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점심 먹고 치우고
이멜도  별거 없고 날씨도 칙칙한게 나가기도 싫고 해서
주말 연속극 뒤적이다 발견한 "무자식 상팔자".
너무나 상식적이고 구태 의연, 틱틱한  제목에 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새 연속극이란 것만의
호기심에 클릭해 보았더니

심상치 않은 호화  캐스트에,
리듬 마추어 쏟아내는 대사에,
몇초에 빈틈도 없는 진행에,
빨강, 노랑, 파랑 처럼 구분 정확한 성격들.
이건  분명 김 수현 스타일인데.....

부럽다.

어찌 70대에도 이렇게 쌈박할 수가 있는것 일까?
 그저 그런  그런  매일 매일  보통 사람 사는 이야기를 어찌 이렇게
톡 쏘는 맛으로  써내려 갈수가 있는 것일까?

연속극을 많이 쓰다 보면 사람의 속을 그렇게
환하게 드려다 볼수 가 있게 되는가?
 별 볼일 없는 디테일을 묘사해 놓는 언어들의 유희가 눈부시다.

보는 사람들이 신이 나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신이나 보이고
만드는 사람들이 신바람이 나는( 이건 순전 내 추측)
연속극 10분 만에 수다 떨게 만드는  매지칼한  기술!

극중에  두사람은 각방에서  두 주먹을 쥐고 진저리를 치는데
한 오후에 할일 제처놓고 연속극을 보던 나는
"가랑잎 같은 입에 경의를 표한다? 부르짖음에
오랜만에  정말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 역시 김수현이다" 를 중얼거리는데
옆에서 영문모르는 남편의 눈빛이 또다시 나를 비시시 웃게 만든다


얘들아
즐거운 주말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