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기 신년 모임 안내>?
동화 속의 하얀 눈나라처럼 유난히 눈이 내리고 너~~무 추운 올 겨울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2012년을 보내며 못다한 이야기 나누며
활기찬 2013년을 설계해 보려고 하니
바쁜 일정 비워두었다가 꼭 참석해 주기 바람.^0^ (총무)
? 1. 일시 : 2013년 2월 2일(토) 낮 12시
2. 장소 : 송도 만리장성(라마다호텔 아래 골목)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817-14, 032-831-0081)
?
개학을 코 앞에 두니 아쉽기도 하고, 또 지난 번에 갔던 계룡산에서 너무 눈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개학하기 전에 눈 좀 실컷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눈길도 다시 걷고 싶더구나.
그래서 무리를 해서 태백산을 올랐는데.....
(**여기 있는 사진 모두 내가 찍은 사진 아니야. 남의 사진 빌렸다.
출발하면서부터 밧데리가 얼어버려서 나는 한 장도 못 찍었고, 얼지 않았다 하더라도 찍을 수 없었어. 손가락이 얼어버려서)
오래 전에 무박 2일 여행을 한 번 한 다음, 다시는 무박 여행은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어찌할 수 없었다.
새벽부터 오른다는데 정식으로 태백산 등산은 처음 하는 거라서 따라가기로 했지.
백두대간 학교라는 곳이 있는데 연중 이어서 백두대간을 걷는 갑더라.
이끄는 분들은 세 번 정도 백두대간을 하신 분들이고.
지난 12월에 보니 태백산 등산 계획이 있더라.
가고 싶었지만 곧 가게 될 지리산 준비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못 갔지.
그런데 이번에 또 26일 태백산 산행 계획이 있길래 무조건 신청했지.
26일 새벽 한 시에 출발해서 다섯 시에 태백 화방재에 도착.
간단히 아침을 먹고 그 식당에서 갖고 온 자기 도시락에 점심을 싸갖고
화방재-사길치-태백산(장군봉)-천제단-부소봉-문수봉-당골-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서울로 오는 코스였다.
산행거리는 약 12.5km(도상거리)이고, 소요시간은 약 8시간 3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이고, 난 이 도 : 중중(★★)이라고 소개하더라.
가는 길의 난이도는 실은 <중하>였고, 우린 7시간 걸렸어.
추우니까 쉴 수가 없어서였지.^^
하지만 추위 때문에 난도 <상상>이었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8시간 30분을 걷는다?
좀 무리다 싶었지만,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사실 이틀 전 밤에 구워 놓은 고구마를 먹고 잤는데 그게 좋지 않아 이틀 동안 완전히 소화기능이 스톱된 상태였고, 에구 큰일났다 하면서 조절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새벽 한 시에 탄 버스는 예상대로 너무나 불편했고, 멀미할까 봐 조절하느라 내릴 때는 이미 좀 지쳐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끄시는 분들이나 합류한 분들이 너무나 조용하고 매너가 좋아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는 점.
하루 이틀 산에 다니시는 분들이 아니니까 체력 보완이 얼마나 중요하고 신경쓰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아시는 분들인 듯 했다.
출발할 때 한 마디만 하더라.
난 혼자 떨어지지 말고 항상 붙어서 다니세요 할 줄 알았다.
근데 이러더라.
자기 혼자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요. 어차피 산에 오르고 걷는 시간은 혼자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니 충분히 자기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러더라.
몸은 이미 힘들었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
그분들은 앞, 중간, 뒤에 서서 서로 무전기로 진행 상황을 나누며 그렇게 조용히 지원하더라.
새벽에 먹는 뜨거운 설렁탕이 평소에는 무척 맛있었겠지만, ㅜㅜ 안되겠어서 국물만 조금 마시고 밥 한 반숟가락 정도 넣어서 조금만 먹었다.
할 수 없지. 사탕 세 개 주머니에 넣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 있으니 괜찮겠지.
사실 배고프지도 않았다. 에구..... 방학 때 너무 먹었지......
모두 이마에 랜턴을 붙이고 출발,
저 산에서 별 다섯 개가 내려오고 있었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인데 눈이 너무 쌓여서 길이 없어졌다고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었다. 헉!
우리 대장은 말한다.
우린 갑니다.
(내가 찍은 사진 아님!)
보통 산에 갈 때 난 앞쪽에 서는 편인데 이번에는 중간에 선다.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새벽에 돈 받는 매표소는 처음 봤다. 다섯 시 사십 분이었는데^^
거기서 스마트 폰 밧데리가 얼어서 나가버렸다.
사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은 없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영하 20도라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체감 온도 27도라나?
강원도의 힘!이더라. 너무 춥고 바람이 세서 막 눈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근데 나 같은 안경잽이는 겨울 등산이 참 곤란하다.
눈만 내놓고 다 감싸야 하는데 코를 막으면 안경에 김이 서리고 금방 얼어버리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 산에 갈 때는 렌즈를 할까 이런 생각도 했다는^^
어떤 남자가 천제단에서 사진을 찍는데 코가 얼어서 노랗게 됐더라.
그래서 같이 간 친구에게 저 사람 코 얼었어 말하려고 보니 친구 코가 노랗게 되었어.
왜 그렇게 웃음이 나는지 빨리 코 막아 코 얼었어 하며 소리질렀지.
그 친구 너무 놀래서 막 코를 감쌌는데 그러니 또 앞이 안 보이고.
그런데 이번에 난 일생 처음으로 특이한 경험을 했다.
눈길을 걸어가는데 그렇게 졸린 거야.
졸려 죽겠어. 힘든 건 고사하고 도무지 졸려서 참을 수가 없는 거야.
군인 간 애들이 행군하면서 졸았다더니 내가 꼭 그렇더라구.
그래서 정말 졸면서 걸어갔는데, 간식 먹느라 쉬는 장소에서 난 간식이고 뭐고 너무 졸려서
그냥 눈 쌓인 바위 옆에 앉아서 잠깐 잤지 뭐니.
얼어 죽거나 말거나 너무 졸려서 참을 수가 없더라구.
뭐 그런 일이 다 있니? 근데 잠깐 자고 났더니 좀 괜찮더라구.
어쨋든 기막힌 산행이었어.
장갑을 두 개씩 꼈는데도 손가락이 어찌나 얼어버리는지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
어찌나 얼었던지 아직도 춥네.
지리산도 추웠지만 아무래도 남도고, 오른쪽으로 계속 햇빛이 있어서 그런지 걸을 만 했거든.
강원도에서 완전 훈련 받고 왔어.^^
어쨋든 모든 게 다 좋았어.
젤로 나빴던 건 내려오면서 할 수 없이 보게 된 그 소위 유명한 <태백 눈꽃 축제>
완전 엉터리!
권하지 않습니다^^ 산행은 몰라도요~
어쨋든 내일은 개학.
애들 만나 다시 뱅뱅이 돌면 피가 돌겠지?ㅎㅎ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쓰느냐?
2월 2일에 우리 만난다며?
많이 보자구요~~
이번에 환갑 맞은 언니들 미국 갔다 온 이야기와 사진들 보며 참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단다.
미국에 계신 동문 선배 언니들 굉장하지 않니?
완전~~~~ 정말 고맙고 고마운 일이야.
그날 반갑게 보자구요~~~
정리하고 나니 몸이 좀 풀리네~~^^
옥규,
프레시안에서 주최하는 백두대간의 태백을 다녀왔구나.
방학의 마지막까지 겨울산행을 다녀오는 그 열정에 놀랍기만 하다.
잠시의 시간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네
해마다 그 열기가 더 해가는 미주 인일 동창회를 보면서
지난 4년간 참석을 안 했는데 우리 12기가 전멸할 정도네
캐나다 캘거리의 김순영이 혼자 참석했으니 말야.
그러고 보니 우리도 3년후면 환갑이 아니더냐?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세월은 흐르는 법,
그 때도 김춘자 선배님이 우리를 위해 환갑잔치를 베풀어 주실려나?
친구들아 안녕!!
매서운 강추위 속에 감기 조심하고
추운 1월 피해 2월2일로 신년모임 정했으니
바쁘더라도 많이 많이 참석하여
서로 얼굴 보며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 가져 보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