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비가 온 뒤의 하늘이 상쾌하고,둥실 떠 있는 구름하며
비를 맞은 잔듸와 꽃들
파란 나무들 사이, 금빛 나무로 서있는 철없는 은행나무 한그루.
살아있음에 온전히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은 이런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는 때가 아닐까?
헬렌켈러는 자신에게 하루만 온전히 사물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면
첫번째가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다고 했던가?
그리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생김새를 보고 싶다고 했지.
아침의 상큼함과
오후의 나른함
해질무렵의 석양
저녁의 달과 별
창조주의 오묘하심은 우리의 발길 머무는 모든 곳에 널려 있지만
나는 아주 가끔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도 아주 가끔 생각한다.
어제 저녁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는 한가지를 또 배웠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잘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살고 싶다.
"인생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
나는 다른 이들을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그것은 나의 장점이자 또한 단점이다.
어차피 인생은 어울려 살지만,내가 없는 인생은 그야말로 인생이 아니지 않은가?
앞으로 나는 다른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인간관계를 갖을 때
'내가 원하는 나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나에게 환기시킬 작정이다.
친구들아!
내가 너무 많은 배려를 갖고 사람들을 대하걸랑 제발 나의 이 결심을 환기시켜 주길 바란다.
그리고 아직도 이사를 못하고 박스속에 쳐 넣은 사진기 때문에
아름다운 엘에이의 아침을 못 보여 주는 걸 아쉽게 생각한단다.
아름다운 11월의 아침에 엘에이에서
경수---
경숙아
잘 지내고 있지?
산호세도 이곳과 비슷한 기후이겠지?
며칠 많이 추웠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단다.
큰 터키를 구웠네,힘들었지는 않았니?
동생이 많이 아펐구나.
사실 산책을 하다 뉴욕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그 친구가 많이 아퍼서 몇개월 못 살 것 같다는 친구아들의 말에
내가 좀 감상적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
나랑 가까운 대학동창이거든---
내가 가보고 싶은데 갈 형편은 안되고 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동생이 얼른 나아졌으면 좋겠구나.
근데 타고난 성품때문에 맺고 끊는게 잘 안되지만
이제 나도 많이 단단해 졌고
양보와 배려 이전에 내가 원하는 걸 먼저 우선순위에 두고 싶다는 나의
희망사항을 피력해 본거야.
이제 어쩌면 세상이 그리 두렵지 않을 나이가 된 듯도 싶어서---
답글 고맙고
즐거운 할리데이가 되길 바란다.
어머니도 즐거우셨으면 한다고 전해 드리렴
집안에 터키굽는 고소한 냄새가 나니 감사절 분위기가 나고 재미있었어.
이번 목요일 땡스기빙데이엔 언니네서 가족모임이 있는데
언니가 터키음식은 모두 준비하고, 난 한국음식을 해가기로 했는데
뭐가 좋을지 생각중이야.
내동생은 코피가 나서 입원했는데 이제 아무이상이 없어서 다행인데
친한 친구가 큰병이 나서 안타깝겠구나.
하루빨리 건강해졌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수야,
우리 친구들 거의다 못하는 숙제이지만
우선순위를 나를 위해 둔다고 하는 말이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수도 아버님과 가족들과 더불어 즐거운 감사절 연휴 보내길 바랄께.
경숙이 경수 오손 도손 정겹구먼
경수에 철없는 은행나무 한그루가 눈에 어른거리네 이 동래는 은행 나무는 기후적으로
드물더라고 글구 자연과 교감 또한 이 얼마나 축복인가 난 그냥 저무는 갈이 아숩구먼
경숙이는 동생은 물론 미라와 경숙이 사이에 얼굴을 닮았으리라 생각하네
쾌유를 가도하네
몇년전 미라네서 추수 감사때 터키 와 푸짐한 음식 앞에서 찍어 올린 사진이 생각나네
난 지난주 감사 주일에 밤샘을 하면서 떡을 만들어 갔다네
삶아서 만든 찹쌀 콩 깨떡 맛은 상상만 하게나
거기에 녹두를 불려 데껴서 갈아 만든 녹두전을 부쳤으니 [이것 또한 좀더 맛을 낼려고]
시간 엄청 걸리고
교우들에게 맛 나다는 소리 좀더 들을려고 꾀나 깨나! 애 쓰지 ?
그런 나 ㅋㅋㅋ 저녂에 집에 와서 뻗었 ㅋㅋㅋ
동상들 총총
호문 선배님
무심한 듯 하지만,또한 예리한 선배님의 관찰력은 다른이의 글을 읽어내리는
댓글에서도 표현이 되는군요.
그래요.
철이 지난 은행나무 한그루가 아니면
너무 철없어 보이는 금색 은행나무가
어쩌면 나를 닮았다는 생각으로 철없는 은행나무로 표현이 되었는가 보내요.
보여드리고 싶네요.
파란나무들 사이 한그루 금색 은행나무---
보는이의 마음으론 외로워 보일 수도,아름다울 수도 있겠지요?
선배님도 알고보면 감수성이 많은 좋은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밤샘으로 만든 콩개떡과,녹두를 갈아서 만든 녹두전을 교인들과 나누는 넉넉한 인심이 그립습니다.
전 그런일을 잘 못하거든요.
좋은 계절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경수 ~ 은행 나무표현이 그랬구먼 ~~~~
오늘 시애틀은 상쾌한 추수감사 날 아침일세
우기에 들어선 이곳에 오늘은 비가 없다는 보너스 같은 날일세
해가 쬐끔 보이니 그 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운지
만약 해가 더 길게 드리우면 난 정원일을 할려고 살만한 세상 ! 아닌감 !!!
빈집에 논네 둘만 남아 있으니 음식도 오늘은 대강~
그저 아이들 안부 전화나 기둘러야겠네 총총
선배님 안녕하세요?
11월을 좋아하는 저와 한겨울에 우기가 있는 씨애틀이 궁합이 맞는것 같은데
불행이도 텍사스 어스틴에 삽니다.
사진으로 보는 씨애틀 참 아름다운것 같아요.
여긴 가게에선 아직도 에어컨 틀구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어요.
저도 오늘은 뒷마당에서 반나절을 보냈답니다. 감나무 가지도 치고
여름내 그늘에 놨던 커다란 화분들도 집안으로 들여 놨어요.
살만한 세상! 감사한 일이지요.ㅎㅎ
항상 분주하고 지친 한해.
정신적으로 성숙될진 몰라도 남는게 없는 장사같다.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사는가! ㅋㅋㅋ
삼천포로 샌 감은 있지만 네글 읽으면서 결국 이기주의가 되 봐야징 했다.
오늘부터 슬로우 모션으로 남는거 챙겨야겠다.
아 ! 재순 후배 안녕!
그쪽은 11월이 년 중 젤이라고 11월에 다녀 가라는 내 친구도 있지
77년 여름 코퍼스 크리스티 해변을 달리다가 모래에 울 일행 차가 빠져
모래를 파 올리면 그럴수록 차는 더 빠지고 아주 혼이 났엇지
암튼 건졌지만 그날 그차 기다리던 일행들도 딧따 피곤이 몰렸던 추억이 있지
나사 스페이스 센터등
헌데 여름에 휴밋땜에 난 무서워하지 그 동래를
이 동래가 궁합이라고 ? 그런데 요즘 겨울은 우기에 들어 섰거던
해는 얼마나 짧은지 동지때는 낮에 길이가 겨우 8시간정도라네
대신 여름은 짱!!!!! 지나가다 들러 아직 그 사업 하는감
몇년전에 내게 전화 했었지 기억하고 있네 잘 지내길 총총
맞아요.코퍼스 크리스티는 해변까지 차가 들어가지요.ㅎㅎ
휴스톤에 제 동기 영실이와 병옥이 언니 3회 선배님들이 계셔요.
이곳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데 여름엔 무척 습도가 높아요.
반면 이곳은 드라이해요.
이곳 저곳 다녀 보고 싶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여유로와지긴 멀은것 같아요.
좋은날들 되세요.
재순아, 반갑다.
슬로우 모션으로 살아가자는 너의 말이 명언이네.
미국생활이 왜 이리 바쁜지...
오랜만에 뜨끈한 커피 마시며 느긋한 시간 보내니 참 좋네.
우아하고 품위있는 재순이 같이 나도 그렇게 살아가야지.
재순아, 온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행복하렴.
아 !
드디어 이사를 했다.
집을 사놓고 그냥 들어 가려고 했는데
부억 고치니까 화장실이 걸리고 윗층 화장실을 고치니 아래층이 걸리고 한달 보름쯤 집을 손보고
인터냇을 연결하고 내가 되내이던 이층 공부방에 앉았다.
밖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아침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 일찍 창을 열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리라 !
지난 목요일 땡스기빙에는 난주가 두딸과 사위를 데리고 우리집에 왔었다.
그전날 이사를 했기에 음식은 준비를 못했고(핑계 좋은 구실) 가까운 Marie Calender 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두아들까지 대동하고 7명이 출동한 셈이지.
부페식당
사람들이 많아서 길게 줄을 서야했고,터키와 햄은 잘라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눠 주는데
앞에 가는 사람을 보니까 아주 앏게 썰어 주는거야.
이제,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으리라.
'I want a big piece' 한번 짤라 주는데 성이 안차더구나.
'I want more'
아니 이아저씨 한국 아줌마를 뭘로 보냐?
내가 다시 말했다.
'I want more'
그래서 세 조각을 받아들고 오는데 뒤에 있던 난주왈
'Me too' 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식탁에 둘러앉아 1년동안 어떤 감사의 제목이 있었는지 서로 돌아가며 얘기하고 웃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주 큰딸 햇님이 왈
엄마, 그사람 말이야 터키 서브하던 사람
"He was rolling his eyes"(말하자면 기가 막히는 일을 당할 때 미국사람들이 하는 제스추어)
우린 모두 한바탕 폭소를 터트렸다.
그래 그러는 거야,배려말고 나 먹고 싶은 것 만큼 말하는거지 뭐.
나 잘하고 있는거니?
해피 땡스기빙!
경수야, 오늘 칠면조 고기 먹었니?
난 21파운드 넘는 터키를 구워 가지고 교회가서 같이 나누었어.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며 많은 것을 감사드렸단다.
건강하게 일하며 살아 있음에 .
여동생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온가족들이 정신이 없었거든.
엊그제 퇴원하여 집에 오니 애들과 남편이 꽃과 카드를 주었는데
"좋은 엄마, 좋은 아내도 좋지만
살아 있는 엄마, 살아있는 아내가 되어달라" 고
동생의 남편이 썼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단다.
경수는 남을 배려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특히 친구들을 위한 배려...
나이 들수록 자기자신를 위해 잘사는 것 참 중요하다는데
우리 그렇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