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의 시

 

 

천양희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있다

 

 

 

 

  Alps_3944.JPG

 

 

 

 

 

 

음악참조:

1944년 포루투갈 리사본 출생

피아니스트 Maria Jo?o Pires가 연주하는

로버트 슈만의 " Waldszenen/숲의 정경"

 

 

00:00 - Eintritt
01:44 - J?ger auf der Lauer
03:02 - Einsame Blumen
04:57 - Verrufene Stelle
07:56 - Freundliche Landschaft
08:58 - Herberge
10:56 - Vogel als Prophet
13:57 - Jagdlied
16:19 - Absch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