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글 수 1,079
우주항공공학 연구자들
나로호 관련자들은
얼마나 긴장되는 순간일까!
삼세번~~
이번엔 날아올라라, 하늘 높이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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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17:12:26 (*.250.134.47)
이제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고
궤도진입여부는 내일 새벽5시, 위성과의 직접 교신으로 확인한답니다!
하늘이 대한민국의 우주개척시대를 열어주시는 듯!
2013.01.30 17:47:39 (*.250.134.47)
과학기술인이다보니.... 우주인 (이소연 박사) (고산 TIDE 대표) 등의 행보를 늘 주시하고 있다.
다음은 이소연 박사의 기고문,
[기고] 로켓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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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선발에 지원하고 선발과정을 거치면서, 매번 내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웠던 것 중 하나는, '어린시절부터 그때까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주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하고 도대체 로켓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내가 과연 이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로켓 내부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로켓에 몸을 싣고 400km 상공의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실험을 하게되고, 또 동료 우주인들이 그 로켓 안에 앉아 발사되는 광경을 보며 가슴졸이는 경험을 하는 내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이제는 '로켓'하면 언제 어디에서 누가 그 단어를 이야기 하던 돌아보게 되고, 귀가 쫑긋해진다.
또 교수님이라고 불리우면서도, 다른 학생들과 쪼그려 앉아 부시럭부시럭 모델로켓을 만드는 작업에 잔소리를 늘어놓고, 학생들보다도 더 흥분하며 로켓이 올라가는 모습에 소리를 지르는, 어찌보면 유치한 어른이 되버렸다.
그러던 중, 내 자신에게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예전엔 먹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인색했던, 지갑을 열줄 몰랐던 내가, 모델로켓 발사 실패 후, 엔진을 사고, 재료를 사야한다는 학생들 말에는 금새 내 주머니를 털어주는 철없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매번 1분도 되지않는 모델 로켓 발사를 보기위해 몇주에서 몇달동안 에너지를 쏟아붇는 학생들을 보면 흐뭇하고, 나 역시 또 발사를 기대하며 조마조마하는는 것을 보면 이제 로켓은 나와는 꽤 가까운 무언가가 되어있는 것 같다.
칼럼을 쓰기로 약속하고 한국을 떠나온지 벌써 3개월, 아무리 학교가 정신없이 바빠도 글 몇줄 쓸 시간은 나겠지 하고 약속을 했지만 아무래도 눈앞에 닥친 숙제에, 퀴즈에, 시험에 끌려다니다 보니 어느새 약속한 나로호 발사일이 눈앞에 다가왔고, 무언가 나로호 발사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미안함에 매일매일 어깨가 무거웠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만든 로켓을 쏘는 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매일 학교에서 잠시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할 때면 포털사이트에 나로호에 관련된 뉴스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로켓 내부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로켓에 몸을 싣고 400km 상공의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실험을 하게되고, 또 동료 우주인들이 그 로켓 안에 앉아 발사되는 광경을 보며 가슴졸이는 경험을 하는 내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이제는 '로켓'하면 언제 어디에서 누가 그 단어를 이야기 하던 돌아보게 되고, 귀가 쫑긋해진다.
또 교수님이라고 불리우면서도, 다른 학생들과 쪼그려 앉아 부시럭부시럭 모델로켓을 만드는 작업에 잔소리를 늘어놓고, 학생들보다도 더 흥분하며 로켓이 올라가는 모습에 소리를 지르는, 어찌보면 유치한 어른이 되버렸다.
그러던 중, 내 자신에게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예전엔 먹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인색했던, 지갑을 열줄 몰랐던 내가, 모델로켓 발사 실패 후, 엔진을 사고, 재료를 사야한다는 학생들 말에는 금새 내 주머니를 털어주는 철없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매번 1분도 되지않는 모델 로켓 발사를 보기위해 몇주에서 몇달동안 에너지를 쏟아붇는 학생들을 보면 흐뭇하고, 나 역시 또 발사를 기대하며 조마조마하는는 것을 보면 이제 로켓은 나와는 꽤 가까운 무언가가 되어있는 것 같다.
칼럼을 쓰기로 약속하고 한국을 떠나온지 벌써 3개월, 아무리 학교가 정신없이 바빠도 글 몇줄 쓸 시간은 나겠지 하고 약속을 했지만 아무래도 눈앞에 닥친 숙제에, 퀴즈에, 시험에 끌려다니다 보니 어느새 약속한 나로호 발사일이 눈앞에 다가왔고, 무언가 나로호 발사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미안함에 매일매일 어깨가 무거웠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만든 로켓을 쏘는 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매일 학교에서 잠시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할 때면 포털사이트에 나로호에 관련된 뉴스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3년 전, 처음 나로호 발사를 시도할 때도 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었다.
현재 다니는 학교에서는 2시간정도 거리의 NASA Ames연구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던 터라, 나로호 발사 날짜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갔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불구하고 내리자 마자 고흥 나로 우주센터로 향하는 맘이 기대에 가득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러시아나 미국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로켓 발사를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바다와 산이 아름다운 나로 우주센터에서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왔다.
그리고 또 그 발사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발사과정과 우주에 대해 설명을 하는 중계방송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발사 순간 직접 내 눈으로 로켓을 보지 못하고, 중계방송 스튜디오 안에서 모니터로 로켓을 보는 것은 조금 서운했지만, '뭐 어디서 어떻게 보든 어떠랴? 나로호 발사 순간을 함께 한다는것이 중요하지!'라는 생각 덕분에 괜찮았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발사를 몇분 남겨둔 순간 모든 시스템은 멈춰졌고, 다시 언제 발사하게 될지 그때 바로는 알 수 없다는 소식에 다시 교육을 받으러 미국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또 발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때 나는 나로호 발사와 함께 하기위해 2주동안 태평양을 비행기로 4번을 건너다니며, 어제는 미국에 오늘은 한국에, 내일은 미국에 있는 정신없는 날을 보냈었다.
시차와 비행시간, 거기다 방송과 교육 일정이 겹쳐 50시간 가까이 깨어있는 상황이 두어번 일어났지만, 함께 교육받던 30여개국의 외국 우주 전문가들과 학생들까지도 우리의 로켓발사에 흥분하고, 멀리 미국에서 한국에서 방송을 하는 나를 응원하고, 나로호 성공발사를 기원해준 덕분에 힘이 났다.
그리고 지금 세번째 도전을 하는 이 순간, 나는 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다.
그리고 지금은 항공우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나 중계를 하는 우주인이기보다는, 당장 내일 숙제에 끙끙대며는 학생으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우리 로켓인 나로호를 잊을 수는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 폰으로 '발사가 또 미뤄졌나? 정확히 몇시에 발사하지?'하며 나로호 소식을 궁금해 하는 별수 없는 한국 우주개발 팬이다.
그리고 그 동안 만난 수많은 외국 우주관련 전문가들이 몇주 전부터 "너네 또 로켓 발사 시도한다며? 이번엔 꼭! 성공하기를 여기서도 기도할께" 라며 메일을 보내주는 통에, 그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매일 뉴스를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간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 또 엄청난 돈과 노력이 투자되는 부분에 대해서, 서운한 이야기에 나는 풀이 죽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 밤잠 못이루며, 가끔은 멀리 떨어져있는 본인들의 가족도 잊은채, 아들같고 딸같은 로켓을 어루만지느라, 며칠째 세탁도 미루고 까치가 집으로 착각할 헤어스타일을 한 채로 로켓과 함께한 분들의 열정을 담은 우리의 로켓을 서운하게 할 수는 없을거다.
이제껏 대한민국은 수많은 불가능 한 일들을 이뤄왔고 처음에는 "이걸 왜 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들로 가득하다.
지금은 아주 당연한 듯 함께하는 고속도로나 이제는 선이 달려있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전화, 심지어는 비행기 까지도 처음 시작은 모두 나로호 같았을지 모르겠다.
강연을 갈 때면 "박사님! 우리는 언제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로켓을 직접 만들어 발사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초롱초롱한 눈빛의 학생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난 언제나 이렇게 대답했다.
"학생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그리고 학생과 같은 생각을 가진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지에 따라 달라지겠지. 하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같이 관심갖고 함께 응원하고 노력해보자고…"
우리 각자의 적성이나 특기에 따라 유리한 직업이 다르듯, 각 나라의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그 나라에 맞는 우주개발의 성격이나 계획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또 그에 따라 더 나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첫걸음을 내 딛고 있는 듯 하다.
어린아이가 피아노를 치는것을 잘할지, 그림을 그리는것을 잘 할지 알기위해 유치원에서 이것저것 배우는 노력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무슨 노래인지도 모를 두드림이 아름답고 귀여워 박수를 치는 부모가 아이의 노력을 숭고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우주개발, 그 첫걸음의 노력에 열정을 바친 수 많은 우주과학자와 공학자의 노력 또한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라 믿는다.
오늘 비록 몸은 버클리 교실안에 있지만, 그 믿음을 담은 내 마음은 이미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 가있다.
글쓴이. 이소연 박사
2013.01.31 05:31:59 (*.250.134.47)
나로호가 우주궤도에 제대로 올랐답니다
오늘 새벽, 교신에 성공했다고요~~
2020년부터 우주산업의 꽃이 필 모양~~~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