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여자는
아이 둘이 있고 사랑하는 남편을 둔 나무랄데 없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중산층의 주부이다.
평범한 일상 중 매주 목요일이면 기차를 타고 조금 더 큰 도시로 나가
책방에도 들르고 백화점도 들르고 가끔 영화도 보는 무료한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기차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간이역 커피솦에서 남자에게 도움을 받는다.
직업이 의사인 남자는 얼마 후 , 아프리카로 가족과 함께 의료봉사를 떠난다고.....
목요일이면 만나던 우연이 잦아지자
은연 중 여자는 남자를 기다리고 둘은 점심을 같이하고 영화를 함께 보는 등 서로에게 다가간다
급기야 남자가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을 하며 친구의 아파트에서 함께 밤을 보내자하자
여자는 몇번이고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그러나 기차가 움직이려하자 황급히 내려서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로 달려가 둘은 해후를 한다.
뜨거운 해후를 하고
그러나 하늘의 노여움을 샀는지
마침 내일 온다던 남자의 친구가 돌아오자
여자는 도둑질을 하다 들킨 양, 수치심에 떨며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차츰 마을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여자는 많이 망설인 끝에 남편에게 고백을 하고 용서를 구한다.
이 영화는 "밀회"로 얼마전 우연히 EBS에서 방영된 것인데
유혹과 파멸로 이어지는 사랑과 그 달콤함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왜 우리는 금지된 사랑에 더 열광하는 것일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시골주부 프란체스카에게 찾아온 사진작가 로버트는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 거예요.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라고 고백했을 때 가슴 설레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적을 사랑하고만 "색 계"의 왕치아즈는
"그는 뱀처럼 내 안으로 파고 들어요. 그 뱀은 심장까지 공격하지요.
하지만 언젠가 내 심장이 굴복하고 말거예요"라며 고백할 때 그 여인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황순원의 "소나기" 처럼 풋풋한 첫사랑에서부터
유부녀임에도 다른 사랑을 선택했기에 기차에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안나 카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살면서 몇번의 사랑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일까?
불같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회한들........
죽을 줄 알고 날아드는 불나방들이다.
요즈음 흔히 이런 질문을 한다.
만약 죽기 열흘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꼭 하고 싶으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불같은 사랑을하다 죽고싶다 고.........
믿기지 않았던 이런 말들이 그냥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즈음 실감이 난다.
KBS 아침마당 수요일의 주제가 "2번째의 삶을 찾습니다" 인데 이 프로에 나와 짝을 찾는 여자의 나이가.50세에서 75세까지 라니...........
당당히 나와 남자를 찾는 여자 분들을 보면서 감탄을 여러번 하게 되니
세상이 변해도 많이도 변했음을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밀회"같은 영화가 잔잔하게 가슴에 여운을 길게 남기는 이유는
욕망을 누르고 남편에게 용서를 구하고 가정을 지킨다는 지혜로움이 돋보이기 때문이리라.
사랑은 지독한 바람같은 것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벌써 변죽만 올리고
올듯 말듯 애를 태우던 봄이 성큼 내 앞에 다가섰다.
얼었던 대지가 녹고 만물이 대지 밑에서 싹을 틔우느라 분주한데
우리네 메마른 마음에도 싱숭생숭 봄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자꾸 나를 나오라고 유혹을 하는데....
오는 봄을 어쩌란 말인가?
brief encounter(밀회) 포스터
데이비드 린 감독 1945년작품
출연 셀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1946년 첫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황금종려상)을 수상함.
1945년작이니 지금으로부터 68년전 영화이다.
수많은 영화중 죽기전에 꼭 보아야 할 영화 백편중 한편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면 우리인간 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잔잔하게 그려준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테마뮤직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Rachmaninov 의 Piano Concert No. 2번 잘 들었어.
대학시절에 많이 들었는데도 1악장만 귀에 익숙하다. 어려운 곡이야.
장중하면서도 피아니스트의 박력있는 연주와 그 주제가 너무도 감동적이다.
도산학 , 전공이 국문학에서 음악전공으로 바뀌었어?,,,,...
1945년도 작품이면 우리 태어나기 전 작품이다. 그런데도 지금도 볼수있다니,,,,
어젠 수원정자꽃뫼 성당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께는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을, 이웃에게는 "사랑합니다 "라는 마음을
그리고 나에게는 "행복합니다 "라는 마음을 갖고 사십시오. 라는 편안한 말씀을,,,,,
이렇게 글 올릴때 산학이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동문님들과 같이 나누고자 장대하고도 긴 영화스토리와
편지를 발췌요약하여 올린 마음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brief encounter " 감명깊게 보았구나, 글 올린것보니,,,
"완벽한 사랑",,,,,,,,,,,,,,,,,,,,,,,,, 잔잔한 글 고마워. 다음에 나도 꼭 보고싶다.
네 말대로
이 영화는 이 피아노 곡때문에 더 진가를 발휘했다나 봐.
어쨌든 서로가 좋은 일이지.
영화때문에 음악이 더 유명해지고, 음악때문에 영화는 더 빛이 나고 말이야.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있는 "콰이강의 다리"도 만든 사람이란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 68년전에 만들어진 "밀회"는
인간의 심리묘사를 얼마나 절묘하게 구사했는지 모르단다.
실은 나도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올리려고 이것저것 뒤져보고서야 역시 대단한 호평을 받은 영화임을 알았단다.
영화 한편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얼마만큼일까?
좋은 영화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메마른 내 생활에 잠시 꿈을 꾸게 한다.
꿈마저 없었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았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재화야!
너도 분명 좋아할 영화야.
꼭 한번 보렴.
"메디슨 카운티 다리"의 영상도 너무 좋지?
카운티 다리 위로 사랑하는 두 연인의 추억이 흐르고......
쓸쓸할 때 가끔 들어와 열어보렴.
오늘은 오전부터 퇴원한 엄마, 여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택배붙이고 동네에서 몇가지 쓸만한 물건좀사고 본격적으로
재래시장에 갔다왔다. 난 괜히 할 일 없으면 시장 구경한다. 인천이 그리워서일꺼야.
성령기도회에 갔다 좀 늦게 들어왔어. 재래시장 정말 맘 편해.해삼, 멍게,,,,,싱싱하더라.
"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워낙 두 영화가 낯설어서 할 말이 없네. 너무 모르니까,,,,,,,근데 아무튼 두편 다 좋아.
산학이 말대로 내 경우에는 배경음악이 좋아서,,,어떤 경우에는 고 장면이 너무 좋아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배우의 명연기가 좋아서 한번 더 보고싶기도 하고 대사가 좋아서도야.
메디슨 카운티 다리 영상 첨에 클릭하니까 무슨 꽃이 고렇게 예뻐?,,,,무슨 꽃인지?,,,,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에게 보낸 편지는 그대로 문학작품이네. 아름답다.
한줄 한줄 그대로 서사시 같다야.?
산학이는 작가의 눈으로 , 작가의 관점에서 작품을 대하니 사뭇 우리와는
너무 다르게 섬세하고 잔잔하고 부드럽게 글을 이끌어간다. 재주야.
난 그저 음악이 좋아. 음악을 사랑까지?,,,,에고 황송해라.
위의 편지글 내용중에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네.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나도 누구에게나 이런 생각이 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딸기가 많이 있더라. 시장에,,,,,.
재화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단다.
영화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제는 늙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듬성등성 빠져버린 대머리가 보여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거든.
"닥터 지바고"도
영화를 몇번씩 볼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지만
역시 원작을 읽고 봐야 더 이해가 쉽단다.
요즈음
안철수교수가 "링컨"이라는 영화를 미국에서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 말에
이봉규 정치 평론가가 일침을 놓았더라.
안철수 교수가 미국에서 자막도 없는 미국영화를 보고 이해를 했다는데
미국에서 유학한 본인도 한국에서 자막의 도움을 받아 봤건만 95%뿐이 이해를 못 한 영화라고.
정치평론가의 눈으로 볼 때 나머지 5%에 핵심이 있는 것이라는데
그것을 지나치고 이해를 하고 롤 모델로 삼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
역시 원작이 중요하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편지글은 명문으로 꼽히고
특히 그 다리가 주는 상징이 있다는 말을 어제 친구에서 들었단다.
메디슨 다리의 중간에 지붕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마음 중,어느 부분 누구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의 방이라고.....
산학아~ 안녕?
오래전 우연히 명화감상 시간에 이 영화를 보게 됬어.
아주 감동적으로 봐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영화야.
너무 오래되서 "데이비드 린" 감독인지도 기억이 안나고 칸 영화수상작품인지도 몰랐지만 영화의 잔영이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었어,
갈등하는 여인의 심리 묘사를 어쩜 그리 잘 했는지~
아들이 다쳤을때 그것이 자신의 불순한 마음 때문이라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면도 그렇구~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남편이 벽난로에 등을 보이고 앉아서 "당신이 다시 돌아올줄 알았어" 라는 장면은 너무나 가슴이 찡했어.
참고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
또 몇년이 흐른뒤 그것도 명화극장에서 "수요일의 연인" 이라는 제목으로 쏘피아 로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는데
바로 밀회를 리메이크 한 것이더라구~
내용은 거의 똑같았어.
그리고 세번째는 제목은 잊었지만 닉놀테가 주연한 영화였는데 그것도 이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였어.
특이한것은 후반부에 가서 각기 이혼하고 두사람이 서로 합치게 된다는 내용.
요즘 세태를 많이 반영한 결말이었지만 ~ 역시 처음 영화 "밀회"가 가장 좋았던것 같아.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여인의 심리와 맞는 음악도 탁월했어.
산학이 덕분에 아주 오래전 감명 깊었던 영화를 다시 기억할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어.
좋은 영화는 사람을 너무 행복하게 해.
환절기 감기 조심하고 잘 지내.
박화림 선배님!
여독은 풀리셨는지요?
선배님 덕분에 저도 함께 그곳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오키나와는 왜 일본에서 독립을 못 하는지
역사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지요.
선배님께서 이처럼 영화광이신 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습니다다.
밀회를 리메이크한 작품까지 섭렵할 정도이니까요.
저는 그런 작품이 있는 줄도 몰랐답니다.
선배님께서도 내면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하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저도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장면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고 맴돌 정도 였는데
역시 나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네요.
제 친구가 잘 되면
대리만족 때문일까요? 저도 덩달아 좋은데....
이런 감명깊은 영화는 정말 제가 주인공이라도 된 듯 착각속에 빠져듭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것일까요?
맨처음 이 이야기를 올리니까
조회수가 300이 될 때까지 아무도 답글이 다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제목이 "밀회"라는 불륜의 상징성때문에 다들 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했지요.
그러나 욕망을 누르고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으로 돌아가 참회를 하는 주인공을 보면 누구도 손가락질을 못하지요.
상대를 욕하며 손가락질 할 때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하고 있다 라는 서양의 속담이 새삼 생각 납니다.
선배님과 이렇게 영화를 이야기하니
너무 좋습니다.
언제 선배님과 좋은 영화가 있으면 같이 가고 싶습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음악을 들으면서...정말...가슴속 깊은곳에...감동과 전율이 교차하네염...
라흐마니코프의 피아노 협주곡 너무 잘 들었어염...
선배님의 상세하게 전개해서 내려가는 글에서 ...감동 감동!!!
김미경님이 이렇게 찾아주고 격려를 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이런 영화는
누가 보더라도 옆 친구에게 떠들거예요.
"너도 한번 꼭 보라" 고요.
저도 이제는 늙었나 봅니다.
요즘 영화는 삭막하고 가슴에 와 닿지를 않는데
옛날 영화는 보고 또 봐도 좋으니 영락없이 옛 사람인 것이지요.
한번은 인천방송에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했는데 그것도 그렇게 정겹드라고요.
안나 카레리나가 다시 영화화 되어 상영된다지요?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제법 쌀쌀하네요.
부는 바람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오늘 황사가 있다고 해서 외출도 삼가고 집안 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
영화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싶고~
내가 자유 게시판을 잘 안들어와서 산학이가 올린 글을 나중에 보게 됬어.
아주 감명깊게 본 영화를 자세히 올렸길래 어찌나 반가웠는지 댓글을 쓰게 됬어.
세번째 리메이크 된 영화가 보통의 평범한 영화가 되버린 이유는 그들을 각기 가정을 해체시키고 다시 결합시켰기 때문이야.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것은 허다한 허물도 다 덮는다는 말도 있지만 자기의 사랑을 위해서 누군가가 아프게 된다면 그건
결국 이기적인 사랑이고 유희에 불과하지 않을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책도 보고 영화도 봤는데 원작 못지않게 그 감흥을 잘 살린 연출이었지만 정말 크린트 이스트우드 너무 늙어버려서 캐스팅이 좀 잘못됬다고 나도 생각했어.
그 영화 보고 나오는데 어떤 아줌마가 "참 ~ 내~ 결국 3일간의 불륜이네~" 하던 말이 생각난다.ㅎㅎ
화면에 푹 빠져서 세포가 많이 풀어져 있는데 거기에 찬물을 확 끼얹은듯~ㅋㅋ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이 궁금해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원작의 그 대하 스토리를 2시간 여의 영화에 담기는 쉽지가 않아.
그래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나 "닥터지바고"는 원작을 무리없이 잘 살렸다고 생각했어.
정말 이상하게 그동안 영화 산업이 더욱 발전했음에도 옛날의 명화가 요즘 새로 만든 영화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이 이상해.
세상의 모든것이 빠르고 즉흥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버렸고 감독들도 그 영향을 받아서 일까?
새벽에 일어나면 지나간 명화를 한편씩 보기도 하는데 요즘 본 영화로는 "자전거 도둑"이나 "목로주점"도 좋았어.
벌써 어둑하니 저녁할 시간이네.
너의 글이 왠지 두런두런 영화 얘기 하고 싶게 만들어서~
좋은 글 많이 쓰고 아프지 마.
박화림 선배님!
요즈음 돌아가는 세상사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김동인의 "감자"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남편이 나이 어린 아내를 머리를 깨끗이 빗껴 쪽 져 주며, 중국인 감자밭 주인에게 보낼 때
그것은 그대로 배고픈 나라의 설움이 되어서 슬펐습니다.
그러나 박시후 사건에서 보듯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더 큰 환락을 위해 남자들을 등치는 꽃뱀이 득실거리는 세상은 정말로 역겹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법무부 차관의 사의 또한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사랑한다는 이름하에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일이 집착인 줄도 모르는
진정한 사랑이 실종된 모함과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에 살면서
이렇게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다가오는 명화속에 빠져드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 아닐런지요?
선배님!
세상 사람 사는 일의 축소판이 영화인데
좋은 영화를 보면 괜히 내 생활이 풍요해 진 듯 여유가 생기는 것은
단지 대리만족이기 때문일까요?
선배님께서 최근에 보셨다는 자전거 도둑도 좋았습니다..
또 한 영화 <색계>를 올려봅니다.
이 영화 또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요.
이안 감독과 눈빛이 강렬한 배우 양 조위 신예 탕 웨이가 열연한 영화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냈던 2007년도에 개봉했던 문제의 영화........색계...........
줄거리.........가져와 봅니다.
욕망, 그 위험한 色 - 신중, 그 잔인한 戒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치아즈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치아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색. 계"는 중국의 실화를 영화한 것으로
그 결말을 좀 다르게 표현한 작품이다.
인간의 본능인 색
본능을 저지하려는 계의 암살하기이다.
남자는 계속 자기에게 다가오는 여자를 끝까지 의심하며
심지어 사랑을 나눌 때에도 믿지못해 혁띠로 여자를 묶어놓고 난폭하게 다룬다. 색이다.
속절없이 당하는 여자는 당할수록 남자에게 끌린다.
사랑과 색은 인간의 태초부터 하나이니
사랑이 먼저인가
색이 먼저인가
생존본능이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문제이니
색의 근원은 원초적인 여자의 모성애에서 온 것이 아닐까?
만나면 만날수록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는
한 남자에게 기생이 되고싶은 마음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적을 사랑하게 된 여자는
6칼렛트 다이아 반지를 선물한 남자가 "이 반지를 낀 당신 손가락을 보고싶었을 뿐이야"라는 한 마디에
임무도 잊고 남자를 지킨다.
결국 여자는 동지들과 사형대에 서고
자기를 구해준 여자를 남자는 끝내 지키지 못한다.
숱한 화제를 뿌린 색 계.....
아직도 못 본 사람이 있을까?
남자 주인공의 슬픈 눈빛 연기, 여자 주인공의 동양적인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얌전하지만 치명적인 매력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의 각도를 언제나 여자 주인공에게 맞춘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이안 감독.....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여자 주인공의 마지막 눈빛이 생생하다.
죽는 순간까지 사랑한 남자가 구해주기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을까?
수천의 생을 반복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일은 드믄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라.
사랑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군가의 싯구가 생각나는 영화다..
어제 합창연습이 있었다.
존경하는 A 선배께서(70대 남자선배, 사장님) 폐암 4기라는 소식, 그리고 가료를 위해 독일 한 마을로 가서 지내실 거라는 소식이었다.
두번 이혼한 선배언니가(=두번이나 잘못 만나심)... 가슴아파 하면서,
내세에는 A선배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었는데...... 한다.
아, 저런 남자도 있구나,
저 부인은 조상들이 어찌 복을 지어서... 아님 본인 전생에 어찌 살아서 저렇게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들!!
순애야!
지금의 나를 보면 전생의 나를 알 수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한 사람은 전생에 보시를 많이 했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은 전생에 남에게 인색해 받을 복이 없는 사람이다.
대신 지금 풍요하게 살아도 베풀지 못하고 교만한 사람은
다음 생에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니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인연법에서는 강조한다.
윤회의 수레바퀴지.
그러므로
지금도 인도 사람들은 계급사회이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잘 사는 귀족계급을 시기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지금 어려워도 마음을 예쁘게 먹고 좋은 일을 하면 언젠가는 저 귀족계급으로 태어 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산다.
그래서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고
우리는 너무도 어리석다.
나의 전생도 모르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시기하고 질투한다.
더 더군다나 수천년의 간절한 바람으로 맺어진 부부의 인연이 살면서 시들해지고 심지어는 원수보듯 하고 사는
주어진 복도 못 찾아 먹는 한심한 인간들 뿐이니
이 어리석음을 어찌할까?
모든 것이 조상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다.
"색 계"는 공산주의의 허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공산주의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심지어는 "성"까지도 도구화해 써 먹고는 가차없이 버린다.
맨처음 여자가 연극부에 들어가는 동기가 연극부회장에게 끌려서 인데
숫처녀라는 이유로 적을 유인하는데 써 먹기 위해 성의 기법까지 교육한다.
여자는 은근히 그 상대가 자기가 사모하는 회장이길 원했으나 그것도 아니었고.....
마지막 사형대에 묶여서 사모했던 연극부회장을 쳐다볼 때
그 눈빛은 무엇을 뜻했을까?
단지 도구에 불구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었을까
아니면 적이지만 "사랑했으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였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리고 남자를 따라 북으로 올라간 여인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구구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닥터 지바고"도
러시아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미국이 CIA의 협조를 얻어 노벨 문학상에 올린 작품임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면 전 세계인이 읽고
러시아의 실상을 금방 알게 되는 효과가 있으니까.....
노벨문학상은 자국에서 출판된 것이어야만 자격이 주어지는데
"닥터 지바고"는 자국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이태리에서 출판을 했기에 여기에 CIA가 개입해 원본을 비행기안에서 탈취해
러시아 인쇄기술로 출판해 노벨상에 등록을 한 것으로
막상 노벨 문학상에 선정이 되었으나 작가가 고사를 하는 등 화제가 많았다.
그러나 화제가 많은 만큼
전 세계가 공감했으며
미국의 전략은 맞아 떨어져 미 소 화해의 단초를 제공한 작품이 되었다.
"밀회"도 실화로
중국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문화혁명을 겪으며 그래도 등소평이라는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 정치는 공산주의이지만 경제는 사회주의 노선을 택한 것이 아닌가?
이번에 시진핑의 전인대를 보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공산주의에 오싹 소름이 끼친다.
어떻게 사람보다 사상이 먼저일까?
어느 한 책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면 엉뚱하게 무슨 암호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아무리 해도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내 친구 혜원아!
드디어 게시판에 들어왔구나.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 된다더니 축하한다.
네 글을 보니
옛날 학창시절
공책에 따박따박 쓰던 네모 반듯한 너의 글씨체가 오버랩 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우리 그다지 공부에 흥미가 없었는데도 왜 공책에 쓰여진 글씨체가 생각이 났을까?
얼마전
송림동 친정엘 갔더니
우리 엄마가 흑백사진을 잔뜩 꺼내 놓고는 다들 알아서 찾아가라고 해서 서로의 사진을 찾았는데
신기하게도
중학교 2학년 때 우리가 이작도에 가서 찍은 사진이 보이더라.
너 그리고 건순이 혜숙이가 갖은 폼을 다 잡고 찍었는데 얼마나들 귀엽던지.....
그 때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져 텐트까지 잠기려하자
서둘러 날 살려라 캄캄한 한밤중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산으로 기어 올라가 학교에서 대피했던 기억들.....
우리 그 때 붙들고 울었지 ?
죽을까 봐 무서워서....
그 당시 같이 갔던 혜숙이 아버님 친구의 쌍둥이 오빠와 대학생 언니도 생각이 난다.
훗날 내가 대학에 들어가니까
정한모 교수님이 가르쳤는데
그 자제분들이 바로 이작도에서 같이 생활한 언니 오빠들이라
내가 학점을 잘 받았잖니?
정말 옛날 일이다.
너랑 이런 옛날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한 줄이라도 소식
자주자주 올려 줘.
패트리샤에게도 고맙다고 전해 줘.
보내 준 사진을 보니 둘이 잘 어울린다고
그리고 전보다 훨씬 예쁜 아가씨가 되었다고.
혜원아!
네가 한국에 나오면
너랑 함께 가고싶은 곳이 많은데 그 중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라는 절도 그 하나란다.
길상사는
서울에 3대 유명한 요정 가운데 하나인 대원각의 주인인 김영한 보살이 뜻한 바 있어
1000억대에 달하는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기증해 길상사라는 절로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도심속에 불자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기도처로 찾는 곳이란다.
길상사에 들어서면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선 듯 계곡물이 흐르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물론 차 마시는 다실도 있어 한참을 쉬다 올 수도 있단다.
이 절의 건축물도 특이해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건축가가 지어 성모상과 비슷하기도 하다고...
김영한 보살은
원래 "자야"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이었는데
시인 백석의 여자로
새끼기생 시절 살림까지 차렸으나 집안의 무서운 반대로 헤어지고, 백석은 결혼을 하고도, 평생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았다.
평안북도 정주 만석지기 집안 출신인 백석은 천재시인으로 오산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6.25가 터지자 내려오지 못하고
그 후 북한에서 비참한 말년을 보내고 1996년 1월 죽었다나 봐.
김영한 보살은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평생의 사업으로 민족시인 백석 연구에 돈을 아끼지 않았으며
말년에 법정스님을 만나 "길상사"라는 절이 태어난 것이란다.
민족의 분단이 가져다 준 비극이 어디 한 두 가지일까?
그래도 평생을 한 남자만 사랑한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종교로 승화한 아름다운 길상사를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요즈음 진보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는 여자들 뒤에는
남편들이 하나같이 그 세계에 거물들이라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여자들은 남자에게 모든 것을 거는데
남자들은 그렇지 아니하니
그것 또한 궁금하기 짝이없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ㅡ백석ㅡ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을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눈이 오시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이 시는 1987년에야 우리에게 도착했다.
내가 시골로 떠나는 이유는
세상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세상이 더러워 내가 버린 것이다. 라고 할 정도로 그 세월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그래도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는 깊이 사랑을 할 것이다.
그러면 마을의 당나귀도 응앙응앙 좋아하겠지?
라고 읊은 이 시는
허락받지 못 한 기생 자야와의 안타까운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나는 러시아 동생들이 몇 있는데....그중에도 이르쿠츠크대학 미술교수인 나타샤(=나탈리아)는 정말 절세 미인이다.
이 Russian Beauty가 교환교수로 배재대학에 와계시는 동안
대전의 몇 신사분들이 내게 식사를 청하면서 꼭 나탈리아를 대동해주길 청했다.
웃음조차 소리높은 식사시간을 마치고 나탈리아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 하면서 갔는데 정말 오래도록 나오질 않는다.
신사분 왈, 이쁜 것들은 이렇게 오래 걸리는겨!
이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즐거운 추억이다!!
호텔 앞의 현란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좋아한 나타샤를 태우고 대전에서 서울 호텔 밀집가까지 밤경치보여주러
떠났던 드라이브!.... 트리를 보면서 (유순애 교수님, ......아름다워요!) 이 모든 사랑에 보답하려는 듯, 한국어를 배워 말하려고 애쓰던
나타샤의 독특한 억양의 말들이 가슴에 남아 있다.
순애야!
남자들은 미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
나 같은 여자는 그냥 있는듯 없는듯 살아야 돼.
얼굴이 안되고 실력도 안되니 한심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얼마전 종편에서
여자 정치인 중 미인의 순위를 올린 적이 있단다.
1위가 조윤선 여성부장관, 2위가 나경원위원, 3위가 진보통합당의 김재연위원, 4위는 생각이 잘 안나고
5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라 하더라.
그리고 방송내내 말을 하는 동안 남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얼굴이 반짝반짝 빛났어.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들이 모든 면에 월등히 우수하다는 사실이야.
의사인데도 다시 사법고시에 합격은 물론 피아노 등도 수준급이고 집안도 엄청 잘 사는데다 미인이기까지 하니
험을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더라.
진, 선, 미를 다 갖춘 완벽한 여자들...
그래서 미인은 무죄라 하나 봐.
물론 남자 국회의원들이 한번이라도 점심을 같이 하고싶어 줄을 섰대.
분명 여성시대 이다.
그러면 잘난 남자는 누구를 말할까?
물론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닐까?
이번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평을 기가 막히게 쓰는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웃을까 이런 생각을 했단다.
내가 아는 선배 중에 제고 8회에 송도익이라는 선배가 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데 광고계에서 한때 거물이었지.
이 선배의 형님이 송도균 SBS 사장 등도 역임을 했고 역시 제고 출신이다.
그런데 송도익 선배가 얼마나 영화평을 잘 쓰는지
심지어 우리 인일 동문들도 거기에 매료돼 답글을 쓰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단다.
물론 본명은 감추고 예명으로 쓰고 있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그네들이 누군지 다 알고있지.
분명 내 글 같은 곳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네들이
얼마나 감동을 했으면 아무 연고도 없는 남자 학교에 들어가 보고 썼을까?
참 희한해.
출중한 글들은 어떻게 알고들 몰려드는지.
그런데 그 선배님이 일년전 쓰러지셔서 힘들어 한동안 뜸하시더니
요즈음 다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게시판에 올렸더라.
제고 8회에는 그 선배외에도 음악, 사진등 예술 분야에 탁월한 기라성같은 분들이 깔렸는데
그래서 여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니나 봐.
그 선배님이 내 글을 보면 속은 파고들어가지 못하는 겉핦기에 불과한 미숙한 작품이라고 웃을꺼야.
한번 너도 들어가서 보렴.
남자들은 뭐니뭐니 해도 권력과 실력이 있어야 하나 봐.
그러나 저러나
러시아 친구라니....
외국인이 말 걸어 올까 봐 외국인만 봐도 경기 일으키는 나 같은 사람에게 너는 참으로 존경스럽다.
며칠 전
꿈속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퉁퉁 부어올라 깜짝 놀랐다.
그 날 만난 친구들이 "네눈이 아바타처럼 부어 올랐어, 혹시 알레지 아니야?" 할 정도로.......
그 날은 꾼 꿈이 도대체 생각이 안 나더니
다음날 불현듯 생각이 나더라.
꿈속에서도 나는 꿈같은 시를 쓰고 있었다.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도대체 나는 분간이 어렵다.
당신아!
아프지 마.
당신이 아프다는 소리에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찢어지는 것일까?
많이 힘들지?
못 견디게 아플땐 한번 이렇게 해 봐.
숨을 죽이고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의 떨렸던 설레임을 기억해.
나는 그 날 당신의 넓은 가슴에 안겨 울었지.
하늘의 별만큼이나 먼 당신이 금방 사라질 것만 같아서.
바람같았던 당신을 멀리하려고 애를 썼던 적도 있지만
당신이 아프다는 소리에
시간은 그냥 딱 멈추어 버렸네.
나의 인생은 당신 중심으로 울고 웃으며 돌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지.
당신아
내 당신아!
그동안 철없는 내가 당신 속을 썩혀서 아팠을까?
정말 미안해.
만약 당신이 나를 버린다 해도 이제는 원망하지 않을거야.
당신의 마음을 알고도 남음이 있으니까...
당신아!
이제는 제발 아프지 마.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줘.
"네가 곁에 있기만하면 어떤 것이든 견딜수 있다" 라고.
봄꽃들이 사랑한다며 다투어 피어나는 봄날,
우리는 피어보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지고마는 꽃인 것을.......
정순자 선배님!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많이 바쁘셨지요?
옛날 대학시절엔 부활방학이 있어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는데 요즈음은 어림도 없네요.
저도 오늘은 친구가 받아온 부활절 계란을 같이 앉아서 까 먹었습니다.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예수님처럼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참으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12시에 집에서 나와 밤 10 시 30분에 도착했으니까요.
인천에서 친구 어머님 문상을 다녀오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경인미술관에 들러 6회 김광숙선배님의 한지전시회를 보고
그 다음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친구 딸의 피아노 연주회엘 다녀 왔습니다.
이미자 총동창회장님을 비롯 많은 동문을 만난 하루였지요.
누가 뭘 한다면
달려가 격려를 주는 동문들이 아름답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마음......
이것도 사랑이지요.
만약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살 수가 있을까요?
선배님 말씀처럼 사랑은 아름답지만 징하기도 합니다.

영화...색,계를 보았습니다.
연전에 브로크백마운틴을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이안감독의 작품이란 소릴 듣고, 이 작품을 기다려 왔었습니다.
11월 8일에 개봉을 하였는데
저는 어제 시네큐브에서 보았습니다.
그곳은 브로크백마운틴도 같이 상영을 하더군요!!
색,계!!
색은 그야말로 <색을 밝힌다!>에서 쓰이는 그 색이고,
계는 <경계하다>의 계를 말합니다!!
뭘 이야기하는지 참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부러 아무 이야기를 찾아 보지 않고 그냥 갔습니다!
제가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너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젠 영화 그 자체를 즐기고 순수하게 받아 들이고 싶어서
어떤 도움을 먼저 받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갔었습니다!!
그래도 될만큼 성숙한지~~~저를 가늠해 보고 싶었던 거지요...ㅎㅎㅎ
그런데 한마디로 <색 계>는 아무런 준비없이 보러 간 저에게
오늘까지도 헤매게 만들고 ,감동스럽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사실~~
이번에는 책을 하려고 잡아 놓고 있었는데......
결국 영화 한 편을 또 쓰게 만드는군요!!
그럼 얼마나 강렬한 영화인지.....
들어가 보실까요?
이 영화는 1940년 전후의 중국이 배경입니다.
중국도 이 때 대부분의 도시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자주인공인 <이>는 우리나라 보안사령부격인 특무부 대장이구요,
여자 주인공인 <왕치아즈>는 홍콩의 영남대학을 다니는 여학생으로서
연극반활동을 하는 친구입니다.
이 연극반은 식민조국을 해방시키려 하는 저항극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반민족행위를 하고 있는 <이>를 죽여보자는 결의를 하게 됩니다.
행동으로는 <왕치아즈>를 막부인이라는 젊은 부인으로 위장을 시켜서
<이>대장 집으로 들여 보내서 <이>를 만나게 하고
자연스러워지면 <이>를 암살하고자 계획을 합니다.
그리고 행동에 옮깁니다!
막부인으로 분한 <왕치아즈>는 <이> 집에서 모여서 마작을 즐기는 부인들의
모임에 참석을 합니다.
전부 화려하고 유한 마담들인 그 부인들은 그 댁에서 마작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 때부터 막부인으로 분한 <왕치아즈>는
<이>를 때때로 보게 됩니다.
이는 절대로 웃지 않고 냉철한 모습으로 왕치아즈를 봅니다!!
둘 사이~~~한참을 지나서야 서로 데이트를 즐기게 됩니다.
물론 왕치아즈는 연극반 동아리의 6명의 친구들과 계속해서
그 댁에서의 지내는 이야기를 보고하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 여섯명의 친구들이 한사람을 무참하게 살해를 하게 됩니다.
정말 처참히.....
또한 그 사이 이는 상해로 전출이 되었구요!!
뜻하지 않은 살인으로....
이 음모가 저항 세력의 중심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음모는 더 커지게 되고
다시 상해로 가서 이를 죽이는 일을 다시 한번 더 조직적으로 하게 됩니다.
3년 후.....
왕치아즈와 이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서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둘만의 관계는 깊어져만 가고 은밀해져만 갑니다!!
둘은 서로 말을 하지 않으나 목적이 분명한 결코 남가일몽이 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육체의 향연을 갖게 되면서
이들은 점점 더 갈 수 없는 벼랑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사랑은 점점 뜨거워져만 갑니다!!
어찌할꼬~~~~~~~
대단하고 격렬한 그들의 욕망은 점점 더 불타오르고만 있습니다.
그럴 즈음!!
왕치아즈는 그들의 연극반 친구들과 반저항조직에게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실토합니다.
육체가 뜨거워질수록 그를 사랑하니 너무 괴롭다고 말이죠!!
그래도 거사는 벌여야만 하고.......
왕치아즈...진퇴양난입니다.
어느 날,
이는 왕치아즈에게 보석을 하나 선물합니다.
보석을 정하고 세팅을 맡기고
그 둘은 드디어 보석을 찾으러 가는 날입니다.
이 날 이를 암살하려 음모를 꾸미고
보석상주변에 저항 세력을 배치합니다.
물론 왕치아즈의 정보로 말이죠.
그리고 보석을 찾고는....도저히 견딜 수 없는 왕치아즈는
이에게 그만 힌트를 줍니다...이의 암살을요!!
그래서 피하게 만들고....
결국 저항세력은 이의 조직에게 발각이 되어서
왕치아즈를 비롯 다 붙들리게 됩니다.
마지막 라스트시퀀스는
이의 방에서 울리는 자명종 소립니다.
열시를 알리는 10번의 종소리.......
그 소리는 왕치아즈가 어디론가 끌려 가서 사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시간의
종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우선 누가 뭐래도 가장 뜨거운 정사씬이 먼저 화제가 됩니다!!
20분의 무삭제의 육체의 향연~~~~~~~실로 대단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구성에 완전 밀착이 되어 있어서
포르노영화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정말 야한데 말이죠!!
여름궁전의 정사 씬과는 또 다릅니다.
그것이 이안감독의 힘이요,이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그걸 찍었을까...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나 실제의 장면인 것 같았습니다.
아주아주 고혹적입니다.
영화사상 포르노영화가 아니고 이렇게 많은 정사씬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단했습니다!!
이안감독!!!!
와호장룡,브로크백마운틴에서 그의 포스를 많이 느꼈습니다만,
역시 크고 열정이 많은 감독입니다.
1940년대의 중국의 암울한 배경을 정치와 사랑의 함수관계를 만들어
이렇게 잘 풀어나가다니....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영화의 씬도 음악도 배경도 구성도 배우도....다 대단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힘이 이런거로구나~~~느끼게 합니다.
부러웠습니다!!!
양조위!!
대단히 부끄럽습니다만~~~~~~저는 처음 영화를 통해서 본 배웁니다.
이름만 무성히 많이 들었지요!!!
눈빛 하나로~~~~~~모든 걸 이야기하고 풀어 나갑니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단한 영향력입니다!!
아니.....저런 배우를 이제야 보다니.......참 미안했습니다.
그 배우 저랑 관계가 없지만...ㅎㅎㅎㅎ
동서양을 막론하고~~~아무말을 안하고 있는데도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는 ~~
이런 배우도 드물거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 점이 저에게는 허걱^^이었습니다.(감탄의 허걱으로서.ㅎㅎㅎ)
탕웨이!!
이안감독이 만명을 만나고 결정한 배우라고 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선 탕웨이 앞에선 먼저 명성을 갖고 있는 양조위도어떻게 보면 조연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배웁니다.
새침하고 순진하고 신선하고 매력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러나 베드신에선 너무도 농밀하게...매력을 뿜어냅니다!!
그리고 스파이의 아련함을 고뇌하는 눈빛으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신인이라는데......
앞으로 많이 클 배우같습니다.
교태와 지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보였습니다.
여릿여릿하면서 다소 세련되지 못하면서도 영화에 충분히 녹아있는 배웁니다.
이안감독의 캐스팅의 안목에 찬사를 보냅니다^^
역시!!!!
영화!!!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합니다.
아가페냐 ~~~에로스냐?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양분되게 볼 때가 많습니다만,
이 영화는 둘 다 합일이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걸 강력하게 주장을 하며 보여 줍니다!!
<정신적인 사랑을 하더라도 아름다운 육체도 같이 가져가야 한다>라는 명제를
마치 증명을 하듯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체의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육체의 쾌락만도 안된다는 사실도 함께 느끼게 합니다.
이안과 왕치아즈의 동상이몽은 그래서 끝내 힘들게 마무리를 합니다.
참 안타까웠지요......
두시간 반~~~~~어떻게나 빠르게 가던지....
러닝타임이 버닝타임이었습니다.ㅎㅎㅎ(넘 썰렁하죠?)
참 좋은 영화 한 편!!!
가슴에, 머리에 오래 남는군요!!!
적극 추천합니다!!!
2007년 10월 10일 토
~~~~~~~~~~~~~~~~
오래 전에 쓴 영화감상문이라 많이 미숙하고 유치합니다.
그냥그냥 봐 주세요^^ㅎㅎ
이인희 후배님!
2007년에 벌써 보시고 감상문까지 쓰셨네요.
저는 좋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고도 보지 못 하다가 KBS에서 방영했을 때 보았습니다.
원래 영화는 방송국의 명화극장에서나 보는 처지라 색 계도 놓치고 그리 된 것이랍니다.
보고는 후회를 했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볼 걸 그랬다고요.
인간의 생존본능 중 종족을 보존하는 것이 으뜸인데
성에 즐거움이 있어야 분만의 고통을 잊고 아기를 낳기에 인간을 만들 때 그 즐거움을 하나 더 추가했다고들 하지요.
인희씨 말대로 에로틱한 장면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감독의 탁월한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보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인간의 제일 큰 사랑인 모성애를 끌어들였기에 가능했겠지요?
남녀간의 사랑도 결국은 남자는 여자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찾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이 영화에서 성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하는 질문은 우문인 듯 싶습니다.
마침 오늘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노벨 문학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요사와 역시 노벨상을 받은 선배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이야기 입니다.
1976년 멕시코의 한 극장앞에서 요사는 마르케스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그 이유가 마르케스가 요사의 부인에게 찾아가 수작을 걸었기 때문이라고요.
그 사실을 안 멕시코 인들은 이 위대한 작가들의 치정에 기막혀 했지만
동시에 예술가들의 불륜을 낭만적으로 보아주거나 어느 정도 용인해 주는 문화가 남아 있었다고요.
그런데 2013년 한국에서 일어난
소설가 이외수의 사건을 보면
그의 불륜에 이중인격자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로
그가 남을 비판하고 사회정의를 외치는 멘토 덕분에 피할 수 없는 수모라고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라는 물음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로 사랑했다면 사랑하는 상대방이 나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사랑은 이름만 사랑일 뿐 절대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도
실화인 "색 계"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내 목숨과 바꾸는 모성애적인 무조건적인 참사랑이니까요.
인희씨 덕분에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이 있게 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미숙하고 유치하다니요?
감사합니다.
이 인희 후배님이
이안 감독 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해 이야기 하니
언젠가 영화학과 교수이신 김 이석님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올려봅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브로크백 마운틴> 두 영화를
대비해 쓴 글이 무척 흥미로웠던 기억이라서 스크랩해 올려보려구요.
이 영화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등 세부분을 수상했지요.
...................................................................................................................................
1963년. 갓 이십 대로 접어든 두 청년 잭 트위스트와 에니스 델마가 브로크백산의 방목장에서 일하게 된다.
양떼들의 울음소리만이 들리는 적막한 산속에서 잭과 에니스는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름이 지나가고 브로크백산을 내려온 두 사람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4년 후 잭이 에니스를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비밀스런 관계가 다시 시작된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줄거리다.
1965년. 50대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릴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오아주의 작은 마을 매디슨 카운티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농부의 아내 프란체스카를 만난다.
첫 눈에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프란체스카의 식구들이 박람회를 보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나흘간의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내용이다.
평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마운틴>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일생에 한번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기억을 평생동안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한 여름 동안 사랑하고 20년간 서로 그리워하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잭과 에니스,
나흘 동안 사랑하고 평생을 그리워하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는
로버트 킨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오는' 마술같은 사랑에 중독된 이들이다.
사랑은 그들의 가장 예민한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감추어져 있던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예이츠의 시를 사랑하는 40대의 가정주부 프란체스카 앞에 불쑥 나타난 이방인은
그녀가 농부의 아내로 살아가는 동안 단단하게 봉인해 놓았던 낭만적 감성을 해방시킨다.
이웃집의 숟가락 숫자까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소도시의 삶에
서서히 질식되어가던 프란체스카는 카메라를 든 이 남자를 만남으로써 생의 의미를 회복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던' 그녀의 삶이 변화된 것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동성애 커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동성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두 청년이 상대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열정과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낯선 첫경험은 두 청년을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자신들의 감정이 진실한 열망이었음을 깨닫게 된 이후
그들은 더 이상 이 낯선 감정에 당혹해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사랑이 세상의 인정을 받기 어려운 특별한 사랑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사정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60년대의 미국사회는
동성애 커플의 사랑이나 중년남녀의 불륜에 대해 관대한 시선을 보내는 사회가 아니었다.
동성애가 터부시되던 그 시절에 잭과 에니스의 관계는 그들의 생명마저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사건이었으며, 폐쇄적인 소도시에서 벌어진 중년남녀의 불륜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마저도 망쳐놓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처럼 그들의 사랑은 모든 것을 건 위험한 모험이었지만,
이 모험의 주인공들은 결코 영웅도 전사도 아니었다.
비록 그들이 선택한 사랑은 당대의
사회적 관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위대한 싸움을 선택하는 대신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몸을 숨김으로써 스스로를 보존하고
자신들의 위태로운 사랑을 지속시키고자 한다.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위해
이 평범한 주인공들은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마련한다.
잭과 에니스가 찾아간 곳은 바로 그들의 비밀스런 사랑이 시작된 곳, 브로크백 마운틴이다.
그곳은 이들이 벌거벗고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잭은 에니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가진 것은 브로크백 마운틴 뿐이야.
모든 것은 거기서 시작되었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거두면서 잭은 자신의 유해를
브로크백 마운틴에 뿌려달라고 말한다.
에니스는 그 유언을 지킨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에게 있어서 해방의 공간은 매디슨 카운티의 로즈만 다리다.
로버트가 프란체스카 앞에 처음 나타난 것도 로즈만 다리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서였으며,
프란체스카가 예이츠의 시구를 인용한 초대의 편지를 남긴 곳도 로즈만 다리였다.
로버트는 그 편지와 자신의 유품들을 프란체스카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와의 사랑을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살아온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유해를 로즈만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평생을 그리워한 후에 혼백으로 만난 두 사람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뿐이야. 모든 것은 거기서 시작되었어."
주류영화 안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감독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감독들에게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 영화들이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적인 배우로 출발해서
감독으로 활동폭을 넓혀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92년 작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감독으로서 역량을 대중적으로도 공인받게 된다.
1995년에 발표된 멜로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장르를 초월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역량을 입증한 작품으로, 이제는 그의 영화에 상투적으로 따라붙는 수사이기도 한
'생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최초의 영화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만출신으로 일찍부터 헐리우드에서 활동해온 이안 감독의 경우에도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의 감독 이력에서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 <헐크>(2003)에서 만화식 화면구성을 통해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정보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던 이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예전의 감성적이고
여백이 살아있는 서사의 방식으로 훌륭히 복귀하였다.
이 두 감독의 영화가 관심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이들이 주류영화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고유한 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감독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유럽식의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필모그래피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시스템과 자신의 영화적 세계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영화는 고급예술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유럽풍의 영화와는 달리
대중예술로서 영화의 가치를 중요시해온 미국영화의 저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펌.........................................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 ost
???2006년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탄
감성적인 노래,A Love That Will Never Grow Old를 올려봅니다.
(대문글에 배경음악을 끄시고 다시한번 들어보셔요 )
>
오늘에서야 이곳에 올라온 글을 비로소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올린 주제가도 들었습니다.
사실 <색계>의 영화후기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더군요^^
헛다리 짚어서~~~죄송해요^^
브로크백마운틴을 보고는 동성애에 대해 이상하기도,
애잔하기도 해서 영화의 여운이 참 길었어요^^
히스 레저와 그의 아내가 한동안 눈에 밟히기도 했고
아이오와의 고즈넉한 산과 산 중턱의 소떼의 무리가 꿈에도 나타났었지요^^
그리고 히스 레저는 안타깝게 요절을 하고
그의 아내로 분했던 미셸 윌리엄즈는 최근에 두 편의 영화로 만났지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에서 먼로로 분했는데
처음엔 어색하더니 후반부에 어찌나 연기를 잘 하는지
영화의 내용과 더불어 그녀에게 홀릭되어
영화를 참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캐나다 토론토에서 찍은 영화인,<우리도 사랑일까?>에서
다시 한 번 봤는데
이 영화에서도 솔직하고 리얼하게 연기를 잘 하고 있었습니다.
미셸 윌리엄즈는 늘씬하고 예쁘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남다른 경험(히스 레저와 동거를 했고 그 사이에 자녀가 있어요)과 연기 때문인지
진솔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참 탁월하다고 느꼈어요^^
또~~~~~
이곳을 통해서 앤 해서웨이를 처음 보게 되었답니다.
그녀 역시 지금은 이미 큰 배우가 되어 있구요...
그런 의미에서 히스 레저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쯤 더 멋진 배우를 하고 있을텐데 말이죠^^
이안감독은 이번에 만들어 보여 준 <파이 이야기>도 참 인상 깊었어요^^
영상도 아름다웠고 영화에서의 의미도 참 괜찮았지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는 몇 년 전에 책으로 읽었어요^^
그때에도 영화로 만든다고 그랬는데
맹수 중에 맹수인 호랑이와 사람을 영화에 담는 것이 녹록치 않아서
여러 감독이 시도를 하다가 접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에 구스 반 산트 감독도 있었을 거예요^^)
결국 이안감독이 해냈더군요^^
그것도 책 만큼이나 잘......
*********************
밀회!!!
이 영화를 한 번 찾아서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담긴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도산학선배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을 같이 기억할까 합니다.
이인희님!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특별한 주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게 수다를 떠는 중에 나도 미처 깨닫지 못한 점을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요.
약물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히스 레저.....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실감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관객으로서는 큰 행운이었으니까요.
동성애!
얼마전 드라마 "사랑은 아름다워라"에서 이 문제를 다룰 때도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 문제는 인간의 오랜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백조의 성을 쌓은 독일의 루드비히 대제도 바그너에게 반해 성을 몽땅 바그너의 추억으로 채웠습니다.
젊어서는 사촌누이에게 반해
누이가 선물한 백조를 잊지못 해 백조의 성을 쌓았으나
나약하고 심약한 루드비히 대제는 후에 강한 남자 바그너를 사랑했으니 완전한 사랑을 꿈 꾸었을까요?
차이곺스키도 20대 후반의 청년과 염문을 뿌리다가 청년의 백부인 백작에게 고소를 당해
결국은 명예죽음으로 비소를 탄 물을 마시고 죽었다고요.
사후, 그의 몸과 머리카락에서 다량의 비소가 나왔다고 지금도 전해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애잔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그대로 태어난 것 뿐인데 이것을 어떡하라고요?
왜 하늘은 이들에게 이런 형벌을 내린 것일까요!
그들의 사랑이 정말 죄일까요!!
?이인희후배님과 도산학후배님의 영화/명화평,,,
너무 좋읍니다,
??이인희후배의 어느편에 치우치지 않고 다방면을 섭렵하시고,,,
그 작품에 빠져들기위해서 예비지식을 될수있는대로 거부하고 임하시는 자세,,
단계적으로 해설해나가시는 깊이있는 해석,,,
또한 아직도 거부스런 부분,,,사랑,애정행각, 욕정등의 분야를 너무도 담백하고도 심오하게
표현하시는 것에 저절로 빠져들어가는 힘이 있어요,
도산학후배도 두분 다 그런 일들이 하나도 더럽다?는 세상표현을 거부하는
한 인간본연의 사랑에 촛점을 맞추고,,,그 감성을 승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네요,
원래 대화란 주거니받거니,,,또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관심을 보이며 이어나가는 것일진데,,
여지껏 보아온중 ,,,인일홈피에서,,, 최고의 대화체를 두분이 이어감에 감탄을 합니다.
계속 좋은 영화평들을 나누어 우리의 질도 높여주시기 바라며,,,,,,,,,,,,,,,,
댓글을 길게 썼다가 날리는 바람에 간단히,,,감사를 표합니다.
정순자 선배님!
인일 홈피에서 최고의 대화체라 과찬을 주시니
이 민망함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다만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실은 영화평이 아니고 영화 소개가 맞겠지요.
다만 "인간애" 라는 큰 아우라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놀라운 사실은 감독의 역량입니다.
자칫 포르노로 오해되는 순간도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각도를 맞추어 관객에게 선을 보이니까요.
만약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내 인생도
감독만 잘 만나면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포르노로 오해되는 순간도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각도를 맞추어 관객에게 선을 보이니까요.,,,
맞는 말씀입니다,,,그것이 할리우드 영화세계의 능력?입니다,
그들은 심오함과 완벽함과 전달력이 뚜렷한 명화들을 만들어 왔답니다,
아무리 같은 것을 또 봐도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미쳐 전에 꺠닫지 못하든것을 마치 새로 본듯하게 하는,,,마력,,
근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여학교의,,,,그것도 최고 명문여고라는 까다로움이 있는 이 홈피에서의
영화평(제게는 영화평이 맞네요)임에도 거부스럽지 않게 엮어나가시는 두분의 주고받음이
과히 칭찬받기에 족하다,,,,,,,,,,,,,,,이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바라옵기는 계속,,,,이런 장을 이끌어나가 주시어,,,다른 동문들도 동참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우 바람직스러운 장입니다.
정순자선배님!!!
안녕하세요?
지면이지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요.
14회의 이인흽니다.
에고고...많이 부끄럽습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동기들이 정말 많이 포진된 곳인데
제가 감히 까불고 있지 않나 저으기 걱정과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 드릴게요^^
마침 제가 본 영화가 더러 있고 또한 동감&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반가워서 덧글을 달았던 것이에요^^
몸둘 바를 모르기도 하죠만,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참 고맙습니다.
꾸우~~~~벅.......^)^
정순자 선배님!
T.S. ELIOT가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듯이
요즈음은 그 말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개나리 목련이 피는가 싶더니
비가 오고, 폭설이 오고, 강풍이 부는 등 대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엘리어트가 이 시를 쓸 때는 뉴욕의 고층빌딩에서 거리를 내려다 보며 썼다고 하는데 그가 본 것은 무엇일까요?
그 날도 날씨가 이렇듯 변덕스러웠을까요?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욕정과 추억인 뒤섞인 대지 라고 읊은 시인은
죽은 땅을 뚫고나오는 고통에서 4월은 시작하기에 잔인하다 했습니다.
차라리 겨울은 따뜻했다고요.
인간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통을 모르고 살아온 인간은 자기만의 아집에 빠져 남의 고통은 못 본 척 합니다.
그러나 고통을 견딘 인간은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하고 주어진 여건에 감사할 줄 압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정순자 선배님 때문입니다.
불 꺼진 방이 안쓰러워
들어와 불을 밝히는 이유는 따뜻한 심성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잘은 모르지만 고통도 겪어 낸 분이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집니다.
선배님!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솔직한지 아닌지를 말입니다.
이 4월이 얼핏 지나면
봄꽃들이 여기저기에서 다투며 피어나겠지요?
선배님의 아름다운 정원처럼 말입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
T.S. ELIOT가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을 한것이
한국의 4.19학생혁명 전인가요? 후인가요??하하하하
여기도 봄 사진을 올린 바로 그날밤,,,눈이오고 강풍이 불었답니다,,오늘은 해도 나오고 잠잠하네요,,
너무 호드라지게 핀 봄꽃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우리의 인생처럼,,,,하하하하
댓글,,,,,,,,,,,,,그거시 문제로다,,,,댓글= 관심이지요,,,
그래요,,,글을 보면 그 마음을 볼수있지요,
우리가 손금을 읽고, 별자리를 읽고, 글체를 읽고 관상을 읽고 하듯이,,
글체로도,,,그 글들의 나눔으로도 충분히 그 마음을 볼수 있지요,
저의 소견은 이 홈피의 성격상,,,속의 마음이 표현이 되어 나눔이 없다면 풍성함이 없다는 생각에
마니 나눠보려 하는거지요,,
우리 정원,,,떙푼 안 들이고 잘라버린 나무에서 다시 나온 새 순을 키웠답니다..
저의 싸구려훼션철학?처럼,,,,하하하하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나누어주세요,
옆길로 완전 새고 있지만...
이곳만 열면 들리는 피아노를 치는 엘렌 그리모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2013 1월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제가 그 연주회에 다녀 왔구요....
(그날 12회의 임옥규선배를 만났답니다.)
우습게 쓴 것이지만 그 연주를 다녀 온 소감을 옮겨 봅니다.
2011년 여름,
우리 동네의 영화관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의 DVD를 상영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본 것이 루체른페스티발의 영상이었습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고 바로 엘렌 그리모가 피아노를 협연하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때 라프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했는데
담담하면서도 세심하게~~어찌나 열정적으로 잘 치던지 단번에 그녀에게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녀를 찾아보니
이미 2009년에 우리나라에 와서 연주를 했던 적이 있더군요^^
그녀를 몰라서 놓친 리사이틀입니다...ㅠ.ㅠ.
(이렇게 아는 만큼 보입니다..ㅠ.ㅠ.)
이번에는 음악회 동지인 송미경이 이 소식을 알고
일찌감치 티켓을 오픈하는 날에 좌석을 잡아 놓았습니다.
작년 연말의 일이었지요^^
어제 드디어 그녀를 만났습니다!!!
엘렌 그리모!!!
엘렌 그리모는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 출신이고
지금은 뉴욕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그녀가 늑대를 돌보는 보호협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며
집에서 늑대를 기르는 일은 이미 많이 잘 알려져 있지요^^
(제인 구달처럼 동물보호가네요^^ㅎ)
아울러 책도 쓰는 저술갑니다.
그러나 그녀의 본업인 연주는 더 활발하게 하면서
틈틈이 음반도 발매합니다.
최근에 내놓은 그라모폰의 음반이 반응이 좋다고 하네요^^
어제 그녀는 중국풍처럼 보이는 비단옷감의 보라분홍의 자켓과
광택감이 있는 통이 넓은 검정바지에
옥스포드스타일의 얌전한 검은 부티(?)를 신고 나왔습니다.
머리도 아주 자연스럽게 치장을 안한 모습으로요...
생각보다 키가 크더군요^^
늘씬하고 열굴은 아주 작고 이쁘네요^^(망원경으로 봤음 ㅎ)
첫번째의 연주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8번입니다.
이 소나타는 1악장이 참으로 화려하고 길어요^^
담담하게 아주 잘 치더군요^^
쉽게 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미려했습니다.
2,3악장도 물 흐르듯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소나타를 연주합니다.
여기선 타건이 점점 세게 나옵니다.
물론 가녀린 부분도 아주 유려하네요^^
이어지는 어제의 하일라이트인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minor입니다.
작품 연주시간이 꽤 깁니다.
격정과 고요를 한꺼번에 다 담고 있으며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의 바리에이션이 대단한 곡입니다.
게다가 피아노 전체를 아우르며 88개의 타건이 마치 모두 쓰이는듯 하더군요^^
그만큼 치기 어려운 소나타인데
그녀는 차분하게 열정적으로 무지무지 잘 소화를 합니다.
1부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 소나타에 목숨을 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완전 멋졌어요!!
그리고
역시 헝가리 태생의 버르토크(벨라 바르톡)의 곡이 연주됩니다.
제목은 루마니아 민속무곡입니다.
생각보다 짧았구요...그 음악 속의 어느 멜로디는
다른 버전으로 많이 들어왔던 것이더군요^^
역시 페세지가 다 다르고 연주하기 만만치 않은 곡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의 피아니즘에 빠져서
연주를 잘 해 주네요^^
이어지는 박수에 앵콜은 무려 세 곡이나....합니다.
앵콜 중에서 두가지는 많이 들어 봤으나 정확한 곡목은 모르겠고
마지막 세번째의 곡은 아마도 쇼팽의 피아노곡 같았습니다.
연주복이 마치 일상복 같았는데
어찌 보면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나는 피아노에만 목숨을 건다!!>라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연주에만 집중을 하는 그녀의 자세 같았습니다.ㅎㅎㅎ
인사는 꼭 두 번을 반복해서 하던데
한 번은 왼손으로 피아노를 붙잡고 오른 손은 배꼽에 대고 하는 모습이고
다른 한 번은 두손을 모아서 인사를 합니다.
두 번 모두 90도 이상입니다.
물론 가벼운 목례도 했고
꼭 뒤돌아보고 합창석의 관객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더군요^^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엘렌 그리모!!!
그녀의 연주는 담담하지만 속으로 꽉 찬 내면의 연주가 아니었나 합니다.
자세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고 치는 스타일입니다.
얼음공주 힐러리 한이 생각났는데
엘렌 그리모가 조금 더 이성적인 인상이 강했습니다.
피아니시시모로 끝나는 마지막 부분들은 숨을 죽이고 듣게 하네요^^
2013에 저는 이 여인의 연주로 시작을 했는데
기분이 참 좋습니다.
어제~~~~저는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며칠 파리에 푹 빠져서 좀 헤맸거든요^^
그런데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들으니 저의 본분이 생각났고
아...이제는 일상이야!!~~하고 속으로 외쳤답니다.ㅎㅎ
팬 사인회를 한다던데 저는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음악회동지 송미경과 말이죠^^ㅎㅎ
헝가리의 작곡가 두 곡은 부다페스트를 잠깐 봤었다고
더 좋은 감흥으로 다가왔구요,
그녀가 프랑스사람이란 것도 공연히 반갑더군요^^
저~~~웃기죠?ㅎㅎㅎ
이인희후배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도무지 음악분야에 대해서는 언급할 자격이 없을뿐 아니라,,
음악?하고는 먼 삶을 살아왔는데,,,,,,,,,,,,,,,,,,,,,,,,,,,,,,,
인희후배님은 참으로 감성이 풍성한 삶을 사시는군요,,,부럽습니다,
참으로 헬렌그리모드 만큼이나 차분한 감성을 가지고 허트로도 넘기지 않는,,,
제가 자격이 도무지 없어 한 마디도 언급은 못하나,,,
주신글 빠지지 않고 잘 읽었읍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고,,,자신 이상의 어떤 가외치장을 거부하는 듯한,,
말씀대로 피아노연주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인상이네요,,,
계속 좋은 글 주세요,,,
엘렌 그리모!
저에게는 생소한 이름인데
이제부터는 엘렌 그리모 연주회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인희님의 이름이 자동적으로 떠 오를 것만 같습니다.
훌륭한 연주자라니 저도 기회가 닿으면 가서 보고 싶네요.
이인희님에게는 음악이 애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습니다.
제가 한때 산에 미쳐서 다닐 때
산이 내 애인이고
나는 바람난 여자라 생각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모이면 무조건 산 이야기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산을 보면 내려서 올라가고싶은 충동이 바람난 여자가 이러겠겄니 했답니다.
그러니 음악에 대한 이인희님의 열정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말 해, 산과는 달리 엄청 고상하고 우아한 애인을 마음에 품고 계십니다.
제가 아는 선배님들도
음악동호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여 음악을 감상을 하고 토론을 하지요.
그런데 그 분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물론 자식들이 음악을 전공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첫사랑의 여자도 음대 출신이고
계속 음악을 곁에 끼고 산다는 느낌이 강하지요.
참 부럽답니다.
만약에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하고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어느 영화에선가 음악이 전혀 없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두 선배님들의 엘렌 그리모에 대한 음악회 후기의 답글.
잘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저그저 음악을 듣습니다만....
사실 많이 연구하고 듣지 않아서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가끔 음악 동아리의 모임에 나가면 고수들이 워낙 많아서 명함도 못내밀고 올 때가 많습니다.
늘 메모하기에 여념이 없이 있다가 오거든요^^
궁금하기는 하니까요....
정말 졸필인데 공연히 이렇게 공개하나 싶어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그러나...두 선배님들의 이야기!!!
좋은 칭찬으로 알고 더욱 더 음악 듣기에 정진하겠습니다.
그러구 보니 음악은 저의 애인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진 않았는데
저를 위로하고 매만지며 다독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란 녀석이네요^^
다시금~~~~~~감사합니다.
정순자 & 도산학 선배님!!!
오늘도 북한은 대한민국 상공을 향해 미사일을 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뉴우스만 틀면 그러려니 하면서도 과연 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어제는 친구 5명이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사는 친구가 아침 일찍 참석을 못 한다며 연락을 주었습 니다.
이유인즉슨 남편이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는데 인천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 해서랍니다.
어머나....
그런 일이?
"너 엄청 사랑받고 살고 있구나" 했지요.
"그래, 남편이 그렇게 위해주는데 남편 말대로 하는 것이 현명한 아내이고 말고..."
그러고 보니 꽉 차던 음식점도 한가했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다들 그 친구를 부럽다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인간을 알 수 있는 법입니다.
북한은 이래저래 우리 생활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네요.
요즈음이야말로 분단국가의 슬픔을 절감하고 있습 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영화의 훌륭한 소재감이네요.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에게 보낸 편지(동영상의 화살표를 누르면 카운티 다리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이 나옵니다)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살이오 .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일과 앞으로 할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 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197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을 그만두고 나머지 세월을
대부분 내가 직접 고른 일에 바치고 살고있소.
한번에 며칠 정도만 떠나면 되는 작은 일을 골라하고 있소.
재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나가고 있소.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오.
작업의 많은 부분이 푸겟 사운드 주변에서 이루어지오.
나는 그런 식으로 일하는게 마음에 들어요.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물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소. 강이나 바다 말이오.
아 그렇소. 이젠 내게 개도 한마리 생겼소.
황금색 리트리버 나는 녀석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여행할 때도 대부분 데리고 다녀요.
녀석은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좋은 촬영거리가 없나 두리번거리곤 하지.
1972년,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 있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이 부러졌소.
떨어지면서 목걸이와 메달도 달아나버렸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주변에 떨어져 있었소.
보석상에 가서 목걸이 줄을 고쳐야 했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 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中에서>
?이런 사랑을 받아 본 여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아닐까요?
실상은
끝까지 가지 않았기에
서로를 가슴에 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어느날
느닷없이 내게 찾아온 사랑은 아픔이자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