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맑은날 우린 특수 요원처럼 스리슬쩍  떠났다.

 

미리 입맞춘것도 없고,

모월 모시에 모처에서 만나자고만....ㅎㅎㅎ

 

언니 얼굴은 뽀샤시

막내는 감기로 쿨룩쿨룩,

우째 나이가 꺼꾸로 넘어가는것 같다.

 

날은 쌉싸리하게 찹찹하고

하늘은 드높다.

 

이산 저산 잔설이 모든것을 덮고있다.

(에구 ~!  좋아 죽것다.ㅎ)

 

띨릴리~!

 

엥~?

막내가 혼자 큭큭.

 

거제댁이 문자를 보낸다.

 

떴냐?

뱅기떴슈 ~!

 

우린 접선하 듯 한마디루 끝낸다.

 

시간이 걸려도 남원에서 하동으로 ...

4월에 만개할 섬진강가 벚꽃길을 미리 돌아본다.

 

이름도 서러운 섬진강이 아스라하게 빛난다.

쌍계사 벚꽃길은 벌써 파란 하늘이 가려질 정도로

움이 틀 준비를 하고 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펜션에 여장을 풀고

거제댁이 단숨에 달려온다.

 

10년만에 친정식구 만난 듯 우린 얼싸안는다.

 

거제산 유기농 배춧잎에 언니가 맹글어오신 괴기를 싸먹는다.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01.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06.jpg

 

까꿍~나는 누구일까요?

고로믄 모르나?

 

아침 느지막히 해먹고 거제도 한바퀴 돌러 나선다.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13.jpg

 

재작년에 다녀갔던 여차해수욕장.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16.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22.jpg

                                                        <온냐 ~! 나 못알아 보게 내다리만 찍어!>

 

1018번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홍포전망대,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26.jpg

 

따글따글 굴러가는 학동 몽돌해수욕장.

밤중에 와서 한개 집어 갈라구 막내 궁뎅이 만한

몽돌을 입구쪽에 낑낑 들어다 놨는데 졸려서 몬나갔다.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30.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27.jpg

 

자연동백으로 둘러싸인 너른 산자락에 손수 공들여  지은 거제댁 새집까지....

 

냉이,미나리....조근조근 속삭이며 자라나고 있는

꼬불꼬불 찾아들어간 지세포동산엔 동백나무들을 등에 지고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 쥔장이 혼신의 힘을 다한 예술 작품이 자리잡고 있었다.    

 

쌈지(세퍼트)는 너무도 행복한 견생을 지내고 있다. 

묶이지도 않고 우리집 넓이 만한 데크위에서 꼬리를 바짝 치껴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며 동네 참견을 다하고 있다.

 

매화나무가 즐비한 넓은 마당엔 매화꽃이 딱 한송이 피었고

텃밭엔 노란 배추가 자자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

알밴 노란 배추를 숭덩숭덩 베어 차에 실어준다.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35.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36.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32.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37.jpg

 

장승포에 생선 말린것 사러갔다가 헛탕치고,

 

구조라에서 회를 먹는다.

거제댁이 자연산회를 거하게 쏜다.

이게 웬떡이냐?

먹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에구....

 

또 잘아는 멸치덕장을 안내한다.

하나도 짜지 않은 비싼 멸치를 싸게 구입한다.

 

저녁을 먹고 거제산 유자차를 마시고 모두 길~~~게 눕는다.

두런두런 어깨에 짊어 지워진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이 다리가 뉘다리뇨?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07.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11.jpg

 

돌아가는날....

지세포삼거리에 거제댁을 내려주며 눈물 어린 이별식을 하고

우린 서울로 달린다.

 

참새가 방앗간을 기냥 지나랴?

 

통영 미륵산을 정복하러 케이블카를 탄다.

막내가 무셔워서 오줌을 지렸나보다.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42.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52.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51.jpg

 

전혁림 미술관에서 잠시....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57.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61.jpg

 

박경리 문학관에서 또 잠시....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67.jpg %EA%B1%B0%EC%A0%9C%EB%8F%84%ED%86%B5%EC%98%81%20064.jpg

 

한철밖에 안난다는 도다리 쑥국을 찾아 헤매다가

논네들 집에 가다가 점심먹으라고 막내 가방에 몰래

찔러넣어준 거제댁의 사랑에 감읍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잘먹고....

 

이젠 딥다 밟을 일만 남았다.

남쪽은 동백이 봉우리를 잔뜩 터뜨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아직 꽃이 만개하긴 이른것 같다.

 

아쉬운 여행을 뒤로하고 우린 둥지로 향한다.

 

침투작전을 모두 수행하고......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