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金春洙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Euonymus 1.JPG

 

 

친구들 안녕!

 

얼마전에 낙엽을 모으러 나갔었어

 

뜻밖에도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피어있는 핑크빛 꽃처럼 생긴 것을 보았구나

 

녹색의 나무 이파리가 없음에  더욱 더 돋보이는 것을 하염없이 보면서

위의 시가 떠오르더라고...

 

 

 

Euonymus 2.JPG

 

 

 

 

Euonymus 3.JPG

 

 

 

식물이름은 Spindelstr?ucher (Euony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