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오늘 송년회 하는데....
눈이.... 첫 눈이 .....장난 아니게 온단다.
서쪽 백령도 부터 시작해서 몰려오고 있다 한다.
미쿡에 있는 친구들아
눈좀 그치게 해주그라.
거기서 큰 선풍기 날려 중국으로 돌아가게 해주그라.
에휴 ....................
난........... 눈............... 미워..................
?악천후로 여러 친구들이 올 수 없음을 알려오고,
어렵게 온다고 해도 위험할 수 있겠어서
하버파크에 연락하니 다음주 화요일 같은시간에
연기가 가능하답니다.
혹시 옆에 친구에게 연락 주실 수 있으면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저녁 6시
인천하버파크호텔 15층 부페레스토랑에서 송년회를 합니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날!
낭만에 젖어서 송년회가려고 잘 차려입고
인천 하버팍호텔을 향하여 4호선 상계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타려는 순간!! 악천후로 송년회를 11일 오후6시로 연기한다는 문자가 왔다.
하긴... 눈이 와도 너무 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올 것이 걱정되어
하버팍호텔에서 1박을 할까?? 찜질방에서 1박을 할까?? 친구네로 갈까??
생각했던 것이 사실!!
이럴때 회장단의 현명한 판단의 저력을 보고 역시!! 훌륭한 회장단!!
거의 천재지변 수준으로 하루종일 눈이 내리니 어쩔수 없는 걸 미숙아!! 걱정 많았지??
흰눈이 펑펑 내리니 만나 한잔 하자는 친구의 전화도 받았지만 (남자친구 아님)
넘어지면 나만 손해니까 바로 집으로 돌아와 커피 한잔 마시며
창밖으로 눈 구경을 하고 있다.
어머 나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안전하게, 넘어지지 않게, 연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서 한잔....
..........................................
신경쓰느라 (?) 고단 했나....... 일찍 잠들고 다시 깼더니 그 사이 눈 풍경이 아주 진풍경일세.......
첫 눈이 이리 곤란하고 미운 적은 생전에도 처음일세 그려.....
그런데 친구들 편안히 모임 연기해 놓으니 잠도 쿨쿨 자고 다시 새 첫 눈도 반갑고 ..........
온세상의 모든 색은 그대로 있는데 흰 눈은 무채색만 도드라져 보이게 하네.
잠시 다양한 색은 쉬라 하는 듯이........
오고싶어 하는 친구들의 마음과 오지 못하면 어찌하나 걱정하는 임원들 마음이 똑같았어.
전날부터 폭설이 예고 되는 가운데 불안한 마음은 체념으로 바뀌며,
못 오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면 어쩌나 하다가.........
할 수 없지 뭐 ...
몇 명이라도 온다면 조촐한 송년회를 해야겠지로.....
오랫만에 멀리 강화에서 올 복희에게 올 수 있을려나 조심히 오라 전화를 하니 안받네 그려. 벌써 출발을?
안미영은 공주에서 떠나 올 수가 없다고 전해오고.
갑례는 용산역에서 급행을 타고 온다고 해 서로 조심히 가자하고.........
시간은 다가오는데 일찌감치 친구들에게 줄 선물과 우산과 가방, 장갑, 지하철 카드를 쥐고 집을 나서는데,
쏟아지는 큰 눈을,
그것도 올해 첫눈을 그렇게 망연자실하여 원망해 보기는 난생 처음이로세....
처연한 심정으로 지하철역 까지 바래다 준 남편에게 갔다 올께요 하니 조심해서 잘갔다 와, 노량진에서 급행으로 갈아타고 동인천역에서 버스타고 내려 걸어가.
하인천에서 내려 걷는 것보다 조금 걸을거야. 택시는 아마 못 잡을거야.............
에구우.............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들어오는 지하철 문이 열리려는데 샐펀이 우르르르응.......
다급히 인천의 많은 친구들이 올 수 없음을 알려 온다며 변경을 알아보자는 윤숙이의 제안에 그렇지.
얼마전에 우습게 넘어져 팔이 부러졌던 큰언니와 2기선배가 떠오르는건,
미끄러운 눈길에 자동차만 움직이기 곤란한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각성이 스쳤다.
애구 그걸 왜 생각 못했지?
하버파크에 연락해 인천 뿐 아니라 경기도 각처에서 오는 친구들이 많이 못 온다고 연기를 신청하니 악천후라 그런지 이유 불문하고 오케이 해준다.
밖에 있다는 윤숙이랑 먼저 집에 도착하는대로 친구들에게 알리기로 하는데, 걸음은 왜그리 느리고,
셀펀에 문자 보내려는 손은 눈물(?) 묻은 자판에는 먹히지도 않고....
여기저기 친구들이 그사이 문자며 불가한 상황을 보내었던 걸 집에 와서야 확인하게 되니...
다음주로 변경하게 됨을 들은 못 올 번한 친구들의 아주 잘 되었다는 문자가 쇄도하여,
우리들 마음은 모두 같았던 거야.
만나서 즐거이 눈길 마주치며 웃고 보듬어 보고자 했던 그리운 마음들이......
다음 주에 같이, 함께, 모두 모여 즐거이 한 해를 마무리 해보자.
오마고 했던 친구들이나 못 오마고 했던 친구들 모두 다 같이.............
눈이 이렇게 많이 왔구나
여기서 볼때는 너무너무 멋있고 부러운데 ㅎㅎㅎㅎ
요번 1월에 나갔을때 눈이 와서 잠시나마 내가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 ...
다행히 연기를 하여
많은 친구들이 모여 한해를 마무리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랄께
미숙아 수고 많이 했어 ..
네 말대로 눈이 와서 좋은데 마음을 졸이고 ..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
어쨋거나 다행이야 연기 할수 있어어 말야
화요일에 좋은 시간 가지기를 바랄께 ~
부영아 너도 와서 아니 미쿡 친구들도 같이 송년회 해보면 아주 즐거울텐데.......
눈은 그쳤으나 그늘진 곳엔 그대로 쌓여있고 밟고 다닌 곳은 빙판으로 변하여 날씨는 아주 춥다.
영하 12도에서 영하 5도사이의....
미끄러운 곳은 조심조심 걸어 다녀야 하고....
올 겨울이 드문 혹한이라고 하는데 사실 환경이 달라져 겨울 상온이 올라가 있는 몇년이 이상했던거지,
그 예전 우리 어렸을 적의 기온을 되찾은 꼴인데 어느 것이 정상 기온인지 .....???
겨울다운 겨울이다.
미숙아 ~
언젠가는 내가 그자리에 있어서 너희들과 송년파티를 같이 할때가 있으리라고 믿고 싶고 그러고 싶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길이 빙판이 많을 테니까
조심 조심 걸어서 다니기를 바래... 우리나이가 이제는 그리 젊은 나이가 아니니까 말야 ~
오늘 여기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랫만에 엄마를 보고 왔는데
91세(한국 나이로는 92세) 이신 엄마는 내가 " 엄마" 하니까 활짝 웃으시면서 얼마나 반가워 하시는지 ...
그리고 내가 "엄마 ~ 내가 누구야 ~ " 하니까
"부영이 ... 허. 부. 영. "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 않겠니?
엄마가 활짝 웃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 오랫만에 보니까 돌아서는 내 발걸음이 가벼웠단다.
엄마는 " 또 ~ 와 " 하시면서 또 활짝 웃으셨단다.
추운데 ~
친구들아 좋은 시간 보내기를 바랄께
< 엄마는 " 또 ~ 와 " 하시면서 또 활짝 웃으셨단다. >
살며 몇 번 안되는 감동적인 행복한 풍경가운데 하나이겠거니.....
부영아, 자꾸자꾸 가 뵈어.
" 엄마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 참 좋은 ..........사람이었지..........
너희들 외가 사람들이 모두 양반이셨었어.................... 아주 성품이 착하고 젊잖은 사람들.................."
여러가지 병이 발견되어 입원하신 병동 복도를 휠체어에 타시고 싶다며 흔들리지 않게 천천히 밀어달라시곤,
긴 침묵 끝에 느닷없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즈막히 내게 건네신 말씀이............
성품이 온건하셔 회초리 한번 들어보지 않으셨고,
언제나 진중히 말씀으로 만 가르치시던 아버지께서 외가 어른들에 대한 회상이었음이니 ...............
"........이제 생각해보면 하느님께서 우리 형제들이 너무 행복한 줄을 모르고 살아, 정신차리고 철 들라고 엄마를 일찍 데려가셨던거 같아요.........."
했더니
" .....................으음...........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엄마 가시고 19년 만에 처음으로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회상을 해 보시는 아버지의 짧은 회고의 말씀이었단다.
그 후 일주일을 못 넘기시고 돌아가셨는데, 내게는 생전의 엄마와 아버지의 금슬 좋으시던 시절로 돌아가는 짧은 회상의 시간이었단다.
엄마 돌아가시고 19년 만에 들어보는 아버지의 진솔한 진심을 확인하는 행복했던 시간................한 3분간의...... ?
그도 어느덧 10년 전이네.
오래 곁에 계셔 주셔서 더 없이 고맙고 아름다운 엄마의 웃음, 다시 가서 많이 느껴 보아.
사랑하는 엄마의 웃음, 사랑해 주시는 엄마의 웃음을............
눈이 펑펑 오는데, 송년회 가려고 집을
나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