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재순이 말대로 너무 아름답게 묘사된 불륜이라 후평 나누기 조금은 꺼려지는 영화!
다들 기억나지? 긴 줄거리 쓰려니 조금은 꾀가 나네 ...(누군가 부탁하면 정리해서 올릴께....음악도 무척좋은데 올리는 법 몰라요~)
그리고 어디에 로버트 킨케이트 같은 마지막 카우보이가 있으려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댓글 꼭 부탁해용 ^^
경수가 허락을 안해서 그만둘까 하다가 아무래도 난 청개구린가봐..
이 영화 다시 생각나서 내셔날 지오그라피 사진 기자 기다리는 순진한 11기 생기면 어쩌지?
그 사진 기자가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렴. 사랑하는 프란체스카에게 보내는 것이니 오해 없기를...
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 후 언젠가가 될 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 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 는데
도박을 걸고 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 때 쯤 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 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 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 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 쌍 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 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이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 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 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 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그래?
이런 편지도 있었구나.
나흘 동안의 사랑이지만,로버트는 프란체스카를 정말 사랑 했나보네.
로버트는 멋지지만,프란체스카의 결정은 현명했다고 봐.
얼마간은 구름을 떠 다니듯 행복하겠지.
아니 끝내 행복할 지도 모르지.
그 나이에 애를 낳아서 키울 것 도 아니고,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도 않을테고
마음에 맞는 사람이 그리 사랑한다는데----
나라면? 글쎄---
어쨌거나,좋겠다.누구는
경수야, 나한테 이렇게 어려운 영화숙제를 안내줘서 땡큐!
사랑의 편지 문장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순옥아 ,이 영화 본적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봐야겠네.
내가 아는 영화중 "In Her Shoes"
메기라는 난독증 아가씨가 있는데,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은퇴교수님이 하신 감동의 대사
"나는 천천히 듣는 사람이요"
"시는 천천히 읽어야 되는 거요"
참 멋지고 기억에 남게 천천히 저 위 사랑의 시를 읽어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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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미국 친구들 멋있다!
재순아 그 다리 내부가 궁금 했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정감있네!
경수가 말하는 누구는 뉘규?
어떤 한국에 사는 프란체스카가 있었대..
산책을 하는데 색소폰을 멘 로보트가 오더니
당신을 위해서 색소폰 연주를 해도 되겠냐고 묻더래...
이 자유로운 영혼의 프란체스카는 그러라고 했다지..
노을 빛과 어우러지는 색소폰 소리는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모여들게 했지
다들 분위기에 취해 눈을 감고 감상을 하고 있는데
침을 꿀걱 삼키며 내가 물었지
"그리고 ?..."
그리고는 무슨 그리고 ... 그냥 걷던길 걸었지....
자기 마을의 명물인 다리를 안내해 주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답례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줄 수도 있지?
그런데 프란체스카가 그 꽃은 독초라고 말했대
그러니까 로보트는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
프란체스카는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어
여기서 잠깐!
낯 선 두 사람이 긴장을 풀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시골 아낙 프란체스카가 농담을 하게 만든 게 뭘까?
세련된 매너?
잘 생긴 외모? (주름도 많던데...,연하도 아니구)
뉘규 알려줄 사람?
너무 긴장을 푼 건 아닐까?
긴장하면 유머고 뭐고 없을테니까,편안했겠지---
그리고 이나이에 뭔 사랑이 찾아올래나?하는 느슨함
암튼 나흘의 열락으로 평생을 가슴알이하는 것
나는 별로야.
거짓말 같은 건 적성에 안 맞아서---
난 심플한게 좋은 여자 ㅋㅋㅋ
그런 불륜은 머리도 좋고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프란체스카도 로버트가 오랜 세월동안 그렇게 자기를 간직할 줄 몰랐겠지
근데 영화고,짧은 만남이라 더 애틋하겠지
이런 영화같은 일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고
로버트 킨케이드가 실존의 인물이라고 해서
한동안 내셔럴 지오그라피를 보면서 그의 이름도 찾곤 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