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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축제의 아쉬운 여운을  달래러 모처럼 나선길에 가을비가 우산을 적시누나!

누군가가  말했다 인격자들의 행차에 궂은날은 있을수 없다고.....

우린 학창시절 내내 선생님들의 총애와 칭찬속에 무럭무럭 자란 고매한 인격체의 집산인데.....

누군가가 낄낄대며 또 말했다.

오늘 인격에 금간 그 누군가가 한명 끼였다고...

경애가 사서 씌어준 투명우산 위로 빗방울이 또르르르 가을 소나타를 연주한다.

 

용문행 전철안이 시끄럽다.

모였다 하면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웃음을 참지못하는 우린 소녀시대!

타임머신 따로 탈 필요없다.

그저 모여 뭉치면 세월은 자동으로 역회전이다.

 

비록 젖은 낙엽신세로 전락해 버린  세월이지만  아직은 황금값인 지공시대~~

손주들 돌봐주고 남편공양하는 필요한 존재로서의 값어치는 살아온 연륜속의 쌓여진 지혜와 더불어 아직은 쓸만하다며

자조섞인 푸념속에 나온말~~

'우리는 황금값이라고!........"

 

그런데......

용문자만 보고 우르르 내려버린 우린 뭐냐?

다음역이라는  작은글씨인데도

 "오메 용문이닷!" 소리지른 선봉대장은 그누구냐?

잽싸게 개나리봇짐 양손에 움켜쥐고 에레베타로 뛰어간 총무는 또 뭐하는거냐?

"아닌가벼#@$%^~~~~

우루루루 몰려  다시 전철에  올라탄 순발력은 재건체조와 체력장으로 단련된 저력이였나보다.

그리구 이럴땐 군중심리도 꽤 쓸만하다.

우린 웃다가 또 지나칠뻔했는데 다행히 용문이  종점이다.

후딱 시간이 지나간다.

 

빗속을뚫고 시골길을 셔틀버스가  달린다.

7000원짜리 부페에 목숨건 인간들이 떼지어  몰려있다.

순전히 지공시대덕이다.

우리 3방도 어느덧 지공시대에 돌입했다.

지하철  공짜로 탄 친구들이 과반은 넘는다.

그저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더니 우리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밥이 코로 넘어 가는지 목으로 넘어가는지?...

인간들 멀미에서 후딱 벗어나고 싶기만하다.

정화는 생전  된장국 못먹은 사람처럼 된장국 맛있다고

또누군가는 간이 맞아 음식이 죄다 맛있다고

또 누군가는 감자떡이 맛있다고

입맛도 가지가지 각색이다

.비교적 만족한 식사후 식당에서 제공해준 셔틀버스로 용문산으로 고고행!~~~~

식사값은 회장 암이가 많이와 준 친구들이 고맙다며 쐈다.

 

촉촉히 내려주는 가을비가 산허리를 감싼 구름과 더불어 운치가있다.

한폭의 동양화 같다고 암이회장이 읊는다.

단풍든 산을 가리키며 '곱다! 곱다!~~' 연신감탄하는 기숙이는 영락없는 소녀다.

 

 

우린 천사백년 넘은 긴긴 세월을 지켜온 장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날리고

산방 차집에서 

종심이가 구워온 독일 크리스마스빵 과 용옥이가 굴러다니느것  집어 왔다고 혼내켜 준 단감을 먹으며

약간의 와이담과 더불어 남은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우정 쌓기시간을 갖었다.

나 개인적으로 이시간이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창밖으로 보이는 비에젖은 수목의 싱그러움이 앙상블을 이뤄 행복이 몸에  스미는듯

마냥 그대로 이시간이 가지 않으면 좋을것 같다.

차값은 전철시간 잘못 알아 지각한 부회장  정숙이 몫으로 당연(?)하게  돌아갔다.

 

기다리는 3인방이 지루 할까봐 서둘러 산아래로 내려왔다.

다리부실한 3인방은 산아래서 도닦고 기다리는 줄알았더니 

불타는 단풍든 산을  등에 엎고  신선놀음중이다.

파전에 막걸리잔 부딪치며.....

지 나름대루  잘도 논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갈소냐.....

내려온 친구들도 파전에 막걸리 시키고.....

그뱃속은 한도 끝도 없이 넣기만 하면 들어가니 무슨 조화속인지?....

뱃속 만땅!!~~

기분만땅!!~~~

이참에  번개 이사를 뽑아 즐거운 지공시대에 돌입하지는데 이견이 있을수 없다.

유쾌  통쾌 뱃장에 목소리까지 큰 여의도 용옥이가 만장일치로 추대되고 보조이사에 옥희가 뽑혔다.

바야흐로 지공시대의 빵빠르가 울리기 시작한다.

얼쑤 좋을씨고!!!~~~

문화제 행사에 술  취한듯 흔들거리는 무대에서 사고없이 흔들어대며 상까지 거머진 친구들에겐

총무가 들고 온 개나리 봇짐에서 풀어논 시커먼스 선물들을 안기고(상금은 이렇게 영양가 있게 썼다)

기분 좋아진

독일병정 종심이가 또 허리춤 풀어 우리들이 먹고 마신값을 치룬다.

 

슬슬집으로 갈시간

대기시켜 논듯  용문역행 셔틀이 우리가 타자마자 떠난다.

용문역에 도착하니 2분후에 용산행  전철이 온다니

역시 우리의 인격을 알아 척척 일사천리로 알아서들 우릴 대접하는것 같다.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어느새 한칸으로 모여든다.

역시나 웃음속에 시끄럽다.

우째 조는 친구 하나도 없음이 신기하다.

엔돌핀 도파민 풀 가동인게 분명하다.

 

드디어 용산역 ~~

동인천 급행 프렛홈을 찾아본다.

머리좋은(?) 총무는 전광판 부터 확인한다.

와!!~~

 내린자리 그대로인체 동인천행이다!

금방 동인천행 전철이 들어온다.

재수 억세게  좋은날이다!

근처 친구들에게 타라고 소리친다.

몇몇 친구가 안보인다.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전철 떠날가봐 멀리 못가보고 문만 왔다 갔다 친구들 소재 찾아나서 보니 안보인다

전화로 소재파악을 한다.

 

나이드니 단순미래다.

그저 아무거나 보면 타구 문열면 내리면 되는줄 안다.

내리자마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신난다 하고 탓다나@#$%^~~~

동인천행이  아래 플렛홈에 왔다해서 서둘러내려와 못탄 친구 걱정에 문짝 벌리고 친구들 찾았다니.......

그자리가 그자리인데 .....

영분인 억울해 죽으려한다.

긴긴계단 소득없이 내려온 플렛홈이 내렸던 자리 그대로라 헛고생한것을....

여기서 깃발노릇은 지대로 알지도 못하고 한정거장가면 내리게 되는 정화가 했다나 뭐라나......

 

그래도 여전히 무엇이 신난다고 끝가지 웃어재낀다.

요럴땐 실수도 단세포도 그저 즐겁다.

 

니들 대명문 인일 출신 맞어하며.........??~~~~.

 

그래도 친구들 못탓다고 전철문짝 붙잡고 버틴 그 가상한  정신은 높이 평가할만한 의리다.

우린 또다시 뭉쳐 인천으로 집으로 고고 씽!!

이리하여 다음 지공여사들의 가출번개를 기대하며

19명이 뭉쳐다닌

어느 가을 화요일의 지공여사들의 유쾌한 하루 이야기인 것이다.

 

 <참석한 친구들>

 

김암이 김정숙 김영분 손경애 유옥희

최용옥 이경희  우정화 신혜선 송미선

이종심 임선자 김기숙 홍문자 조규숙

깁정자 한선민 이남북 종심독일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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