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0017.JPG images?q=tbn:ANd9GcR_prVrd9w4auti9Vzxe6ZgKA86hXwQl0TX79gmxRlH-NwBoR_HC1YA0WjXdata=Ay5GWBeob_WIPLDYoIWcfVXxvZu9XwJ55OX7Ag,TJWaIoliVN82TF0JMu8nKEq018ilb4_w3jOCISNOdjKfolifnt4mWwJx3X_t0sS23Yk1lvFsoQ4Y4LNgJjsBhmtbkIjHpLDQB669qRAElI4t1_6iWNRro_w0RM1NVJMl63vMTQ

크리스마스 휴일에 멀리서 온 춘자님 부부에게

어디를 보여 주면 좋을까 궁리하다가 투산으로 향했습니다.

코스는 사와로 내셔날 팤과 마운트 레몬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사와로 내셔널 팤은 동부와 서부 두군데로 나누어 져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동부입니다.

(Saguaro는 사구와로로 읽는 것이 아니고 사와로로 읽는데 와에 액센트를 두고 읽습니다)

 

28204903_17.jpg 

시간이 있으면 트레일을 따라 많이 걸으면 좋겠지만 그냥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간간히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찍는 것으로 끝을 내었어요.

그런데 정열적인 우리 친구가 폼을 잡는다고 하다가 선인장 가시에 몽창 찔려서 궁둥이에 불이 났지요.

셀수 없이 수많은 가시..(천개 이상)가 잠깐 사이에  옷을 뚫고 살도 뚫었더라구요.

28184516_4.jpg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 옷속에 들은 가시를 털어낸다고 부군과 제가 한참을 혼이 났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부끄러웠다지만 워낙 다급하니 민 궁둥이를 들여밀더라구요. ㅎㅎㅎ

부끄럽기는 뭘, 방년 이팔청춘도 아니면서 ㅎㅎ..

28184516_8.jpg그리고는 근처에 안간다고 설레설레..ㅎㅎㅎ

l.jpg

220px-SkyIslandPkwy.JPG(위의 두 사진은 yelp와 위키백과에서 퍼왔습니다.)

그곳에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마운트 레몬은 9천 피트를 넘는(9157피트) 위용이 멋진 산이랍니다.

투산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이지요.

그리고 투산은 가볼수록 참 아름다운 곳이 많은 곳이구요.

지난 2월에 한번 간 적이 있었는데 날씨가 순하지 않아서 도중에 돌아 왔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점점 청명해져서 하늘이 파랗기가 코발트 빛이 뚝뚝 떨어질 정도.

28184516_10.jpg

투산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서 감탄을 연발하면서 사진을 찍고,

그 산에 가득한 사와로 선인장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에 또한 감탄을 하였지요.

춘자씨는 생기발랄하고 애교만점인 사람이어서 우리들의 드라이브는 아주 경쾌하고 즐거웠답니다.

28184516_9.jpg

 

 

28184516_11.jpg

산 중턱에는 아리조나에서 보기 드문 시내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도대체 어디서 부터 물이 흘러올까 아주 궁금했습니다.

한 장소에서는 대단한 바위들이 기묘한 모양으로 풍경을 독특하게 구성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장소에서부터 눈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눈이 내렸네. 눈이 녹으니까 물이 보이는구나...

l.jpg(yelp에서 퍼옴)

12월 중순에 시카고 가서도 못 본 눈이

바로 아리조나에 이만큼 내렸다는게 믿기지가 않는 것이었어요.

아리조나 북부 지역이면 또 몰라도 피닉스에서 두시간 이상 남쪽을 내려 갔는데

거기서 전혀 예상치 않은 풍경을 만난 것이지요.

알고보니 일년에 이곳 마운트 레몬에 180 인치의 눈이 내린다는군요. 놀랍지요?

28204903_19.jpg

8000 피트 고지를 계속 더 올라가 그 산 속으로 들어가니 점점 나무들이 울창하고

에스펜 나무들이 지금은 잎을 다 떨구었지만 앙상한 가지들을 뻗치고 있는 모습이

영 아리조나 같지가 않았습니다.

아마도 가을에 오면 노란 단풍도 실컷 구경하게 되겠지요.

28184516_12.jpg

산 꼭대기에 있는 스카이 밸리 마을...

눈속에 있는 파 묻힌 그 마을에 들어가서 눈을 눈으로만 본 것이 아니랍니다.

눈밭에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친구 덕분에 엉덩이를 푹 적셔서 한참을 젖은 채로 다녔어요.

이 친구는 아주 개구장이랍니다. 어쩌면 눈속에서 뒹굴게 만듭니까? 우리 나이에!

28184516_18.jpg

친구가 굳이 점심값도 낸다고 야단이어서 손님 대접 빵점이 되고 말았지만

그 산속 마을에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들고,

여러가지 덕담을 나눈 후에 우리는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28184516_19.jpg

성탄 이브에 특별 순서가 있는 교회를 가야 하기 때문에도 조금 서둘렀어요.

아침에 떠난 시간으로 부터 열시간을 돌아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더라구요.

간신히 교회에 시간을 대어 갔더니 그 작은 교회당은 젊은이들로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어린아이들부터 장년부까지 프로그램이 이어지는데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재미도 있었고

웃음을 많이 선사한 역작이었답니다.

28204903_20.jpg 

친구는 이렇게 간신히 하루를 즐기고 다음날 새벽 일찍 엘에이로 돌아갔습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렸는데

마치 우리집을 방문한 산타처럼 많은 웃음과 함께 선물공세를 잔뜩해 주고 돌아갔어요.

지금 생각하니 꿈인지 생시인지... 그런데 사진이 증거로 남아있군요.

허리가 계속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이틀이 지나니 평소와 다름없이 되고..

아, 참으로 길이 남을 성탄이브였답니다.(2012년 12월)

28184516_13.jpg


28184516_14.jpg


28184516_15.jpg


28184516_16.jpg


28184516_17.jpg
 
28204903_21.jpg


28204903_22.jpg


28204903_2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