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송도 컨벤시아에서 우리 3기 23명은 춤을 추었고 행복했지요.

  지난 여름, 총 동창회 가을 문화제에서 무슨 공연을 할까? 생각하던 중 미선 총무님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독도는 우리 땅" 율동을 하기로 신청해 놓고 고민에 빠졌어요.

  아! 친구들이 얼마나 호응해줄까?  바쁘고 여기저기 아픈 친구들이니 모여서 연습하는데 얼마나 참여해줄지?

그래서 가을 여행을 앞당기기로 하고 날씨도 더운 9월 초에 광릉 수목원과 아트밸리, 봉선사에 갔어요.

점심 먹고 노래방에서 회장단과 문화 이사의 진심어린 고백에  우리 3기 친구들이 호응해 줘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추석 지나자 마자 10월 2일부터 연습에 들어갔어요. 서울팀은 손경애가 주선한 잠실 노래방에서 8명이 모여서 연습했고, 인천팀은 임선자가 주선한 여성회관에서 8명이 모여서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발이 꼬이고 박자도 안 맞았지만 인터넷에 나온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 몹'대로  기초 스텝 연습을 했어요.  '독도는 우리 땅' 율동과 함께 '강남 스타일' 댄스도 곁들여서 연습했어요.  이남북과 신혜선은 남다른 댄스 감각으로 우리의 견본이 됐고, 김영분 문화 이사님의 열정적인 지도는 우리를 더욱 세련되게 만들었어요.

참가자는 (서울팀 8명) 손경애, 신혜선, 류옥희, 이화형, 김기숙, 한선민, 한영옥, 김암이

                 (인천팀 9명) 송미선, 김영분, 박차남, 주금숙, 이종심, 김기복, 김정숙, 임선자, 이남북

2차 연습도 1차 때와 같은 장소에서 했고

3차와 4차 연습은  한양여대에서 하면서 의상과 태극기 퍼포먼스까지 아이디어가 갖추어졌으며, 입장과 퇴장 연습을 하니까 비로소 작품이 완성돼 갔어요. 이젠 연습만 남았다!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반복 연습했어요.

무릎 수술을 한 주금숙은 목발 짚고 나와 주었으며, 이사한 이튿날이니 정신없고 힘듬에도 불구하고 나온 이남북, 먼 인천에서 한양대까지 와준 우리 인천 친구들, 장소 제공과 율동을 다듬어준 손경애의 딸 현미... 다른 모든 친구들!! 우리는 마음을 모아서 하나가 되었어요.

 

 드디어 11월 3일 행사 당일이 왔어요.  일찌감치 1시 30분에 모여서 최용옥이 사준 점심을 먹고, 임선자가 주선한 '인천 여성의 광장' 건물에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도와주러 온 친구들까지  합쳐서 마지막 연습을 했어요. 아직도 헷갈리고 우왕좌왕 하면서도 연습하노라니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친구들에게 너무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입장 시간이 다 됐기 때문에 차를 가져온 몇몇 친구들과 심사위원이라 율동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박광선 전 총동창회장의 차를 타고 송도 컨벤시아로 갔어요.

 

 우리의 순서는 5번째! 미리 복도로 나가서 태극기를 허리춤에 꽂고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준비 완료!

드디어 입장!!! 계단은 미끄럽고 무대는 흔들거리지만 우리는 음악에 맞추어서 17명이 모두 똑같이 춤을 추었어요. 무대가 흔들거리는 바람에 "어머 어머"라고 불안에 떨면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지만 뒤에 서서 독도 사진을 들고 있는 친구들(강동희, 김문자, 김정자, 최용옥, 우정화, 윤혜경)을  든든한 빽으로 느끼면서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었어요. 360도 돌고 소리 맞춰서 "짝!", 다시 360도 돌고 "짝!" 손뼉칠 때는 신들린 듯 하더라고요.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추어서 흔들어대니 또 신나고... 마지막에 김영분의 "독도는!!!"외침에 이어서 모두 함께 허리춤의 태극기를 꺼내서 흔들면서 "우리 땅!!!"....  아차! 임선자의 태극기의 깃발이 빠져서 막대기를 흔든다는 사회자의 "빠졌어 빠졌어" "어머! 어머! 막대기만 흔들어"라는 멘트도 못 듣고  계단을 내려서 퇴장!!! 

 

 결과는 3등!! 우리 3기가 제일 잘 한 것 같은데 전에 합창대회에서 1등을 한 바람에 이번에는 내려갔다는 우리만의 추측이 있어요. 심사위원을 한 박광선의 평: 굉장히 잘 했지만 실수 안하려고 표정이 굳어 있었다네요. 아마도 맞을 거예요. 표정 신경 쓸  겨를이 있었어야죠?

안 틀리고, 큰 실수 안하고 해냈다는 것만 해도 우리 3기 친구들 장하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내준 우리 미선 총무님과 3기 친구들! 눈물나도록  고맙고 우리의 저력이 대단함을 또 한번 느

꼈어요. 우리 이렇게 합심해서 노년을 아름답게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