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꽃
김춘수 金春洙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친구들 안녕!
얼마전에 낙엽을 모으러 나갔었어
뜻밖에도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피어있는 핑크빛 꽃처럼 생긴 것을 보았구나
녹색의 나무 이파리가 없음에 더욱 더 돋보이는 것을 하염없이 보면서
위의 시가 떠오르더라고...
식물이름은 Spindelstr?ucher (Euonymus)
친구들아 위에 올린 피아노음악 기억나니?
우리 어릴적 피아노명곡집에 들어있던 곡이거든
" 꽃노래" 라는 제목으로...
여기 독일어로는 " BLUMENLIED" 라고 한단다.
그런데, 여기서는 우리가 치던 곡하고 조금 다르게 치지만
그래도 반가운 맘으로 올렸어.
결혼식때 많이 치던 곡인데... 지금도 그러는가 ?
진짜 오래된 얘기네 ㅎㅎ
잘 들지내~~~
정말, 이추위에 이렇게 꽃이 피어있으니 신기하다.
꽃잎이 두꺼워 보이기에 얼지않고 견디는걸까 ?
조금 가을 기분이 드는 우리 9기에 분홍색이 환히 빛을 내준다.
한국 문학에 멀리 떨어저 살고 있는 나 도
우리 옥인이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ㅎㅎㅎ 순덕아 ~
내가 꽃인줄 알고 썼는데,
다시 알아보았더니 " 과일 주머니"란다.
내가 이 사진 찍었을 때는 이미 과일들이 다 떨어진 다음이라서 나는 꽃인 줄알았지... 미안
위 왼쪽: 과일이 아직 달려있는게 보이지? 위 오른쪽: 아직 주머니가 안 열린 상태
아래 왼쪽:식물도감 과일 주머니가 신부님 모자 처럼 생겼다고 ... " 신부님모자" 라고도 부른댄다 ㅎㅎ
아래 오른쪽 : 과일이 막 터지는 순간 ......그러니까 니가 보았듯이 주머니라 두껍지..
자! 이 정도면 설명 되었는 것 같당~~
무슨 맛의 과일일까?
조그맣게 앙증맞은 열매를 떨어뜨린후에도
핑크빛으로 아름다운 껍질이 눈길을 끌겠네~~~^*^
순덕이도 오랜만이여~~!
꽃보다 아름다운 과일주머니??
환상적이구나~~
눈이 갑자기 크게 열렸어 ㅎㅎㅎ
정말로 옥인이 덕에 음악에 문학에 역사에 이젠 식물도감까지~~
옥인이가 아름다운 과일주머니처럼 느껴지는건 나만의 생각???
감기조심~~
방장 선애야~ 힘쓴다.
기이할 정도로 가을에 나타난 색갈에 매료되었었어...
식물 내용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홈피에 올렸었다가 추후에 개인 지도 받으며 알았네 ㅎ
나는 요즘 일하는 것으로는 한가한 철이라 놀러 다니며 쉬고 띵가 띵가 중이야.
그런데, 쉬는 것도 오래쉬면 힘드네 ㅎㅎㅎ
우리 9기 친구들이 모두 바쁜 가봐... 자주 홈피에 못들어 오는 걸 보니...
잘지내~!
조금 더 열매 맺은 걸 보면~
1. Zierapfel... 관상사과인데...너무 열매가 작아서 "쫑사과"라고 내가 부름 ㅎㅎ 먹어도 됨.
2. Mispel ... 열매가 배 모양으로 보이는데,,, 속에 씨가 크지만 먹어도 됨... 이것도 쬐끄마한 열매. "쫑배" 라도 내가 부름 ㅋㅋ
3.Schneball... 이쁘지만 못먹어유 ㅠㅠ
Schnee: 눈 Ball: 공..... "눈공" 직역...
꽃이 필때는 하얗게 공처럼 핀다오. 그래서 그렇게 불리다오.
정말 아름답구나~~
우린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어해~~친구가 되고 싶고~그중에도 의미가 있는~
빠알간 열매와 빨강 외투가 잘 어울린다~
옥인아~ 가지 뒤에 숨어 있어도 소용 없어~
미소까지도 다 보인단다~
밖엔 아침부터 함박눈이 눈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더니~
이제사 그쳤네~아~그친건 아니고~아까보단 줄었다~~
어른들은 눈을 치우느라 애쓰고 있고~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드느라 바쁘네~호호호~
창임이 바뻤니?
여기는 아직 그렇게 눈이 많이 안왔어.
오늘 여기 저기 홈피가 눈으로 완전 도배되는 듯하네 ㅎㅎ
정다운 댓글 고마워^^
잘지내고~~
옥인아~ 창임아~ 순덕아 ~~ 영희 , 선애~~~
애들아~~~
나 요기 들어왔어!
우리 친구들 다 잘 지내고 있지?
이 겨울에도 따스함을 주는 꽃과 음악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는구나!
그제 많이 내린 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오늘도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어
내일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니 더 춥겠지
모두들 감기 조심하고-----
따끈한 커피 한잔 들고
홈피들어와 음악 감상하는 기분 너무 행복감에 젖는다
이렇게 달콤하게 해주는 해외파 옥인이 너무 고마워~~~~
오븐에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코끝에 솔솔 ~~
내 입안엔 벌써 군침이 돈다
옥인후배,,,,,,,일루 찿아왔어요,,,
왠지 자유계시판은 커튼없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불까지 환한 방같애서,,,,하하하하하
저 위의 시,,,,,,,,,,,말하자믄 존재는 서로 상대적일수 밖에 없다는 뜻이겠죠?
나에게 의미되는 너,,,,너에게 의미되는 나,,,어쩜 우리는 평생 그것을 위해서 서로 노력하는 것이 아닌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그리고 내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떄,,,
비로서 그의 향기와 의미가 발하여졌다?,,,머 그렁거,,,
...추움속에서도 존재하는 꽃처럼 아름다운 것...







김춘수 金春洙 1922.11.25 - 2004. 11.29)
경남 충무시 동호동 출생. 경지중학을 졸업하고 니온대한 예술과 3학년 중퇴.
통영중학교.마산고등학교 교사.마산대학 교수.부산대학 연세대학(부산분교) 강사를 거쳐 경북대학 문리대 교수.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
1946년 해방 1주년기념 사화집 <날개>에 시'애가'를 발효하면서 시작을 시작했으며,
대구지방에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외 1편을 발표.
첫 시집 <구름과 장미>가 발행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이어 시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주로 <문학예술>,<현대문학>,<사상계>,<현대시학> 등에서 창작활동과 평론활동을 전개했다.
시집으로는 첫 시집 외에 <늪>,<기>,<인연(隣人),<제일시집>,<꽃의 소묘>,<부타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처용>,<김춘수시선>,<남천(南天)>,<근역서제>,<비에 젖은 달>,<김춘수전집>,<처용이후>,<김춘수>등과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을 간행,
그의 초기의 경향은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며,
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수 없는 사물의 정확성과 치밀설 , 진실성을 추구하였으나,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릴케의 형행에서 벗어나,
이른바 무의미의 시를 쓰게 되었으며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적인 성격의 문장을 시의 형식으로 도입하였는데
<현대시학>연재 장시 '처용단장'에서 부터는 설명적 요소를 거세해버린 이미지 작품으로 변모하였다.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jagpum/jagpum/gimchunsu-ggot.htm 에서 발췌 옮겨옴.
어제11월 29일이 기일임... 벌써 8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