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며칠전 저자가 보내온 책중에서 찾아보려는 주인공의 책이 보이지않아
몇년전 얼마간 정리하는중 덜어낸 책중에 끼어서 사라졌는가 살펴보던중
책표지도 낡고 곰팡내까지 나는 책한권을 만나게되었다.
(이상전집?) ?누렇게 색이 바래고 얼룩까지 생긴걸 보면 계산을 안해보아도
족히 몇십년은 되어보인다.
발행연도 1966년이니 지금부터 46년이 지난책이다.
국문학도이거나 문학에 뜻을 둔 사람들이라면 그시절 한번씩은 읽거나
소장하기도 했을 우리문학의 천재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의 작품 전작집이
책장 구석한켠에 수십년의 세월을 안고 거기 그렇게 있었다.
누렇게 변한 책장을 넘기니 기침이 날 정도로 퀴퀴한 묵은내가 난다.
오래전 그의 작품을 논한 평론을 접하고 대표작 몇편은 읽었지만
일제강점시 불행하게 요절한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중 대부분이 그 시절 모더니즘의 선각자라고 알려진대로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부분이라서 평범한 사고를 지닌 나로서는
몇 작품을 제하고는 이해부득이였었던 기억이다.
더더구나 오십년이 다되가는 이 오래된 이상전집을 펼쳐보니
거의 대부분 한자와 표준어로 통일되기전 한글로 쓰여져 있다.
그야말로 한자시대에 학업을 안한 사람들은 읽기도 어려워서 책을 덮어야할판이다.
그런데 이 냄새나고 초라한 책이 치워지지않고 내게 관심을 끈다.
무슨연유일까?
그렇다 이상이라는 작가의 작품의 새로운 발견이나 이해를 구하는 시점이 이제는
내 나이가 되어서야 자연스러운것이 아닐까 싶어서인것이다.
1956년 조 용만씨에 의해 초판 서에 쓰여있는 글을 읽어보면
그가 1937년에 일본 동경에서 죽은지 십구년이 된 때였다.
내용중 이상의 그 시절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이 어떻게 읽혀지고 평가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을 가져와본다.
.................................................................
모든 휘유한 자질을 가진 천재가 그렇듯이 이상은 고독한 사람이였다.
처음 그의 기괴한 시가 중앙일보 학예면에 연재될 때에,
신문사 내부에서와 외부 독자에게서 비난이 높아서 당시 학예면 책임자이던 R이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게제를 계속하느라고 사표를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것은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그의 시나 소설이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될 때면
이상은 늘 그의 독특한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허허 그럴테지..." 하고
창대 같은 수염을 쓰다듬어 내렸다.
자기는 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고 하는 고독의 체념이었다.
.............................................................................
고독한 천재 이상의 대표작으로 첫번째로 등장하는 소설 (날개)를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를 음악삼아 읽기 시작했다.
???
그 책을 읽으며, 함께 정신이 몽롱해지던
싫증나면서도, 중단할 수 없었던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그 삶과 작품이
일찌감치 그의 날개를 꺾어놓았겠지요.
밤 새워 책을 읽고, 쓰는
언니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지
고거이 알고 싶네요. ㅎㅎ....
이상이 남다르다는것을 본인이 더 잘알게 되서 고독했지싶어
건축기사 시절 일제하이니 물론 일본인이 보기엔
한국인이 시답잖게 보이기도하고 실제로 지루해 하면서 졸기도하고
시간 때우면서 빈둥거리는것으로 보여
도저히 못할 어려운일을 일주일안에 해놔라 했다던가................
작정하고 내쫓아버릴 심산으로 그랬다던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틀안에 정확하게 해다주어 놀라게하고
정작 그일도 못하게 된건 폐결핵이 걸려서......그랬다니
날개가 그래서 태어났고.
에구........나야말로 환경이 그래서
그냥 집울안에서 지내는일이 가장 편안하기도 하고
나갔다 들어왔다 하며 걸리는 시간만해도
무엇인가 한가지는 하게 되네.
글쎄........열정이라 보아주면 그 단어에 걸맞는 일을 꾸며야 할텐데말야...ㅎㅎㅎ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이상을 소개합니다.
소설가 · 시인. 서울 출생.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본관은 강릉(江陵).
아버지는 연창(演昌)이며, 어머니는 박세창(朴世昌)으로 2남1녀 중 1910년 맏아들로 태어났다.
3세 때부터 부모슬하를 떠나 통인동 본가 큰아버지 연필(演弼)의 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누상동에 있는 신명학교(新明學校)를 거쳐
1926년 동광학교(東光學校 ; 뒤에 보성고등보통학교에 병합),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그해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技手)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 해의 조선미술전람회에 양화(洋?) 〈자화상〉을 출품, 입선되었다.
1932년 역시 《조선과 건축》에 시 〈건축 무한 6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醴)〉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이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상이란 이름은 기수 시절 인부들이 그를 가리켜 '리상'이라 부른 데 연유한다지만
고공(高工)졸업 앨범에 그러한 별명이 나와 있다는 설도 있다.
1933년에는 각혈로 기수의 직을 버리고 황해도 배천(白川) 온천에 요양갔다가
기생 금홍(錦紅)을 알게 된 그는 금홍과 함께 서울로 돌아와 백부가 물려준 통인동 집을 처분,
종로에서 다방 '제비'를 차려 경영하였다.
이 무렵 이곳에 이태준(李泰俊) · 박태원(朴泰遠) · 김기림(金起林) · 윤태영(尹泰榮) · 조용만(趙容萬) 등이
출입하여 이상의 문단교우가 시작되었고,
1934년에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하여 특히 박태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小說家仇甫氏)의 1일(一日)〉에 삽화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그 뒤 1935년 다방을 폐업하고 카페 '쓰루(鶴)', 다방 '무기(麥)' 등을 개업하였으나
경영에 실패하고 1936년 구본웅(具本雄)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창문사(彰文社)에 취직하였으나
얼마 안 가서 퇴사하였다. 그해 6월을 친구의 여동생인 변동림(卞東琳)과
돈암동 흥천사(興天寺)에서 결혼했으나, 생활은 비참했고 몸은 극도로 쇠약해져 갔다.
이해 암담한 생활과 자신에 대한 회오의 눈물을 남긴 채 도일(渡日),
이듬해 도쿄 거리를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며 배회하다가 사상불온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로 인하여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해 4월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앞으로 이상의 대표시 거울, 오감도 15편을 차례차례 올려보려합니다.
문소영기자의 블로그에서
구본웅이 그린 이상의 초상화를 본적이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선이 굵은 초상화에 눈이 번쩍 뜨여요.
문소영 기자 블로그에서 가져 왔어요 가서 보시면 흥미로은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http://blog.naver.com/goldsunriver/90041310474
?혜경이~!
그렇찮아도 어제 알려지지않은 대부분의 유작을 새벽녘까지
읽었는데...........
아~ 겉표지부터 오른쪽서부터 시작되고 또 세로로 읽는것이 좀 피곤한것인지
아니면 하도 글씨체가 작아서인지
십분 보다 ........오분쉬고 했지요.
생각한대로 젊은시절 읽을때 지루하고 골 아팠던 그의 글들이
지금은 마음에 닿아 읽게되네요.
화가를 지망했다는 그가 어쩔수 없이 건축기사가 되었지만 선전에 입상한 그의 유화
본인 자화상이라는 그림은 찾아보아도 흑백사진으로 나온
이 56년에 처음나온 그대로인 그림밖에 찾아볼 수가 없어서 섭섭했지요
문학사상지 첫회 표지화에 실린 그림이 구본웅작 이상 초상화가 맞네요
전에 오라버니 서고에서 본적이 있는듯도하고.........
여튼 이 오래된 고서가 이즈음 나온 신간 (이상)의 관한 책들보다 귀중한것이
그시절 오래된 우리말과 더불어 가깝게 지내던 문우들의 작품해설과 그와의 일화들이
많은 페이지를 담고있어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도 하지요.
거의가 다 이 책에 담은 이야기들이네요.
이상이 그렸다는 본인 초상화가 이책 서두에 조그맣게 한켠에 올라있는데
하도 작아서 실력도 없는 사진기술로 찍어보았긴한데...........
?이상에 시에서 띄어쓰기를 안한 시중 가장 이해가 쉬운 시중
(거울)을 올려봅니다.
왜 이상의 시가 세로로 적혀있어 더 어울리는지
세로로 있어 이해가 빠르다면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
세로로 올릴수 없으니 사진으로 보여보고
이즈음 나온 것을 복사해 올려봅니다.
?
거 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져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작품 〈거울〉의 전편인데 결국은 거울을 통하여 보는 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의 대부분은 거울에 비친 자기의 실물과는 반대되는
한 측면을 재치있는 화술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된 의미는 제10행의 "잘은 모르지만 외로 된 사업에 골몰할께요"와
최종 행의 표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모순된 현실에 대한 자기의 무능을 자기도 바라만 보고
어쩔 수 없음을 자의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감도(烏瞰圖) ?제 1호
13인의 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 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
오감도는 조감도(鳥瞰圖)의 징표를 부정적으로 개조한 신조어라고 한다
이 제목부터 새조자가 아닌 까마귀 오자로 표현한 오감도 1호에 관한
수많은 문학인들이 발간한 책의 내용중 몇분의 글을 읽기도 하고
오늘 김 지하 시인의 문학강좌를 찾아 1930년서 부터 45년의 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도 찾아보았다
김지하 시인의 어눌한 말솜씨에 질리기도하면서.............
오늘도 창밖은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있는데
13이라는 숫자가 품고있는 막연한 공포가 있고
인류문명의 절망적 선고를 그린 것이라고 풀이하고도 있다.
언제나 .......세상은 망했다.......고 하면서 이어져 오지않았나?
다만 절망적인 시대에 이렇게 보통사람들은 생각도 못할
표현을 시로서 써서 발표한 그의 고통과 고독을 읽을뿐이다.
?
?
(길은 막다른 골목이적당하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오감도(烏瞰圖) ?제 2호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
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
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
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 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
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
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
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
?몰락해 가는 가세로 인해 이상의 아버지는 기거할곳도 마땅치않아
고생을 했다고 한다.
비록 아버지 품을 떠나 세살적 부터 아들 없는 백부 밑에서 자랐다지만
아버지의 아들이니 얼마나 아들로서 현실적인 무능함이 가슴 아펐을까?
이 시는 그냥 그대로 차근차근 읽으면 더 이상 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싶다
이상이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죽기 하루전인 1937년 4월 16일
서울에서는 이상의 부친과 조모가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고한다.
결국 삼대가 이틀에 걸쳐 앞서거니 뒤서거니 돌아갔으니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노릇을 한꺼번에하면서 살아야하는것이냐
라는 싯귀가 공허하게 느껴지기만 한다............아~!......
?어제 우연하게 가수이자 화가이기도 하고 몇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한
조 영남씨의 [李箱은 異常 以上이었다] 가 이상이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가 20살 청년시절부터 꿈꾸어왔던 이상에 대한 열정을 갖고 책을 썼다는것을 알았다.
2010년에 발간되었다는데
그림과 접목해서 시를 해석했다고도해 흥미로움을 느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인터넷상에서 읽고 보았다.
대략 어떤 내용인지를 소개한 부분과 책을 발간하고 북카페컨서트를 연
동영상도 보았다.
전문적인 눈으로 본 평론들이 홍수를 이루어 오히려 더 어렵고 골아프다는 생각이였는데
그래서 발견한 이상전집인 고서를 반갑게 보기시작했고
56년전 이상의 곁에서 함께한 친구들의 시선으로 쓴 내용을 보게 된것이
오히려 이상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덜어주었었다.
그런데 이외의 인물인 조영남씨가 이상의 절대적인 신봉자란다.
찾아보니 유투브 동영상도 있고.......책을 발간하고 열은
북카페 콘서트 동영상도 보면서
그의 특유의 몸짓이나 이야기로 좀은 거부반응도 생기기도 하지만
어쨋든 그 어려운 이상의 이야기를 재미로 이끌어나간다고 하니 흥미롭다.
우선 책을 읽기위해
인터넷상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내일 받을 수 있다고한다.
내용에 열거한 외국의 시인들과 화가들과 어떻게 접목을 했는지
재미있으면 느낌을 적어보려고 ..........................
은희!
네 이름과 타이틀을 찾아 열어 보니
뜻밖에도 작 가, 이 상의 이야기를 소개해주었네.
막강한 에너지로 얼마전엔 박나물로 전파를 타고
온 국민들에게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농익은 은희의 진가가 드디어 알려진게 된 건
정말로 축하하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책을 한참 읽고 나면 눈이 좀 피곤하긴하지만
몰입하여 읽는 동안엔 내 자신을 떠나 책 속의 인물이나 상황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건
아직도 독서의 매력인 것 같아.
걸출하면서도 때론 소박한
은희가 느끼는 좋은 작품들을 계속 선보여주려무나.
???은희야!!!!
밀린거 한참 읽었다.
넌 이상을 완전 이해 하는거 같은데
난 아직 난해 하게 느껴 진다.
그래도 이해 할려고 열심히 읽었단다.
눈 나빠지면 안되니까 쉬어 가면서 읽어.
?그려 ..........
새벽 2시나 되서야 짬이 나네.
어이구~........어찌 이상을 완전이해씩이나 허겄냐
막연하게나마 이 나이되니 그랬겠다 싶은거지
작가 이상은 어느정도의 사람이냐면 5~6분 책을 훑어보면 내용을 쫙 꿰뚫었다네
물론 속독 하는 재주도 있었겠지만 머리가 비상한 천재인것은 확실한거지
우리와는 완전 차원이 다른 세계를 살은거지.........그러니 외로운거고.....
조 영남씨 책을 읽어보니 천하의 잡놈이라고 자기를 지칭하면서도
읽다보면 자기도 은근히 비상한 사람이라는듯 읽혀지더라...ㅎㅎㅎ
글쎄 눈은 좀 나빠지겠는데 ....재미가 있구나.
참~!
가을여행건에 제일중요한 날짜를 확실히 몰라서 못적었네
아침일찍 일러주렴.
김은희 선배님!
대학 논문을 이상의 작품으로 할까 하다 엄두가 나지를 않아 접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결국은 제일 쉬운 이육사로 돌리고 말았지만요.
이상의 작품은 지금 보아도 난해해요.
저는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보려고 사둔 책을 지금도 읽지 못하고 내 버려 둔 것이 여럿 있답니다.
"검은 책"도 "백년동안의 고독"도 다 읽지도 못 했을 뿐더러 전혀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면 남의 웃음꺼리가 될까요?
여하튼 머리가 나빠서인지 난해한 작품은 딱 질색이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상을 이해하는 조영남은 천재가 맞겠지요?
선배님께서 다시 일깨워주시니
언젠가 기회가 오면
저도 다시 한번 이상의 작품을 더듬어 보고싶습니다.
?오늘도 또 태풍 "산바"인가로 바람불고 비가오네
요 며칠 홈피에 무얼 쓰기가 싫어서 그냥 잠깐씩 읽기만했네
보이는 현상이 한심하고 답답하네그려................
정채봉작가의 책을 찾아 후배를 주려하다 찾은 이상전집은 내게 소일거리삼으려는것보다
더 많은것을 생각하게해주네..........하도 저작권에관한 중압감으로해서
거기서도 해방될 수 있기도해서 이래저래 시작한것인데
오히려.................고맙기도해........이상을 다시 보게되어서
그러니 산학이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다시 읽어보는건 어떨가싶고
파묵의 검은책도 그렇고..........
우리딸아이도 프라하에까지 그 책을 가지고가서 읽고 다시읽고 했다는데
허긴 마르케스조차도 자기가 쓴글을 다시 읽지않았다고 하더군
다시 시도하다 골아프면 안 읽으면 되고말야
백년동안의 고독이라고하면 항상 따라 다니는 것이 있잖아 마술적리얼리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자라 영향을 받은 산물이라고 하더라 만
여튼 마르케스도 남미의 지성인답게 좌향좌이지.
그렇지만 거긴 분단국가가 아니고............
그리고 조 영남......재미가 있는 부분도있고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기도하고......ㅎㅎㅎ
자기가 이상과 DNA가 비슷하다고 하니............스스로 우리에게 암시하는거 아닌감
?이상의 오감도 4호를 올리고 자판을 두드리면 자꾸 에러가 나서
먼저참에도 올리기를 포기하고 하도 기이한 시라서
올리지 말라는것인가 하고 혼자 웃기도 했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시만 올려놓고 댓글란을 따로 하면 어떨까 싶어 해보니
역시 된다. 진작 그럴걸 하면서 내머리는 이런점에서도 한계가 있군했다
조영남씨가 TV프로 낭독의 발견인가에 출연해서 시를 낭독할 기회가 있을때
리허설을 할때 오감도 1호를 낭독하니 스투디오안이 벼란간 썰렁해졌다고 한다
담당 수석작가가 시가 좀 그렇다고 곤란해 했다고해서
그래서 다른시로 대체해서 낭독을 했다나.................
그럴지경인데 이런 숫자판은 도저히 낭독은커녕 복사해서 올리기전에는
이곳에 스스로 자판을 두드려 올리기도 어렵다.
이 시도 연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쓴 사람들의 오묘한 뜻 해석을 쫓다보면
머리도 아프고 점점 더 난해해 지기 십상이다.
전문 문학인이라는 사람들보다 혹여 다른 재미를 줄가싶어 읽어보니
조 영남씨 특유의 잡다한 수다가 있어 역시나 짐작한바 그대로다.
이시를 보고 "음! 상태가 많이 안 좋군!" 하거나
"음! 중병이군" 했다면 이 오감도4호를 완벽하게 읽어낸것이라고 한다.
이상이 폐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는것은 그의 책을 읽지않았어도
이상이란 작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정도는 안다면
환자 , 진단, 책임의사 라는 단어를 보면 다른건 몰라도 이 숫자를 나열한
시라는것이 책임의사 이상의 용태의 관한 진단서가 아닐가 짐작은 할수 있을것이다.
..............................
숫자를..................(나열한 그림상으로 봐도 건강상태는 안좋아 보인다.
글씨가 거꾸로 보인다는 것부터가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진단결과는 0:1로 짧게 기술되었다. 0과 1의 대결이다.
0을 양호 1을 비양호로 상정하는 평론가들도 있다.
양호와 비양호 간의 대결구도로 숫자를 읽어 내려갈 수도 있다.
좌측 0에서 시작, 좌측에서 우측으로 쭉쭉 점을 따라 내려와 1에서 끝난다
0에서 시작해서 1에서 끝나는것이다.
이는 단 한번의 삶이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다 양호에서 비양호, 반대로 비양호에서
양호로 끝을 냈다고 볼 수도 있다.
0을 결핵에 상태 1을 건강한 상태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마치 중증 정신질환자에 관한 진단서처럼 보인다)
...........................................................................퍼옴..............
진단서 작성한 날짜도 지금부터 70년전엔 서기를 사용치 않은 시점인데
이상은 외국 문물을 빨리 익힌 앞서가는 사람이였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를 읽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느낌인가보다
조영남씨는 그의 언어놀음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래 최초 최후의 혁명적인 시
라고 추켜세우며 유명한 다다이스트 차라, 브르동, 뒤샹등도 이상의 흉내를 내지못하고
그 누구도 이상처럼 과학적이고 수학적이며 미학적인 정교한 시, 거기에 재미까지 더한 시를
써내지 못한다고 까지 한다.
참으로 읽다보니 이 사람 조영남씨는 우리가 난해하고 어렵다는 시를 재미까지 있단다.
숫자로 무언가 내포하는 뜻을 시로 표현했다고 해도
대부분 이해할 수도 없을거란걸 알면서 수많은 글을 썼다고하니
그 표현방법 자체가 고독한 작업이 였지 싶기만한데말이다.
김은희 선배님!
우리나라 사람의 글을 이해 못 한다는 것은
역시 작가가 천재임을 증명하는 한 방편이기도 하네요.
그러나 외국작품의 경우 번역에 많이 좌우된다고 들었습니다.
"설국"을 처음 읽었을 때
왜 이 작품이 노벨상을 받았는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그런데 원어로 읽은 제 친구가 일본어를 이렇게 아름답게 구사한 작가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극찬을 했습니다.
자기나라의 언어를 가장 아름답게 구사한 것이라는 "설국"의 진면목을 볼 수 없었으니 안타까왔고
번역이 발달한 일본이 노벨상을 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다 못 읽는 "검은 책"등도 번역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낯선 나라 남미....
살기가 어려워 좌향좌가 되어버린 정치.........
그곳의 신화 등등을 이해하지 못 한 상테에서 번역까지도 곤란했다면 나같은 이에게는 가까이 할 수가 없지 않았을까요?
다만 바램이 있다면
우리도 국력이 커진만큼 훌륭한 번역가가 나와
우리의 귀한 작품이 세계에 알려졌으면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상의 적품도 그 대열에 끼어서 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산학이가 왔구나...........
조 영남씨 책,
웃으면서 보기도 할 수 있으니
내가 다 읽으면 그거하고 집에 책하고 함께 봐봐
나름대로 무언가 집히는게 있을거야
경선이 책 다 보고나면 위화 소설 너에게 갈거야
또 여러권 있다.
이젠 잠 안오는밤 책 읽을일만 남았지싶네.
중국에서 2003년도인가 조카가 북경대학 학위 따고나서
위화소설 한번 출간되면 한번 보시라해서
읽고 여러권 집에 가지고있단다.
번역한 사람도 같이 북경대학에서 수업했다고 하더라
좀 미진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야 조카도 중국어 원판을 읽고 하는 말이지
우리가 이젠 중국을 많이 알아야지싶다.
너무 이런저런면에서 커지니말야
모엔에 낙타상자도 읽어보라 하더구나.
중국이 커지니 이번에 일본도 찔끔 하는척 하지않던
우리는 거기다 분단국가이고 이북은 친중이고 이것저것 눈치겆 다 내주고
권력갖은 자들이 지들 권력유지하려고말야
조카는 우리딸보다 한살위인데 갸도 아직 혼자살어요.
지 걱정보다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안이한 생각을 걱정하면서
중국은 아직도 자본주의 경제를 이용할뿐 공산국가라는걸 생각들 안한다고
그저 우리는 경제가 커지면서 부작용이 일어나서 사분오열되길 바래야 할것같다 하더라
그리고 이상 작을 번역하면 어떤 방식으로 할수 있을까 하고 궁금할것같다
영역으로라도 말이지......
?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로 시작되는 소설 (날개)
태풍이 몰고온 심란함과 뒤미쳐 쏟아지는 빗줄기소리와 밖 풍경의 침침함 에도 불구하고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면서 오히려 편안해졌다.
불과 26년 몇개월인가를 살다 간 이상의 그 시절 내면의 세계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백천온천에서 폐결핵으로 요양갔다 만난 금홍이란 기생과의 2년여의 걸친 동거내용이란다.
언제인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빠져있던 그 느낌이 되살아난다.
현실세계에서의 삶이 천재들에게는 고독할 수 밖에 없는 다른 내면의 세계를 누가 이해를 해줄 수 있을까
오히려 평범하지않은 삶을 사는 금홍이같은 여인이니 그나마 잠시라도 함께 살 수 있지않았을까싶다.
근사한 평론을 하는분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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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1936년 《조광(朝光)》에 발표.
첫사랑 금홍(錦紅)과의 2년 여에 걸친 동거생활 속에서 얻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와 아내는 각각 다른 의식의 분열된 내면세계를 그대로 표백하고 있다.
분열된 두 의식세계가 결합될 수도, 분열된 채로 나아갈 수도 없는 비극과 고뇌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일상적 상식의 세계를 떠나 그날그날을
그저 까닭없이 의욕도 없이 방 속에서만 뒹굴며 지낸다.
그는 심심하여 아내가 외출하고 난 후면 아내의 방에 가서
화장품 냄새를 맡고 돋보기로 화장지를 태우며 아내의 체취를 맡는다.
무기력하기만 한 나는 이렇게 함으로써 아내와 만남을 가질 수 있고,
결국은 이것이 육체적인 쾌락을 맛보게 하는 결과를 자아낸다.
이로써 아내는 자기의 직업(돈을 벌기 위한 손님과의 매음행위)에 대한 불편을 느끼게 되고
나를 그 "볕 안드는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아스피린 대신 수면제를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모순에 봉착한 나는 "서서히 아내에 관하여 연구할 작정이다"
"아스피린과 아달린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나를 밤이나 낮이나 재워놓고, 그리고 아내는 내가 자는 동안에 무슨 짓을 했나?"
하고 산속의 정적 가운데서 이것저것을 생각해 본다.
이 현실세계의 재비판과 자신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나는 현실에의 "재생(再生)"의 욕망으로 불타게 된다.
이 욕망이란 곧 현실세계에 다시 섞여 걸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날개"는 곧 이 욕망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고
절규함으로써 이 작품은 새로운 탄생의 순간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