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며칠전 얼마만인지 오랜만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초승달을 보았었다.
"벌써 초사흘이 되였남.........세월 참 잘도 가는구나" 했었다.
오늘은 울안을 내다보니 그나마 달빛도 숨어버린듯 천지가 다 캄캄하다
가느다란눈썹 모양이던 달빛이 조금은 밝은 빛을 보일만한 때인데
세월가는 쓸쓸함을 달빛마저도
모습을 보여주질않고 어두운 마음을 더 부추긴다.
모처럼 홈피를 둘러보니 이곳 저곳에서 지나간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시점이 현재 라면 생각하기도 두려운 어려웠던 환경이었건만도
지나간 시절이 그리운가보다
반백년을 넘어 살아온 세월 만큼씩의 추억의 무게가
나름대로들 가슴속깊이 자리잡고 있을터이니 그럴만도하다
나 또한 지나간 세월속에 파묻혀 있던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어제 늦은밤 라디오를 무심하게 켜니 가수 최 백호의 "애비"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별스런 느낌이 없던 노래였었는데 뭉클한다.
이런밤 술한잔 주고받을 수 있는 짝도 시름시름하니 혼자 매실주 한잔을 따라놓고
이 가수의 흘러간 노래를 찾아 다시 들어본다.
초사흘 늦가을 달이 애처롭게 떠있는 밤하늘에
기러기는 정처없이 날아가고
낙엽처럼 떨어져 사라져버린 내 슬픈 날들의 상처들.....
한잔 술이 그리우면
볼륨을 크게 하고 음악에 몸을 싣는다.
사랑은 쓰기도 달기도 하여라.
김은희 선배님! 좋은 꿈 꾸십시오.
아프다
최백호 목소리가 이렇게 아픈 목소리였나?
은희야!
우리 웃을래
TV를 보다가 건강비결 중 웃기는 것이 있어서 적는다.
*** 노년을 위한 겨울 건강비법
1. 예방주사를 맞아라 : 폐렴, 감기 등
2. 아침 햇볕에 내 몸을 노출시켜라
3. 싸이토카인(좀 과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에 샤워하라
: 일주일에 2-3번
4. 물과 친한 겨울을 보내라 즉 물을 많이 마셔라
: 차가 아니라 생수를 많이 마시는 습관을 하면 피가 끈적거리지 않고 방광염에 걸릴 확률도 적어진다네
5. 미운 사람 욕을 실컷해라 : 물론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 비밀을 지키면서 미운 사람 욕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네
그렇게 욕할 수 있는 친구나 배우자가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라네.
그런 면에서 나는 행복한가?
이 부분에서 내가 폭소를 터뜨렸다는거 아니니
하여튼 건강하자
요즘 관심사는 오로지 건강이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싶다.
최백호 노래 들으면서 댓글 다니 찬란한 햇살과 함께 행복하다.
최백호의 노래도 끝났으니 오늘은 이만 들어가야겠다.
은희야!
잘 지내
정희야~
그제는 침침한 기분이 살아나서 매실주 한잔하면서
최 백호 노래를 큰소리로 따라 불렀네
화장실 가다 노래소리에 안방을 들여다본 산이 할아버지
"노래방 새 기계 사다놓아야겄군..........갑갑혀!" ...........ㅎㅎㅎ 웃으면서 농을 걸더라구
할망구 꽤 갑갑해서 그런가부다 했나봐
어제는 산이할아버지 사촌이 우리집 배추이야기를 듣곤
삼십여포기를 가져다 주었네........
에이그~ 꾀를 내어 대충 살려고했는데 고것도 맘대로 안되네그려
한껒 마음을 써서 큰 성의를 갖고 가져다 주었으니
참말로다가서리...........
그래서 부랴사랴 강화 풍물시장에 오후늦게 가서
양념꺼리 사다가 오늘 새벽 다섯시까지 배추속 버무려 만들어 놓았네.
생전 처음 산이할아버지 에게서
"어이구....어쩌냐 우리 마누라 이러다 죽겄네 정말 미안혀 수고했어 미안혀 미안혀"
이런 말을 들어보았네
당연히 할일 할 나이는 지난건 분명한가보더라.....ㅎㅎㅎ
양념거리 썰면서
클래식 오딧세이를 틀어놓고 젊은 청년 피아니스트 김정원 의 연주를 들으면서
또 행복했네.
어찌그리 젊고 잘 생기고 연주도 잘하는지 말야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에서 라흐마니노프곡을 연주한 고 주인공이더라
어제 자정쯤 얼마만큼의 청승 한줌하고 술한잔 따라놓고
오랜만에 흘러간 최백호의 노래를 들었다.
혼자 듣다 글 몇줄쓰고 올려보려다 마음이 바뀌어 집어쳤는데
홈피를 열어보니 저장되어있는글을 복구하겠냐는 문구가 뜬다
"그래 그러면 해보지뭐"
올려본다.
신세대 젊은 가수들의 잘 훈련된 노래가 듣기가 좋기도 하지만
역시 이 몸도 흘러간 노래를 찾는걸 보면
어쩔 수 없이 세월을 돌이켜보는 그 시점이 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