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2월 중순 맑은날 우린 특수 요원처럼 스리슬쩍 떠났다.
미리 입맞춘것도 없고,
모월 모시에 모처에서 만나자고만....ㅎㅎㅎ
언니 얼굴은 뽀샤시
막내는 감기로 쿨룩쿨룩,
우째 나이가 꺼꾸로 넘어가는것 같다.
날은 쌉싸리하게 찹찹하고
하늘은 드높다.
이산 저산 잔설이 모든것을 덮고있다.
(에구 ~! 좋아 죽것다.ㅎ)
띨릴리~!
엥~?
막내가 혼자 큭큭.
거제댁이 문자를 보낸다.
떴냐?
뱅기떴슈 ~!
우린 접선하 듯 한마디루 끝낸다.
시간이 걸려도 남원에서 하동으로 ...
4월에 만개할 섬진강가 벚꽃길을 미리 돌아본다.
이름도 서러운 섬진강이 아스라하게 빛난다.
쌍계사 벚꽃길은 벌써 파란 하늘이 가려질 정도로
움이 틀 준비를 하고 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펜션에 여장을 풀고
거제댁이 단숨에 달려온다.
10년만에 친정식구 만난 듯 우린 얼싸안는다.
거제산 유기농 배춧잎에 언니가 맹글어오신 괴기를 싸먹는다.
까꿍~나는 누구일까요?
고로믄 모르나?
아침 느지막히 해먹고 거제도 한바퀴 돌러 나선다.

재작년에 다녀갔던 여차해수욕장.
<온냐 ~! 나 못알아 보게 내다리만 찍어!>
1018번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홍포전망대,

따글따글 굴러가는 학동 몽돌해수욕장.
밤중에 와서 한개 집어 갈라구 막내 궁뎅이 만한
몽돌을 입구쪽에 낑낑 들어다 놨는데 졸려서 몬나갔다.


자연동백으로 둘러싸인 너른 산자락에 손수 공들여 지은 거제댁 새집까지....
냉이,미나리....조근조근 속삭이며 자라나고 있는
꼬불꼬불 찾아들어간 지세포동산엔 동백나무들을 등에 지고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 쥔장이 혼신의 힘을 다한 예술 작품이 자리잡고 있었다.
쌈지(세퍼트)는 너무도 행복한 견생을 지내고 있다.
묶이지도 않고 우리집 넓이 만한 데크위에서 꼬리를 바짝 치껴들고
아래를 내려다 보며 동네 참견을 다하고 있다.
매화나무가 즐비한 넓은 마당엔 매화꽃이 딱 한송이 피었고
텃밭엔 노란 배추가 자자한 햇볕을 즐기고 있다.
알밴 노란 배추를 숭덩숭덩 베어 차에 실어준다.




장승포에 생선 말린것 사러갔다가 헛탕치고,
구조라에서 회를 먹는다.
거제댁이 자연산회를 거하게 쏜다.
이게 웬떡이냐?
먹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에구....
또 잘아는 멸치덕장을 안내한다.
하나도 짜지 않은 비싼 멸치를 싸게 구입한다.
저녁을 먹고 거제산 유자차를 마시고 모두 길~~~게 눕는다.
두런두런 어깨에 짊어 지워진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이 다리가 뉘다리뇨?
돌아가는날....
지세포삼거리에 거제댁을 내려주며 눈물 어린 이별식을 하고
우린 서울로 달린다.
참새가 방앗간을 기냥 지나랴?
통영 미륵산을 정복하러 케이블카를 탄다.
막내가 무셔워서 오줌을 지렸나보다.



전혁림 미술관에서 잠시....


박경리 문학관에서 또 잠시....


한철밖에 안난다는 도다리 쑥국을 찾아 헤매다가
논네들 집에 가다가 점심먹으라고 막내 가방에 몰래
찔러넣어준 거제댁의 사랑에 감읍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잘먹고....
이젠 딥다 밟을 일만 남았다.
남쪽은 동백이 봉우리를 잔뜩 터뜨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아직 꽃이 만개하긴 이른것 같다.
아쉬운 여행을 뒤로하고 우린 둥지로 향한다.
침투작전을 모두 수행하고......
잘 댕겨온 봄나들이
"언니 우리 어디가요?" "나도 몰라 !"
아무런 계획도 일정도 모른채 ..(.애들한데 멸치 잡아 온뎄는데 그럼 멸치밴가???)
대장만 알고 우린 함께했다
그래서 즐거웠고 많이 재미있었다
"봄날" 참 매력적인 모임이다
찬정이네 집 궁금했었는데 너무 예술적 감각이 느껴진다.
찬바람 씽씽 날리며 콧바람 쐬고 오니 얼마나 좋았을까?
잘했군 잘했어~
ㅋㅋㅋ 아직도 작전 수행 하고 있는듯....
<봄날>이 맺어준 기적같이 귀한 인연,
몽환속에 거닐고 있는 나날임~다.
여행은 가기전에 생각하며 즐겁고
다녀와서 음미하며 즐겁고....
번갯불에 콩궈먹듯 후딱 와서
널브러진 일상속에 뛰어드니
여기가 어디멘가 맹~한 하루를 보냅니다.
동생들 챙기고 앞장서는 귀여우신 언니와
늘 엽엽하게 빈구멍 채워주는 ㅇㅇ이와
햇볕좋은 곳에 사는데 더 이뻐진 뽀오얀 얼굴에 테니스로 허벅지가 땡땡한 거제댁과
한마디 한마디 주옥같은 말만 내뱉는 애교떵어리 막냉이와........
즐거웠던 2박3일~
쥑여줬슴~다.
???벌써 2013년 테이프 끊었구만.
올해도 건강하고 재미있고 희망차게............
여기 저기 도장 찍고 날라 다니길 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침투하려 했었다나봐요.
그 공작이 애석하게도 제가 심어놓은 고정ㄱ ㅊ 의 레다망에 걸려 미리 알게되었어요.
난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시더라고요. 예정이 바뀌었나 ~ 하고 있었지요.
하동 섬진강변에 도착해서야 구조라 ㅇㄷ 팬션으로 파자마 챙겨가지고 오라는 메세지가 떴습니다.
이틀동안 시간적 여유도 널널하고 엄청 재미있었어요. 순호 언니는 초저녁 잠이 많은데다가 운전을
하셔야 하니까 푹 주무셔야 하는데 이틀밤은 그런 배려 딱 꼬불치기로 했습니다.(죄송)
아뭏든 삼년간 웃을 것을 이틀동안 다 웃었어요.
그런 날을 또 기다리겠습니다. 누구라도 .
인옥아!
니가 같이 그 차에 탔으면 거제도까지 오지도 못 했어. 너까지 보태서 녀자 다섯이 한 차에 타고 깔깔대면
얼마 오지도 못하고 산타페 차 뚜껑이 훌러덩 날라가 버릴텐데 워떠케 뚜껑두 읎는 차를 타고 오것냐.
배 아퍼할 거 읎어야. 너는 원체 잘 다니잖아.
요즘 나는 나무 심기에 열중. 묘목도 심고, 아는 집에서, 나무가 자라니 간격이 좁다며 가져 가라고 해서
뽑아 왔어. 공짜로 받기도 하고 사기도 하지. 땅의 힘은 대단해. 내가 화분의 꽃이나 나무는 잘 못 키우거든.
근데 작년 봄 손가락 굵기만한 묘목을 땅에 심었더니 그건 다 살았어. 왕대추나무, 대봉감나무,체리나무, 매화
언제 시간을 내서 남으로 기수를 돌려봐.
따스한 거제 바람이 또 그립다
지금도 나무가 그득하더만 더 심는다고? 셤셤해 병 날라
하기사 뽀오얀 얼굴에 힘은 넘쳐 보이긴 하더라 (몰라 보게 이뻐짐)
넘 고마웠고 언제 보은할 기횔주기를...
네 김씨들속에서 좀처럼 컴퓨터앞에 앉을 수가 없네요. 아직도 저만의 훌척 떠나는 나들이가 저나 애들에게는 익숙칠 않아서 나들이 다녀온뒤의 감사와 기쁨의 인사도 변변칠 못 했습니다.
ㅎㅎㅎ
지가 첫 방문자네요.
순호대장님!!!
공작수행 잘 마치고 돌아오셨나봐요.
고대하던 정모가 4월로 밀리고나니
왜 이리 시간이 더디 가는지...
보그픈 언니들 사진으로 보니
지 눈이 진무르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가는 겨울이 오는 봄을 떠밀어봐도
엉덩이를 디밀고 들어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는갑니다.
빨리 4월이 왔으면 좋겠어요..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