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재치있는 유머로
우리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혜정이의 이쁜딸이
결혼을 한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많은 축복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 결혼식 안내 ~~~
-. 일시 : 2013년 3월 3일 (일) 오전 11시.
-. 장소 : 서울대 연구공원 웨딩홀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산 4-2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 1층.)
(02-878-0465,0467)
-. 연락처: 황혜정 010-6245-1421
사랑하는 친구 혜정이 딸 예모가 결혼한다는 소식, 너무나 뿌듯하고 기쁘다.
혜정이는 출중한 미모 탓인지 대학 졸업하고 선생 얼마 안 하고
죽자고 따라다니던^^ 아주 착한 남자하고 결혼했다. 아직도 착하다!!!
혜정이는 여러 모로 재주가 많은 아이라 결혼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에
좀 아깝다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또 그 현명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새로운 가정을 잘 이어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을 접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결혼한 후 시댁과 친정을 잘 아우르며 살림을 잘 해 나가는 것 같았다.
알뜰하고 야무지게.
혜정이가 첫 아기인 예모를 낳았을 때 난 같이 흥분했었다.
친구가 아기를 낳다니!
게다가 예모라는 예쁜 이름
둘째는 은모
고 1때 인숙이 44번, 나 45번, 혜정이 46번이었다.ㅎㅎ
오지랖 넓은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난 인숙이랑도 친했고 혜정이랑도 친했다.
우리 언니한테 언니 내 친구 혜정이 생각나? 했더니
그럼 그 숭의동 살던 애잖아. 그래서
언니 혜정이 몇 번 했는지 알아? 했더니
얘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러면서 웃었다.
실은 전에 우리 언니 때문에 웃은 적이 있었기에 물었던 것이다.
어느 날 언니랑 혜정이 얘기를 하는데 걔 46번 했던 애잖아 해서
너무나 놀랍기도 하고 너무 웃겨서 막 웃은 적이 있는데
이젠 기억을 못하는 것이다.
인숙이네 집에 가서 아버지랑 얘기도 많이 했고, 밥도 많이 먹었다.
나중에 황석영의 한씨 연대기라는 소설을 보며서 인숙이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다.
인숙이 어머니의 백김치 솜씨는 아주 훌륭해서 신기해 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평양 출신인 아버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어머니가 그렇게 백김치를 잘 담그셨던 것이다.
혜정이네 집에도 자주 놀러갔다.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언니와 많이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얘기하는 걸 좋아하셨고 재밌는 얘기를 잘 하셨는데,
혜정이의 재밌는 말솜씨는 아마 아버지를 닮은 듯하다.
특히 어머니의 김치 솜씨가 너무나 훌륭했는데....
난 진짜 걔네 엄마 김치를 많이 먹었다.
그 김치 먹고 싶어 더 많이 놀러 간 것 같기도 하다.^^
이북식 김치였는데 항아리에 김치를 가득 채우고 위까지 국물도 채운 거였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물김치라고 할까?
실은 조금 다르다.
어떻게 만드셨을까?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는 그 김치를 정말 맛있게 많이 먹었다.
착하고 얌전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고맙습니다~~~
지금 많이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
갸는 엄마 그 솜씨 배웠을라나.....
졸업하고 서로의 생활에 분주하고 곰살맞지 않은 나의 성격에
또 서로가 청춘을 앓으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서로 그리운 정을 가슴 한 켠에 묻어 두고 힘든 청년의, 중년의 세월을 넘어 온 것이었다.
얼마 전에 혜정이가 남편이랑 우리 동네에 왔다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실은 들리려고 작정한 일이었지만.
걔가 다녀 간 다음에 뭐랄까.....
이 편안한 느낌 이거 뭐지? 그런 생각에 휩싸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서로의 생활이 달랐고, 굵직굵직한 일들은 알아도
구체적으로 일상적인 얘기를 못한 지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마치 숭의동 언덕배기 걔네 집 따뜻한 아랫목에서 조그만 이불 속에 발을 넣고
나른히 이야기 하던 느낌 그대로가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혜정아 축하해~~~~
그 똑똑하고 예쁜 딸 예모가 결혼한다니 너 결혼할 때보다 더 좋다!
건강 잘 추스리고 그날 반갑게 만나자.
예모야!
결혼 축하해요~
네가 옥규 이모라고 부를 때 난 한 일도 없는 주제에 그런 말 듣는 게 미안해서
뒷꼭지가 땡기면서 식은 땀이 난단다.
하지만 항상 너를 대견하게 여기고 너에게 고마워한다.
그날 만나요~~~
신랑에게도 사랑을~~~
혜정아~!
장모님 되는거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