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동안 동창회를 떠나 살아온 터라
엄마 돌아가시는 길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
자주 만나는 3반 영희에게 알린 것이 동창회로 연락되는 핫라인이 되는줄 몰랐지.
어쨌거나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꾸며드린 방에 인일 근조기가 와 있는 것이 엄마 보시기에도 좋아하셨을거 같더라.
한걸음에 달려와준 선희랑 추영숙이, 인희랑 미정이, 양희랑 남서윤이, 정혜숙아, 너무 고맙다.
소림인 이 바쁜 와중에도 기어이 들러 앉아보지도 못하고 선 채로 다시 길을 나서게 했으니 고맙고 미안하다.
입관 예배 마치고 왔더니 그새 인애가 다녀갔더구나. 역시 고맙고 미안하다.
신혜순이도 학교 땡땡이 쳐가며 와줘서 고맙고, 황교수랑 함께 와준 영희야, 늘 고맙다.
그리고도 마음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많은 친구들아, 너무 고맙다.
난 아직 동동대며 살고 있어. 전주-서울 오가면서 말야.
누군가 그러더라... 조금 더 있으면 다시 동창들 만나는 것이 즐겁다고...
그런 날이 오리라 믿어.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고 나무라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친구들아,
고맙다!!
숙아... 어머니 보내드리기가 참 힘들었지?
나도... 앉으나 서나 길을가나 멈추나... 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름하나가 엄마!!!
아직도 나는 엄마를 보호해드리는게 아니고 내가 보호 받아야한다
생각하는 어린아이...
14기방 초기화면에 들어가보니 네가 2003년 9월 9일에 처음 글을 올리면서
그 먼곳에서 얼마나 14기를 위해 애썻는지...
50주년에는 앨범속 친구들을 CD에 구워서 하나씩 주었잔냐!!!
너도 아직 동동!!! 이구나...
나두 아직 동동!!! 인데...
잘 지내고 만날수 있는날을 기대하며 12월1일...
대망의 2012년 남은 한달의 첫날을 시작한다
숙아!!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
하늘 나라에서 너희 가족을 잘 지켜보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