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언니~!

 

싼타크로스가 다녀갔나?

 

얼마전 8월초쯤에....

갑자기 웬 낯선 여자목소리로

 

"은범이 할머니시죠?

지금도 거기 사시나요?

택배가 갈겁니다."

 

딸까닥~!

 

한동안 뜨악했습니다.

내이름도 아니고 은범이 할머니를 아시니,

누구실까?

인일동문아니면 은범이 할머니를 알사람은 없을텐데....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잊어먹었지요.

 

어제 우체국에서 택배가 온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침에야 경비실에서 상자를 찾아오며

보내신분 이름을 보니<김호문>.

대전에서 보내시고....

 

엄마야 ~!

호문이란 이름은 참 귀한 이름인데 혹시 송호문온니께서? 

 

우좌좍 뜯으며 가슴설레었지요.

어린날 산타할아버지 선물이라며 크레파스를 사다가

머리맡에 놓아주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잠시 눈이 섬벅...

자그마한 내눈이.emoticon

화등잔 만 해졌어요.

 

 

비닐에 착착 싸여 굴러댕기지 말라고

뽕뽕비닐까지 꽁꽁 싸맨 까만 예쁜 샌들이었어요.

 

몇년전에.....

호문온니 미국에서 다니러 오셨을때

같이 식사한번 하며 투덜댔지요.

 

온냐 ~!

저는요.

발이 소도둑놈 발같아서 한국엔 맞는 구두가 읎어요.

(260 짜리 여자발의 구두는 눈을 씻고 찾아도 읎드라구요.)

고로 해외 나갔을 때 한꺼번에 몇켤레씩 사들고 와서

몇년씩 두고 신지요.

암만해도 난 대륙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땅덩어리가 좁아요.ㅎㅎ

 

그 한마디 했는데

온니께서  내 발을 쓱 보시더니

흠~미국 몇싸이즈면 되겠군~!

하시더니 그걸 잊지않고 고이 품고 계시다가

이렇게 보내셨군요.

 

보내신분과 통화도 했어요.

조카사위시라고.

세상에 조카사위까지 심부름을 하게 하셨으니....

 

안맞아도 튿어지거나 말거나 죽어라하고 신고 다닐라고 했는데

스타킹신고 신으니 발에 쏙들어가네요.

 

저는 샌들이라는 건 신어보질 못했어요.

스포츠샌들만 신었지요.

 

너무도 감사하고 감격해서 이맘이 사라지기전에 

3기언니들 방에 실례를 무릅쓰고 글올렸습니다.

 

샌들신은것 보여드려야 하는데 우선 감사글 먼저 올립니다.

 

호문언니~!

몇년전 일을 잊지않고 챙겨두셨다가

조카사위까지 시켜 보내주시고

한낱 이름없는 후배를 이렇게 까지 사랑해주시니.......

 

부디 건강하시고.

담에 한국 나오시믄 언니의 사랑에 보답할께요.

 

언니 본 듯이 두고두고 잘신겠고,

저도 선배언니들의 사랑을 배워 후배들을 아끼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