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범이가 2006년 2월11일에 태어나

어언 8살이 되어 2013년 3월4일에 씩씩하게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어울리지도 않는 에미의 극성에 유치원동기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을 한다

 

입학식하는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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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

울아버지가 학교 마당에서 밸벳 원피스 입고 앞자락에 손수건달고

찍어준 기억이 선명해 쫒아가서 사진 찍어주려했는데 강당에서 하니

에미가 은초나 봐달라 하며 혼자갔다.

친할머니,할아버지도 안오시고

애비도 바빠 못가고.

 

7년이라는 세월이 어찌 지나갔는지...

그간 무슨일이 있었는지 머릿속이 하얗다.

 지금 여기가 어디멘지 아리까리 하다.

 

내새끼 그맘때 기억은 언제 꺼내도

줄줄이 달려 나오는데 손주새끼 기억은

얼마전 일인데도 잘 안떠오른다.

 

한치 건너 두치라 그런건지.

나이탓인지.

 

입학식 하는날부터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 먹이곤 바로

방과후 무시깽이 수업에 참여하더니

 

어제 입학식 담날

7시30분에가서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수업 들어갔다가 점심먹고 컴공부 30분하고

1시간후에 영어공부를 한다나

에미가 1시간 마당에서 기다렸다가 영어 끝나는넘을 데리고 집에오자마자

학원차에 태워보내 한글공부 태권도까지 하고 저녁 6시10분에 집에왔다.

 

은초는 그와중에 어린이집에 처음갔다가 남자애들보다

덩치도 젤 큰넘이 울고 불고 난리 굿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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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애 교실 못찾을까봐 걱정,

집에 못찾아 올까봐 걱정,

 

느긋하고 세상 급할것 없는 에미가 즈이 자식 핵교 들어가니

머리를 팽팽돌리며 여기저기 전화해대며

어디학교는  어떻고 어디학원은 어떻고 소식을 주워 나른다.

 

에미왈~

요즘 세상은 정보의 홍수 시대이기 때문에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이

있어야 SKY 대학을 간다고 한다.

(요즘은 SKK 대학이 더 뜬다지만....ㅎ)

 

저것이 내가 뭔 말을 하면 귓등으로 듣고

엄만 짖어라 난모른다 하고 한두마디엔 엉뎅이도 한번 들썩 안하더니

즈이새끼 일이 닥치니 아주 주둥이 빠르기가 먹이물고 날아오는 제비같다.

 

난 말만 들어도 어지럽다.

 

가만 생각하면 할매,할배가 돌보는 애들은 참 불쌍 한것 같다.

기운이 딸려 기본적인 밥멕이고 입히는것 정도나 하지

천하의 김슈노도 의욕이 안생긴다.

에궁~

 

오늘아침,

 

엄마 ~!

은범이 밥좀 먹여줘.

얼른 내려와 아침부터 할매도 먹은 순댓국밥 한공기 뚝딱하고

혼자 학교 간다고 따라 오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올라간다.

 

가는길이 위험스러워 할매가 오늘만 쫒아간다하니

싫다고..도리도리

1000원 줄께 ~응? 같이가자

그럼 10000원 내놔 ~ 같이 갈께.

 

싫어 임마 ~!!!

 

손 꼭잡고 데려다 주는 기쁨을 그녀석은 뺏아버린다.

 

가방이 무거워 들어다 준다고 해도 혼자 간다고 아우성이니

몰래 뒤따라 가는데 아파트 가운데 찻길로 휘청휘청 걸어가는

넘을 보니 간이 오그라 든다.

 

학교입구 신발 벗는데서 모든 애들이 엄마한테 응석부리며

빠이빠이 하는데 혼자 씩씩하게 신을 갈아 신는다.

그러고 보니 눈에  띄게 덩치가 크다.

ㅋㅋ떡갈장군 할매 닮은게 틀림없다.

 

바라기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고,건강하고,씩씩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은범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