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우는 살아온 60평생을 둘로 나눠,

-(전반기 30년)은 부모님과

-(최근 즉 후반기의 30년)은 서방님과 지냈다.

 

솔직이 고백하면 전반기도 후반기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들을 만난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시간 흐름에 따라, 이분들의

인간적인 결함도 알게 되고 (또 내 결함 too), 저런 사람이 있나.... 저런 면이 있나.......놀라는 면도 생겼다.

 

전반 30년 함께 살았던 분들과

후반 30년 함께 살았던 분들이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것이  내 삶의 특징이라 하겠는데 (기타 전문직을 가지고 지낸 것도....)

대단히 대조적으로 상반되는 특징은 바로 '말하기'이다.

 

친정에서는 서로 시시콜콜 말하고 남의 치부를 건드렸는지에.....둔감하였다.

남편은 거의 말을 안한다.  특히 의미 없을 말들.....경우 ㅎㅎ

형제 자매 조상 등에 대해 아주 좋은 말만 하는건 아니래도... 쉬운 말로서 상처주기는  하지들 않는다.

(아이 물론, 작정하고 한 말 하면.....서슬퍼런 사무라이 진검으로........ 직인다)

 

 

또 대조적인 것은 '보기' 이다.

어머 쟤 귀뚫었구나....... 순간 죄인의 반열에 내가  list up되고,  머리 염색 첨 했을 때엔 호적에서 파려나..... 염려되었다.

우리집에도 저런 개차반이 있다니..... 들으면서 컸다면, 말이 좀 거친 집이로구나.... 할 것이다.

 

서방님은 도대체, 눈으로 보고도 뭘 파악을 못한다.

당신 머리 잘랐구먼! 파마했네~ 혹은 야, 가을바람부니 머리사혈한다고 마누라 머리 밀었구나 등

그 쇼킹한 그림을(마누라의 달라진 모습들) 보고도

낯설어도, 이상해 하지도 않고, 그냥  일상대로 대한다. ㅎㅎ

 

연애시절, 남편에게 반한 것중 하나는....

잔재주가 하나 없고 우직하고 깊다는 점인데

나의 친정 식구들은 아시다시피 없는 재주가 없이 다방면으로 재주가 크다. 

ㅎㅎ나의 아이 둘에게는 아무 재주도 키워주지 않았다. 하고픈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요즘은 큰애가 하는 말마다 재미있다.

한가위에 나주할아버지를 뵙고 와서, 앞으로 더 잘합시다.................얘길하는데

대학교수로, 그도 서울-대전 다니며 대가족 수발을 오래한 나로서는  듣자마자 곧 맘에 와닿은건 아니지만 (정년 얼마 안남은 동안

연구실에 몰두하자.....가 요즘 나의 기치) 좀더 생각하니, 아들말이 백번 옳다.

 

 

앞으로 30년간은

아들말을 의지하고 잘 따를 예정이다 (ㅎㅎ 이상 나의 3종지도: 친정과 시댁 일반과도 또 다른....스마트한 인간형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