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올려봅니다 어쩌다 5기 선배님 글을 읽고 신이 나서 저도 다시 한번

 

디도서를 읽고서 아주 가까운 사람의 한심함에 무너져 있을 때 소망의 닻을 바라보며

            (사도 바울을 사랑하면서 )

 

바울님

저는 그럴 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어리석고 순종치 않는 저 자가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사도님

저는 아주 쓸모있게 충성해 왔다고 믿었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저 놈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바울님

저는 제법 깨끗하게 행동하는 경건한 자라 여겼습니다

각색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하는 저 자식을 두들겨 패고 싶었습니다

 

사도님

저는 할 수 있지만 절제하는 부지런한 인격체라고 즐겨 말하곤 했습니다

악독과 투기를 노리는 내 가까운 자를 한심한 자라 경멸하였습니다

 

사도 바울님

저는 그래도 선량하고 정직한자라고 가끔은 내세웠습니다

가증스럽고 미워하는 구석이 보이는 저 사람을 싸늘히 상대하였습니다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예수님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다고

명백히 밝히신 당신의 가르침 앞에서

 

저는

고꾸라집니다

 

한참 후에

소망이 생깁니다

 

“저 놈도 살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