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는 인일을 사랑하고 인일 홈페이지를 가꾸는 모든 동문들의 컴사랑 모임입니다.
이 게시판은 인일컴퓨터교실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맘껏 펼쳐 자랑하고,
동문 선후배간의 사랑과 우정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대화의 장소입니다.
1.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국립대구박물관 3월 22일 ~ 6월
30일
2.서울포토2013 코엑스 04월 04일 ~ 04월
07일
3.제49회 한국보도사진전
세종문화회관 03월 13일 04월
09일
3.박노해 안데스 사진 展 종로구 라갤러리 03월 01일 ~ 07월
10일
4.캐논플렉스 갤러리(압구정점) 신미식 작가 사진전
'PARIS'개최
1세대 여행사진작가 03월 19일 ~ 04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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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차이 - 읽으시면 도움 되실 듯하여 퍼왔습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7/2013032702470.html?
'카메라의 렌즈 뚜껑을 덮고 다니면 아마추어 사진가, 렌즈 뚜껑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니면 전문 사진가이다.' 맞는 말일까? 10여년 전 인터넷 카페에 사진 교실이라는 것을 처음 열었다. 그때 '아마추어 사진가와 전문 사진가 엉터리 비교'라는 제목을 붙여 짧은 글을 하나 썼는데, 10개 정도의 비교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리스트는 사진가들을 실제로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진 찍는 이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농담이었다.
그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된다. '길을 가다 사진거리를 만나면 아마추어는 그 자리에서 한 장을 찍고, 전문가는 앞으로 뒤로 옆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장을 찍는다. 아마추어는 찍은 사진을 모두 작은 사이즈로 뽑는 반면, 전문가는 밀착 인화하거나 필름 현상을 한 후 그중에서 선별한 것만 확대하여 사진을 만든다. 아마추어는 화면에 이것저것 많이 담으려 하고, 전문가는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려고 애쓴다. 아마추어는 비 오는 날처럼 날씨가 나쁘면 촬영을 포기하지만, 전문 사진가는 날씨가 안 좋을수록 새로운 빛을 찾아 나선다. 아마추어는 피사체인 사람에게 접근하기를 두려워하고, 전문가는 피사체가 두려워할 만큼 다가간다.'
이 리스트가 재미있었는지, 그 후로 계속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더니, 항목이 첨가되기도 하고 수정되기도 하면서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간혹 리스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어서 격한 비판을 받은 흔적들이 글에 남았다. 나에게 도착한 새로운 리스트는 20여개로 늘어나 있었는데, 그중 재미있는 것들이 있었다. 아마추어의 경험이 담겨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는 친구가 오면 카메라를 자랑하고, 전문 사진가는 사진을 자랑한다. 아마추어는 출사를 가면 회비 문제부터 걱정한다. 아마추어는 촬영을 나가면 항상 배가 고프다'(네이버 카페 '데이지'의 글에서 인용).
이의 제기를 가장 많이 받은 항목은 거리 두기에 관한 것이다. 요즘 일부 아마추어는 지나치게 적극적이라 대상에 개입한단다. 오히려 현대 사진가들의 사진은 대상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세상을 관조하는 듯하다.
나의 리스트는 수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10여년 전 글을 쓸 때만 해도 내가 염두에 둔 아마추어 사진가의 모습은 커다란 필름 카메라를 장롱 속에 잘 모셔두었다가 집안 행사가 열리거나 나들이를 갈 때 꺼내 쓰는 남자 어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글을 쓴다면 염두에 둘 모델을 바꾸어야 한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에서 주말마다 촬영 모임에 나가는 열혈 동호인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전 세계 친구들과 나누는 사람들까지 사진을 즐기는 층이 다양해졌다. 10년 만에 강산이 크게 변했다.
'아마추어 사진가와 전문 사진가 비교'가 아직까지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특히 사진이라는 장르에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중간예술'이라는 책에서, 다른 예술에 비해 학습과 훈련이 필요 없는 사진의 속성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많은 분이 어떻게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지 묻곤 한다. 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질문이지만, 종종 그들의 질문은 어떻게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진작가 소리를 들으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이 우문(愚問)에 사진가들은 여러 가지 현답(賢答)을 이야기했다. 한 중견 사진가는 촬영할 때 삼각대를 쓰지 않는 사람은 아마추어라고 단정하듯 말했다. 사진을 벽면 크기만큼 확대하더라도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도록 작업은 정교하고 엄격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진 큐레이터 한 분은 작업이 흐름 안에 있어야 그를 작가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흐름이란 세계 사진의 역사일 수도 있고, 현대 작가들 사이의 유행일 수도 있다. 술자리에서 만난 다른 사진가 몇 명은, 먼저 직업 사진가에 대해 말하자면, 찍고 싶지 않은 것도 찍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소주를 한 잔 들이켰다. 그들은 전문성과 일관성을 꼽았다. 사진가가 다루는 주제와 사진의 형식이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다.
처음의 리스트에 이에 들어맞는 항목이 두 개 있었다. '아마추어는 다른 사람의 좋은 사진을 보면 흉내 내려고 한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으면, 한발 늦었다며 절망한다. 아마추어는 전문 사진가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전문 사진가는 아마추어 시절의 떨림과 열정을 그리워한다.'
실은, 이 리스트는 사진기자인 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문 사진은 전문가의 사진일까 아마추어의 사진일까? 비슷한 것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마추어의 사진이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