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영희!
이 나이에
편지 쓰긴 첨인 것 같다
실은 어제 11기 모임에 달린 네 리플을 보곤,
특히 홈피에 글을 쓰라는 네 글에 딱 두가지 생각을 했다
인일 홈피의 탄생을 위해 진통을 겪은 동기들이
한두명이 아니였다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인일 홈피의 도약을 꿈꾸는 이들을 생각해보았다
홈피를 탄생시키고 관리하고 발전시키는게 만만치
않은 일인데 그 일을 해냈다는 인일의 능력이 자랑스러웠다
특히 네가 자랑스러웠다
또한 비록 글 한 줄 남기지는 않지만
인일의 홈피를 안방처럼 넘나드는 인일의 숨결들이 자랑스러웠다
나아가 나와 우리들의 조국에 없어서는 아니되는 내실 깊숙한 곳의
안주인들이 되어 있는 인일의 향기들이 자랑스러웠다
영희야!
다음부터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네 바람대로 이곳에 들어 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볼께
이리 네게 쓰는 공개 서한으로 나를 묶어 놓으면
노력하게 될 것이야
이년전 교통사고 이후-
그렇지않아도 어리버리 띨띨한 내가 더 더욱 어리버리해졌거든
그래도 인일의 홈피가 나를 재생시켜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네
그럼 안녕!
캐나다 온타리오 해밀톤의 사슴이 나오는 9 Southview Place에서
순정이가 1월16일 수요일 아침 10시36분에 씀
?
댓글을 쓰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 컴퓨터 뭐가 잘 안된다고 도움을 청하는 선배님 전화를 한통 받았어.
그러면서 홍 아무개가 누구냐고 물으시더군
종교란도 가서 글을 보았고
순정이의 글에 대해 무척 관심을 가지시더라.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
홈피에 들어와 순식간에 사랑을 듬뿍 받는
순정이 화이팅이야. !
그리고
최근에 찍는 사진인데
선물하나 놓고 갈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지구온난화로 계절감각이 둔해진 몽오리에 눈이 쌓였는데
며칠전 보니 다른 몽오리에서 껍질을 벗더라
목련이 필거거든.
곧 봄이 올꺼야.
영희에게
(어머머...
사십년이나 못보았는데
한 눈에 나를 알아보는 나는 역시 총명해 ㅋㅋㅋㅋ)
영희야!
넘 놀랬다 네가 올려준 사진땜시리
고맙다
이민 올 때 많은 짐들을 잃어버렸는데 그중에 앨범도 있었거든...
영희도 글 참 잘쓴단다
소통을 확실하게 해주쟎니
뿐만아니라 사이버 공간을 소통케하는 모든 기호들을 알고 있쟎니?
나는 비록 사이버 공간이지만 네게서 아주 묵직한 에네지를 느끼고 있단다
그리고
이제 곧 피어날 몽우리에게 눈인사를 할 수 있도록
사진 올려준 것도 고맙다
뭔가를 오래도록 기다리며 살아 온 사람들에겐
태초부터 흐르고 있는 물살이 있어
수십년
수백년
수천년을 모르고 지냈음에도
그 맑음으로 서로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명희에게 전화를 거신 선배님께도 안부를 전해줘
아무라도 반가이 인사를 하는 이곳에 사는데
하물며 인일 선배님께야 더 더욱 인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명희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이
흑백사진과 더불어 이 저녁을 충만히 채워주고 있구나
정말 고맙다
그리고 네가 말한 모두의 컬럼란으로 얼른 가볼란다
안녕!
순정아, 나의 사부님 전영희 덕분에 나도 이자리에 서 있단다.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글을 올린다니 참으로 기쁘네.
덩쿨째 굴러온 복덩이 순정이의 활약 기대할께.
경숙아!
울 시모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단다
바로 네가 한 말이였다
"그 사람은 복이 넝쿨째 들어왔네"
날 두고 한 말이 아니고 딴 사람을 두고 한 말씀이셨다
근데 여기서 날 두고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분 쨘이다
고마워
힘을 실어주어서....
네 말대로 그리 되었음 좋겠다
그리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요즘은 틈나는대로 인일 홈피 구석 구석을 살려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랬더니 내 눈 앞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이 인일 홈피에 참으로 많더구나
그 중엔 울 경숙이도 있고.....
근데 내가 놀랜 것은 난 영희가 싸부인지도 모르고 무얼하는 여자인지도 몰랐는데
어제야 비로소 알았네
어제 첨으로 동문광장을 가보았거든
거기서 보니 싸부하고 불리워도 나무랄데 없더군
와우~~~
나도 이젠 영희야가 아니고 싸부님이라 불러야겠다 ㅋㅋㅋㅋ
이곳은 토요일 아침 9시28분이란다
날씨는
하얀 눈위에 푸른 하늘
그럼 또 보자 안녕 경숙이 싸랑해 말로만이 아니고 글로 ㅠㅠㅠ
"전 영희에게" 라는 제목을 보고 이크~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었지.
.
관리자님, 리자님, 또 위원장님, 싸부, 11기에선 과거 영자님 ^^,,,기타 다른 닉네임들이 익숙해져있었고
내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호명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야
이렇듯 편지의 문장력도 아니나 다를까 상당히 정감있고
문학도의 느낌이 많이 배어나오게 쓰는구나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용건만 써대는 나로서는
네 편지를 읽으며 ' 맞아, 편지는 이렇게 써야 해' 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컬럼란게시판에는 아주 오랜만에 11.최예문(학교 때는 최영순)이 글한편을 올렸네.
컬럼란 게시판을 만들며 OOO 컬럼이라고 호칭을 만들어 주었었거든.
최예문컬럼, 강명희컬럼. 이렇게 했다가 나중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특정인 컬럼을 전체공개로 변경했었어.
아무도 찾지 않는 홈페이지에서 오늘날처럼 스스로 찾아와 참여하는 홈페이지가 되기까지 긴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고 숱한 사연들이 쌓이고 서로의 교감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단다.
한줄의 댓글로 인해 상처받고 떠난 사람도 많고
쓰는 사람의 뜻과는 다르게 카더라 또는 부메랑처럼 떠도는 말들이 양산되는 등
부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이 곳을 통해 싸이만큼은 아니더래도 국제적 스타(?)가 된 동문도 많고
이국생활 외로움을 달래는 교포동문들이 증가하고
인일홈페이지는 단순이 동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홈페이지에 올려진 이 곳의 상황을 세세히 꿰뚫고 있는 눈팅족들 가운데 많은 수가 이웃학교 사람들까지 있으니
정말 많이 발전한거지.
타 어느학교와 견줄 수 없이 발전한 이 곳을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만큼
나로선 더 바랄게 없지.
그러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흘러갈 것이고.
컬럼란도 좋고, 11기도 좋고, 자유게시판도 좋고 종교란도 좋고
네 뛰어난 글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래.
10년 전 11기 앨범 사진을 파일로 만들어 저장해두었는데
지금 네 사진 찾았어
내가 기억하는 순정이의 동그란 얼굴.
정말로 반갑고
앞으로 홈피에서 많은 선후배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의 위로와 행복을 얻었으면 좋겠다.
공개편지를 쓰므로써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는 야무진 결심에
댓글로써 많이 응원할께.
전영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