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청마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
아침을 기다리며
김옥인
창밖으로부터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잠이 안온다.
발콘으로 나가니 천둥번개가 친다.
아주 가까히 바다가 보인다.
어둠속에서도 나에게 달려오는 듯한 물보라가 역역히 보인다.
옆의 바위위의 거처 뒤로부터 미명처럼 불빛이 보인다.
다시 번개가 친다.
세상이 온통 보라빛으로 진동한다.
아침이 영원히 오지 않을 듯싶다.
그래도 여전히 아침은 올 것이다.
2012년 9월 13일 01시
크로아티아 리예카 에서
크로아티아에의 하룻 밤의 여행은 한밤 중에 친구들과
동네 어귀 깊은 곳까지도 돌아 다녀보고 싶은 충동을 갖게했단다.
그 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까페들 앞에 그 밤이 홀로 가게 하는 것이 아쉬워
맥주와 커피등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과 여행객들 속에서
우리들도 그 분위기를 생각 속에라도 담고 가려고 밤거리를 거닐었단다.
벤치에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그 하루 밤을
짧은 듯이 보내고 크로아티아를 떠나야 했단다. 발칸과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곳이었단다.
선애야. 옆동네 살면서도 홈피에서 만나는구나...
가을이 와버리도록 네 그림자도 못보구서리...
가을이 가버리기 전엔 꼭 만나자꾸나...
약 10일 전에 카톡으로 얘기하던 허리 아퍼 고생하고있던 영혜가
춘자하고 차 마시며 함께 있으니 빨리 달려오라고...
집에서 있던 그대로 빨리 오라고, 달려갔지.. 우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가 꽃을 폈네.
우린 벌써 멕시코 여행을 그 날로 다 다녀와 버렸단다. ㅎ ㅎ
하지만 매맞고 가려고하는게야? 라고 말하는 영희의 고함 때문에 또 가려고 하는데..
에구머니! 배타는 거 무서워서 어쩌나..
옥인인 여태 여행중인가보다.
집에 돌아오면 좀 푸욱 쉬어야겠다.
잠도 싫컷자고...
혜숙이 나타나서 좋구나.
영혜 허리는 좀나졌나?
옥인이의 분위기 있는 새벽 소식에
반가운 순호언니의 댓글을 필두로~
선애,혜숙,순덕이의 정겨운 댓글이 이어지고 좋아요~~
순덕아..
너의 웃음은 함박웃음이지? 너 웃는 생각하면 이 표현이 맞는 것같아..
독일을 여행하면서 너와 귀옥이를 생각했단다.
예전에 다니러 갔을때에는 너희들이 그곳에 살고 있음을 몰랐잖니?
독일 땅이 얼마나 넓은데 그 땅을 밟고 있다는 한 가지 때문에
고개를 돌리면 너희들이 있을 것같은... 여러번 이나 괜실히 두리번 거리곤 했단다.
비엔나에서의 옥인이를 창임이와 제근이가 만났던 것 처럼....
웬지 못만남의 아쉬움이 있었단다.
한국을 방문 에정이라는 귀옥이를 순덕이가 부러워하겠구나..
하지만 1월은 눈만 세번 깜빡하면 온단다.
사랑하는 친구들이 너희들을 기다린단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아! 선배님들은 참 분위기있으시네요.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
아이들 모두 간 깜깜해진 교실에서
옥인선배님이 걸어놓으신 단정하고 비장한듯한 음악 들으며
(가사를 알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과 관계있나봐요)
번갯불이 보이는 밤바다 사진과 보랏빛 바다 사진을 봅니다.
속도 안좋은데
일부러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고혜진 후배 반가워요.
이번 출장중에 비가 오던 날들이 있었어요.
본문올리던 밤중에는 어찌나 무섭게 천둥번개가 치던지요..
호텔방 정전이 나기도 하고..
모두 무사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과 사진을 올렸었어요.
혜진 후배가 궁금해하는 노래는
작년에 우리 동기 김옥연이 비엔나에 다녀 갔었을때 자유게시판에 답글중에 올렸던 거에요.
자유게시판
본문에 올린곡 Morgen의 참조:
리카르트 스트라우스가 곡을 붙인 시전문입니다.
Richard Strauss (1864-1949)
"Morgen!", Op. 27/4 (John Henry Mackay, 1864-1933)
Janet Baker, mezzo-soprano.
Gerald Moore, piano. 1968.
내일
시:죤 헨리 맥케이
그리고 내일 태양이 다시 빛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길을 나설 것이다
이는 행복한 우리를 다시 결합시킬 것이다
태양을 호흡하는 땅의 한가운데서....
그리고 우리는 넓고 파도가 푸르른 해안으로
잠자코 천천히 내려가
말없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거대한 침묵의 행복이 우리에게 임한다
Morgen
John Henry Mackay (1864-1933)
Und morgen wird die Sonne wieder scheinen,
und auf dem Wege, den ich gehen werde,
wird uns, die Gl?cklichen, sie wieder einen
inmitten dieser sonnenatmenden Erde...
Und zu dem Strand, dem weiten, wogenblauen,
werden wir still und langsam niedersteigen,
stumm werden wir uns in die Augen schauen,
und auf uns sinkt des Gl?ckes stummes Schweigen ...
독일 가곡 Lied의 특성보다 오페라의 아리아적인 곡입니다.
작곡가가 소프라노 성악가 아내(Pauline de Anne)를 위해 작곡했습니다.
서정성인 깃들인 긴 전주와 사라지는 듯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후주가 반주의 백미이며
성악부문에서 레지타티브와 노래를 잘 조화시킴이 듣는이를 무한한 상념의 나라로 이끕니다.
참조:독일어의 'Morgen'은
아침이라는 단어이지만 내일이라는 뜻을 겸비하므로
즉 미래를 소원하는 심정을 느끼게 하지요.
방장 선애야~!!
그리고 우리 친구들아~!!
이번에 겁없이 비바람 치는데 비맞아가며
아이폰을 딲으면서 사진을 찍었단다
아침식사때에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천둥번개치는데 그짓을 했냐고 혀를 차더라고..
벼락맞아 죽지 않은 것 보니 .
평소에 철없이 착했나보다고 놀리기도ㅋㅋ
낭중에 생각하니,벼락맞을 뻔 했네 하고 오싹도 해졌고
좀 부끄럽기도 했었지 뭐~ㅠㅠ
이런 사진은 이제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것이니라 ㅎㅎ
??대단한 옥인아 안녕~!
어찌 그런 날에도 사진을 찍는 단 말인가~~
그런 적극성을 배워야하는데~~
유치환님의 시를 보니 네 생각이 나서 들어와 봤지
역시나 우리의 이야기가 있구~
노래도 매우 좋으네
내일은 행복이 기다린다구
순덕이의 손자랑 노는 모습도 참 정겹네
창임이의 활기찬 모습도 좋구
자야할 시간인데 이렇게 들어와서 보고 있네~
내일 또 보자구~~
옥연이 특유한 커다란 글씨체가 시원??하구나~
그러게 말이야 철딱서니 없이 그런 날씨에 사진 찍는다고
발콘에서 번개치는 리듬을 찾아 셧터를 눌렀단다.
나중에 보니 시꺼멓게 나온게 부지기수...
그래도 귀하게 몇장 건졌지 ㅎㅎ
잠이 안와 이리 저리 생각하다 보니,
지난 여름은 집에서 지낸 날보다
출타해서 지난 날이 더 많더구나.
요란한 파도소리에
작년에 네가 올렸던 시가 떠오르기도...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로 시작하는...
홈피에 대문글올리고 잠깐 눈부치고 바깥을 내다보니
서서히 아침이 오고 있었어.
옥연아
건강히 잘 지내~
(본문계속)
잠시 잠이 들었었나 보다..
바깥은 아직 어두었으나
조용한 아침이 닥아오듯이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발콘으로 나간다.
바닷빛이 검은 곤색이다.
저 멀리 배에서 빛이 밝게 보인다.
지난밤의 천둥 번개는 어느덧 사라지고 고요한 바다
완전히 아침이 되었다.
물빛이 연연하니 밑바닥까지 보인다.
멀리 보이는 배를 타고 어딘가로 하염없이 가고 싶음이라니....
(가는비가 내리는 리예카를 떠나오기 전에 다시한번 창가로 가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안녕~! 아침 바다야~~~!!!.)
번개, 천둥소리와 파도소리가 무섭도록 굉장했겠건만,
옥인이의 사진엔 오히려 고요하고 적막함이 배어있네...
여행지 낯선 곳에서, 두려움과 불안함이 더 했겠다.
평화로운 순덕이네 아기사진까지~~~~넘 귀여워!
우리나라도 엊그제부터 시작한 산바 태풍이
남도에는 그보다 더 무섭게 불었겠지.
다행히 서울은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끝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혜숙이 로그인이 잘 되어 함께하니 즐겁구먼요.
귀옥이가 아마도 오늘 도착하려나~~~?
이른 아침 하늘이
아직 태풍여운이 있는 지
흐린 먹구름이 덮혀 있네.
추석이 가까워지니 마음이 분주해진다.
영희야~
추석!
이 단어만 들어도 어느새 고국으로 달려가는 내맘~~~~~~~~~!
추석전후로 예약받아놓은 여기 일들이 이렇게 거추장스러울 수가...
지난번에 이탈리아에서 지내다 보름달을 보면서
한국의 한가위를 떠올렸었는데..
글과 전화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
눈과 눈을 바라보며 맘을 읽어야 하는 일이 있어서리..
요즘,한국과 여기가 육체적으로 멀리 느껴질 때가 많구나.
천둥 번개치던 그 밤에,
그리움에 그리움에 사무친다는
가요의 가사가 내 속을 후려내는 경험을 했었지.
아침이 되어 고요한 바다를 보며,
다시 평정을 찾을 수있었지만도...
항상 바다는 나의 고향이야.
보고 온지가 며칠 안되었는데도
그 밤에 사무쳤던 그 그리움이 다시 밀려오다니..
그리워그리워서눈을적시네.
넌 고독한가 보다.
난 내가 어떤 모습,어느때에 이 세상을 떠날가를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가는 것은 작정을 한것이었고
대학 그리고 직장생활대 미국에 오는 것은 계획되지 않앗었다.
갑자기 모르는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다가 여기 까지 온 것인데
시간을 보니 이제 인생 보따리를 꾸릴때가 다가 온 것 같으네
그래서 난 고독보다는 내가 할 수있을때 더 아이들이나 이웃에게
자립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나의 하느님께 간곡히 매달리네
옥인아 가끔씩 쉬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기를 바래
네가 보낸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서 때로는 나도 뼛속까지 사무치는 고독과 허무에 젖을 때가
있다.
ㄱ
그리운 김석순!
그래~! 난 이날 밤처럼 고독할때가 있단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독하기 마련아닐까?
혹자는 그런 것을 모른척하며 군중속에 머무르는 지도...
나는 햇볕이 쨍나는 거리의 수많은 군중속에 있을 때에도
가끔 가슴이 싸해지는 고독이 밀려올때가 있더라고...
이럴 때가 더 힘든 것같아.
차라리 혼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마주하며 우주속에 있을 때가 덜 외로운지도..
무엇인가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도 되고.
개인 여행과 출장여행을 연이어 다녀온 후 며칠간 쉬고 있어..
네가 보낸 글 보다 더 깊은 네마음을 아주 가깝게 느낀다. 고마워.
여기는 계절기로 이틀후면 정말 가을이 시작된단다.
릴케는 "예술가에게는 깊은 외로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릴케의 작품에는 고독을 노래한 시가 많다.
지난번 이탈리아 여행중 일부러 찾았던 Duino성에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얼마나 릴케가 바다와 화답을 했었을까 상상도 했었지...
(절벽위의 노란색 성이 DUINO 성, 여기에서 릴케가 살았음... 바로 옆의 옛 성터 두이노 요쇄에서 찍었음)
(성안에서 바라보면,,, 햇빛에 보석보다 더 반짝이며 끝도없이 보이는 아드리아 바다~~)
(바로 아주 가까히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요기~ 요~ 석조테이블에서 릴케가 " 두이노의 비가"를 쓰기 시작했다네..)
나야 예술가이기보다 예술을 흠모하는 사람이지만,
이가을에 다시한번 깊이 내면으로 빠질 듯 싶구나.
이럴 때에는 편지를 마구마구 쓰면서 외로움과 친구가 되기도..
(참조: 자유게시판에 올린글 편지를 한없이 쓰고 싶은 계절에(클릭)
석순아 보고싶다. 마주하고 앉아 얘기나누고 싶구나
지난 번 뉴욕에서도 내 건강을 걱정해 주어서 뭉클했었는데...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여기에서라도 종종 글 나누자. 안녕~!
<파도>
술은 내가 마셨는데
네가 주정을 하니.....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ㅡ어딘가에 썼던 글에서ㅡ
보랏빛 바다...
아 ~!
크로아티아,
아주 좋다.
잘지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