 점점 잠자고 깨어 있는 시간이 일정치 않게 되더라구.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각방이 편리해지더라.
우선 TV도 취향이 다르지.
예전처럼 채널이나 적으면 싫든 좋든 그냥 보지만 요즘이야 입맛대로 골라 보고
미처 못 본 거 재방송 보고 할라믄 잔소리 하느니 그냥 각자 따로 보는 게 편해.
그래서 우리집은 각자 필요한 것들은 자기방에 넣어 놓고 (안방은 그냥 내 방이 된 거지 ㅎㅎㅎ)
따로따로 놀아요.
전화 오면 심심하니까 일일히 참견하던 것도 없어져서 좋고
애들 떠나고 방도 남아 도는데 편하게 살지 뭐.
그래 봤자 난 잘 때 아니면 죙일 안방 들어가지도 않아.
컴은 큰아들방에서, 피아노는 작은 아들 방에서, 밥은 식당에서 ㅎㅎㅎ
일거리야 주방과 거실에서 주로 하쟎아?
이렇게 우아하게 살다가 양희네라도 오면
난 제일 작은 곳으로 가고 넓고 화장실 딸린 안방은 그 애들 차지가 되요.
내가 쓰던 건 텔레비죤부터 컴, DVD까지 몽땅 양희양지가 맘대로 하는데
애들 할아버지는 자기방 못들어오게 문 걸어 잠그고 볼 일있으면 자기가 나오더라구.
남자와 여자는 이리 다른 가 봐?
명옥아~
나도 처음 각방 시작이 아버님 돌아가시고 그냥 그 방에다 우리 남편 살림 내 줬어 ㅎㅎ
첨엔 싫은 내색을 했는데 이젠 자기도 편한가봐 ~
니말대로 자는 시간 , 깨는 시간, 티브이 취향이 다 다르니까 어쩔수 없어.
역시 우린 수다가 체질이야 ㅋㅋ
성당 다녀와서 점심 해 먹구 나무 심어야 하는데 이러구 있다.
잘 지내구 반갑게 만나자.
어제는 오드리 헵번의 "언제나 둘이서"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선배님이 소개한 영화와 내용과 너무 비슷해 놀랐습니다.
결혼 전에는 떨어지면 못 살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 하나를 낳고 보니 서로에게 지겨워져
여자가 여행지에서 남편에게 보란 듯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헤어지자 과감히 통고를 합니다.
헤어지는 순간 주마등같이 옛 추억이 떠오르고
두 사람은 다시 화해를 한다는 줄거리인데
참으로 내용이 비슷하지요?
연애시절
비를 피하려 여자가 노깡속에 들어가자 남자가 뒤따라 들어와 그 속에서 연애를 하는 장면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곤한 잠에 빠진 연인들은
노깡이 트럭에 실려 지중해까지 도착한 줄도 모를 지경이었으니.....
영화광인 선배님께서 추천하신 영화
꼭 보고싶습니다.
경선아
모처럼 글 올려주니 반갑고 좋다.
우리 또래가 꼭 봐야할 영화네.
메릴 스트립 나오는 영화는 정말 그래~
거의다 좋았어.
우리 나이에 거의 각방을 쓰더만 ~ 그래서 더욱 부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것 같아.
따로 놀다가 그나마 일요일에 성당에 미사 같이 가고 가끔 부부 동반 모임에 같이 참석하고 매일 아침 드라마 "삼생이 " 같이 보는 정도~
부부는 희노애락을 함께 한 세월이 있기에 어느 한 부분만 일치하는 것이 있어도 그냥 저냥 이어지는 것 같아.
요즘 내 생활 다 팽개치고 자식에게 헌신 하는 부모야 있겠니?
급할때 봐주고 내 시간도 가지며 시간 안배를 해야지.
나만의 꿈? 아직도 하고 싶은것이 많지만 여건이 따라 줘야지~ 우선 건강해야 뭐든 할수 있지.
100 세 시대라니 아직도 시간은 많지?
우선은 그냥 저냥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
묘목을 골고루 사왔어.
어제 비가 와서 못심고 오늘 심으려구~
부루베리, 대봉나무, 포도나무, 청매실, 홍매실, 대추나무 자두나무 ~ 삼년이면 열매가 열린다니 학원에 열매 가져 가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기대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