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잘 잤니?
안녕?
우리가 졸업30주년의 행사를 마치고 일부 친구들은 밤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 이번에 하룻밤을 여러 친구들이 같이 보내게 되었어.
그러니까 실로 5년만이지.
이번 행사의 명칭이 <인일여고14회 35주년 가을나들이>였는데
필숙회장의 말이 2박3일만 되어도 여행이라고 하겠는데
1박2일이어서 가을나들이로 그 명칭을 고심하며 부쳤다고 하더구나.
어쨋든~~~이렇게 우리는 가을 나들이를 잘 해냈어.
우리 스스로가 참으로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기자처럼 쓸 생각이었으나 다른 친구들도 사진을 많이 찍고
여기에 나보다 훨씬 좋은 글을 써야 되니
나는 오늘은 요만큼만 쓰려고 한다.
우리의 친분은 하룻밤으로도 정말 화악 가깝게 된 느낌이 들어.
하룻밤이 참 강력하다!!!
풋픗한 소녀들이 교정 밖을 나서서
35년의 세월을 넘고 넘어 이제는 돌아와서
50대 중년의 여인이 되어 만났다.
세월은 얼굴과 몸을 불려놨지만(^^)
우리들의 순수하고 반듯한 마음들은 여전히
인일여고다.
일박이일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한 임원친구들
고맙다.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인희와 인숙이의 글 읽으면서
나도 감동 ~~~~~~
나는 잔잔하고 안정되어서 언제나 참한 미라의 글이 더 좋다.
미리 간 친구들은 아쉬웠지만 우리가 서로 격려하며 이야기했던 마지막이 너무나 좋았어^^
우리의 천사같은 윤우가 울어서 나도 맘이 울컥했다.
멀리서 온 친구들이 더러 있었는데
강화의 원실이.
세종시의 영숙이.
거제의 찬정이.
정말 더 고맙더구나...(주최측이 아닌데 좀 오버하나?ㅎㅎ)
찬정이에게는 공개석상에서 잘 해 준다고 큰소리쳤는데
공약도 못지켜서 더욱 더 면목이 없다^^ㅠ.ㅠ.
미라야!!!
저의 잔잔한 미소가 지금도 떠오른다.
참 고맙다!!!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더니 역시 인희의 사진이.. 다시 봐도 즐겁다
난 인희의 기자같은 글과 내용을 기대했는데...
인옥이 말대로 다음편 빨리 보고 싶다....
기자같이 올려주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온 후...나의 일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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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날이 11월 17일인데
내가 정신없어서 간다고 먼저 약속을 하고
달력을 보니 우리 시아버님 기일이라서 아차...했지.
그러나 하루 자고 열두 시에 출발한다고 해서(체크 아웃에 맞춰..) 취소의 번복을 안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마음이 바빴어.
시장은 미리 좀 봤고 그런대로 집안도 좀 세세히 치워놨으나
국도 안끓였고, 힐하우스로 가는데 정신을 팔아서 냉동실에 있는 고기도 꺼내질 않았으니...
좀 불안했던 게 사실이야.ㅠ.ㅠ.
선미를 만나서 오가는 것을 다 같이 해서
아주 편안하게 잘 왔지.(무척 감사!!!)
그리고 빠르게 집으로 왔고....
집에 와서 보니 내맘대로표 팔보채(유산슬에서 순간 바뀜)를 하려는데
재료가 부족해서 뛰어 나가서 몇 가지 장을 보고
저녁준비를 한 것이 네시 반이었지.
그래도 추도예배를 드리고 아홉시에 밥을 먹었는데
음식이 모두 동이 났어.ㅎㅎ(조금 뿌듯...ㅎㅎㅎ)
참석인원은 나 포함 열네명.
잘 했쟈?ㅎㅎㅎ
어제의 메뉴는
1, 느타리벗섯과 불고기
2, 그리스식 샐러드
3, 두부냉채
4, 내맘대로표 팔보채
5, 프랑스식으로 한 주키니(애호박) 부침
6, 조기구이
그렇게 하고 김치와 밥과 국과 후식이었지.
우리 집은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누는 형식이어서
제사형식에 맞추어 음식을 안해서 참 편안한데
가끔은 우리의 전통을 잊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단다^^
몇 가지 음식의 인증샷을 날릴게^^ㅎㅎㅎ
흉보지 말아 주시게나.......철없는 아짐이다...그치?ㅎㅎㅎ
(내가 조신하고 음전한 여대의 식영과 출신인데 이렇게 엉터리란다...
어디가서 창피해서 식영과 출신이라는 말도 못꺼내고 있어...ㅠ.ㅠ.)
인희가 입담만 센 줄 알았는데 음식 만드는 것도 수준급이네.
홍춘관에서의 점심 맛나게 잘먹었고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어
난 3시까지 고스톱 치느라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 저녁 먹고 바로 잤단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발이 퉁퉁...
에고고...부끄러버라...ㅎㅎ
나는 인증하느라 올렸어^^
정말 한 음식하는 사람들이 보면 어이없을 거야^^
그러나 내맘대로 이것저것 퓨전으로 그냥그냥 행사를 치룬단다^^
그러니 맷발에 익숙한 것처럼 나도 음식발에 내맘대로 막 한단다^^ㅎㅎ
나도 이날 음식을 차리고 설겆이는 다음 날 새벽에 했어.
난 무엇이든 무난하려고 애쓰는데
별난 구석이 그래도 있는지 어지간하면 설겆이도 내 스스로 해야 편안하거든^^
우리가족 아랫동서들이 무척 불편해 하는데 잘 안된다...ㅠ.ㅠ.
고스톱치는 옆에서 우리도 수다삼매경으로 무척 늦게 잤었지...ㅎㅎㅎ
미환아!!!
네가 2012총무를 해서 참 좋다.
어쩌면 그렇게 말없이 일을 잘 하니?
정말정말~~~~~고마워!!
너같은 태도가 정말 일을 잘 하는 사람이지!!!
다들 애썼는데 너도 참 돋보였어.
내가 고3 학년부장이야!
그리고 인일 14기 올해 부회장이란다.ㅋㅋ
그러나 학교부장 노릇은 엄청 잘 하는데
우리 인일 14기 부회장 노릇은 못하고 있었단다.
모두에게 미안!
필숙회장 미환총무 정말정말 수고 많았고
혜숙, 인옥, 현미까지
인천에 사는 임원진에게 거듭 감사를 보낸다.
인일14기 35주년 가을나들이의
여운이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네.
자주 꺼내보면 행복한 웃음이 입가에 번질 것 같구나.
잘 다녀온 거 확실해!
친구들아!
건강하자!
그러면 이렇게 오래 만나서 행복할 수 있단다.
2월에 만나요.
부러운 마음으로 올리는 시 한 편
하룻밤 /문정희 하룻밤을 산정호수에서 자기로 했다 고등학교 동창들 30년만에 만나 호변을 걷고 별도 바라보았다 시간이 할퀸 자국을 공평하게 나눠 가졌으니 화장으로 가릴 필요도 없이 모두들 기억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우리는 다시 수학여행 온 계집애들 잔잔하지만 미궁을 감춘 호수의 밤은 깊어갔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냥 깔깔거렸다 그 중에 어쩌다 실명을 한 친구 하나가 "이제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년"이라며 계속 유머를 터뜨렸지만 앞이 안 보이는 것은 그녀뿐이 아니었다 아니, 앞이 훤히 보여 허우적이며 딸과 사위 자랑을 조금 해보기도 했다 밤이 깊도록 허리가 휘도록 웃다가 몰래 눈물을 닦다가 친구들은 하나 둘 잠이 들기 시작했다 내 아기들, 이 착한 계집애들아 벌써 할머니들아 나는 검은 출석부를 들고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가벼이 또 30년이 흐른 후 이 산정호수에 와서 함께 잘 사람 손들어봐라 하루가 고단했는지 아무도 손을 드는 친구가 없었다 |
역시 부지런한 인희가 먼저 스타트를 끊어 주었구나^^
친구들과의 짧은 하룻밤을 어떻게 보낼까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회장단의 노력으로 잘 마쳐서 기쁘고 감사해..
1부 사회를 맡은 인희의 재치있는 진행과 입담으로 시작부터 순조로웠고...
넌센스퀴즈 앞에서 귀를 쫑끗 세우는 울 친구들이 귀여웠으며
양희, 미향, 진숙 등 여러 친구들이 찬조해준 상품들이 우릴 들뜨게 했고..
먼 걸음 달려오며 친구를 향한 사랑으로 한아름 북어겅정까지 해 온 경선 등..
모두가 고마운 친구들이었어..
회장단의 수고는 말할 필요도 없고..본지 몇 번 안되었지만 사진을 열심 찍어준 순복이도..늘 홈피를 밝혀준 인옥이도..맛깔스런 글로 우리방을 빛내준 인희와 찬정이도..차 안 가득 준비물을 싣고 나타난 현미도.. 다 예쁜 친구들이다.
윤우의 진실한 고백이 나를 먹먹하게 했고 한 번 대화도없이 헤어진 몇 친구들에겐 작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나름 참 좋은 여행이엇다..
오고가는 차 안에서 화신이의 새롭고 구여운(?) 모습도 많이 느꼈고 언제나 수고를 아끼지않는 명랑친구 명주의 수고에 감사하며
먼 길 운전에 배달까지 언제나 상냥한 혜숙이.. 가깝다는 이유로 막말을 쏟아내지만 잘 들어주는 쫀숙이 등 이 또한 고마운 친구들이야..
아쉽게 먼저 간 인애와 진숙이..뭔거 통할 것 같은 화끈한 향미 등 다 만나서 반가운 친구들이야..
끝으로 다시 한번 친구들의 수고와 배려에 감사하며 일일이 친구들을 열거하지 못해 미안하구..
우리 서로에게 선물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길 감히 소망해 본다.
다들 반갑고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