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어떤 색일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문득 지금 보이는 하늘빛이 어제와 다르다는걸,  혹은 지난 8월 무덥던 어느날 올려다보던 그
하늘빛과 사뭇 다르다는걸 발견하셨나요?
작가 전원길은 최근 몇 년간 그 어느날의 하늘 한 조각을 옮겨와 캔버스 위에 펼치고 혹은  무성
하게 드리운 사과나무 한 잎 들여와 캔버스 위에 펼치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그렇게 옮겨진 한
조각 색들이 캔버스에 펼쳐지면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상상의 하늘나라가 드로잉으로 재구성되고
혹은 나뭇잎새가 오돌도돌한 물감의 흔적으로 재구성되어 드러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에 '2012 여름의 초록 THE SUMMER BLUE' 이란 이름을 붙여 내놓
습니다.



30cmx30cm의 여름나뭇잎 168장의 배경색들이 실제 나뭇잎 색들과 같은지 각각 조율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처럼 섬세한 선으로 드로잉을 하는 전원길의 예민한 감성은 아마도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의 사물들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 같다. 거기에는 길이 있고 그 길은 감각적인 붓질로 이루어진 색의 계조(gradation)로 이루어져 있다. 전원길이 그려내는 이 환상적인 풍경은 현실의 자연을 떠나 이상향의 세계를 그리는 작가의 내면적 풍경이리라. 실로 ‘감각의 유희’라고 부를 수 있는 전원길의 회화는 마치 자수를 연상시키는 도드라진 물감의 흔적처럼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 행위의 자취가 아니겠는가.
                               
-윤진섭(미술평론)의 전시서문 '전원길의 회화: 감각의 유희' 중에서, 2012-


 A  Leaf on a Tree, 508mm x 338mm, Digit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2012


영원한 풍경 The Eternal Lanscape 2012-1 160cm x 132cm, acrylic& maker pen on canvas, 2012

한전아트센터 초대전으로 전원길의 최근 작업들을 만나보실 수 있으며, 전시장은 양재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가깝고 건물 지하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기간 중 전시장에 나오시면 작가와 만나실 수 있으며, 초겨울의 외출에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겠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