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3월 3일...

벌써 2013년이 2달이 지나고 3번째 달이 되었다.

하와이의 끝없이 이어진 해변은 언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고 (아니 허리가 아프니 이젠 가 볼 수 없을거다) 정순자가 보내준 사진으로만 고마운 마음으로 즐길 수 밖에 없다. 

 

오늘 아침에 공원에 나가보았다.

호수의 얼음 깨지는 소리가 "툭! 우우---ㅇ!"하고 들려온다.

호수의 물 밑 저 깊은 곳에서 부터 얼었던 얼음이 깨지면서 공명이 일어나는지 소리의 여운이 길다.

이젠 호수의 얼음이 스멀스멀 녹으면서 샤벳처럼 부드럽게 기운없게 부서질 차례다.

그럼 얼음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물이 되는 거다.

 

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늘 있던 새들도 봄이 되면 더 많이 우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꾸꾸기(멧 비둘기)의 슬픈 저음도 들리기 시작한다.

아파트 6층 우리집까지 고맙게도 키 큰 나무 2그루가 자라 있는데 겨우내 비어있던 새둥지에 새가 자주 드나들기 시작한다.

아마 알 낳을  준비를 하는 가보다.

모든 꽃들이 봄에는 찬란한 꽃을 피우고 새들도 봄에는 더 많이 울고, 날아다닌다. 

왜 봄에는 더 그럴까? 기온등 모든 것이 짝짓고 종족 보존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란다.

어쩐지 여름만 돼도 꽃도 드물고 덜 예쁘고 덜 향기롭다. 꽃은 봄에 벌을 유혹해서 배우자의 씨를 받기 위해서 온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인가 보다.  새들도  봄에 배우자를 유혹해서 씨를 받기 위해서 더 매력적으로 소리를 많이 내는가 보다.

온 생명들이 움직이고 자기 살 길을 찾아내고 후손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계절이다.

그 에너지가 나에게 까지 뻗쳐서 어딘가 가고 싶다. 돌아다니고 싶다. 무릎이여, 도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