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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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
비밀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
화장
아들이 초등학생 때 너희 엄마 참 예쁘시다 친구가 말했다고 기쁜 듯 얘기했던 적이 있어
그 후로 정성껏 아흔일곱 지금도 화장을 하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
나에게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의 행복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매미 소리가 들려오네 |
너에게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부모님께 효도하기 아이들 교육 수많은 배움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나서 뭔가를 붙잡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
아침은 올 거야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강한 여성이 되었어
참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지
그리고 순수하게 기대는 것도 용기라는 걸 깨달았어
“난 불행해.......” 한숨을 쉬고 있는 당신에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틀림없이 아침 해가 비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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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
나 말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해봐 연금보다 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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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따돌림에 괴로워하며 자살하는 어린이들이 있네
하나님 어째서 살아갈 용기를 주지 않아셨나요
전쟁을 획책한 이 따돌리는 사람들을 당신의 힘으로 무릎 꿇게 해 주세요 |
가족
며느리와 아들이 다툰 날 하늘은 금세 흐려지네
어미니 걱정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며느리가 말을 걸어준 다음 날 햇살이 나를 감싸주네
인연이 있어 만들어진 작은 가족 언제까지고 맑은 하늘아래서 살고 싶어라 |
목욕탕에서
목욕탕에 설날 아침 해가 비춰와 창가의 물방울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62세 아들이 썩은 나무같은 몸을 씻어주네
도우미보다 능숙하지 않지만 나는 지긋이 눈을 감네
“새해를 시작하는 관례로…..” 등 뒤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들려오네 그건 예전에 내가 너에게 불러 줬던 노래 |
추억 1
아이가 생긴 걸 알렸을때 당신은 “정말이야? 잘댔다 나는 이제부터 열심히 일할거야” 그렇게 대답해 주었죠
어깨를 나란히 하고 벚나무 가로수 아래를 지나 집으로 왔던 그날 내가 제일 행복했던 날 |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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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1 |
행복 |
말
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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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외로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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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침대 머리맡에 |
아들에게 1 |
아들에게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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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쓸쓸해 질 때면
나는 하늘을 본다
가족 같은 구름
일본 지도를 닮은 구름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구름들도 있다
모두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해질녘이면 불그스름한 구름
밤이면 하늘 가득히 총총한 별
너에게도
하늘을 우러러보는 여유가
필요해
비밀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살아갈 힘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 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 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에 대한포기 매미 소리가 들려오네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을 때마다
잊어 가는 것의 행복
넘 고맙구만
도요 할머니 시가 너무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잔잔함이 느켜 지는시.
서점에 들러 사봐야지 하면서도 못사 는 게으름,
네 덕에 이 아침 맛난 차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항상 친구들의 소양을 UP 시켜 주는 친구가 있음에 행복하다네.
처음 5기 홈피에 그 많은 글을 올리며 소리없는 매아리....
그때 자네가 얼마나 울적 했을지....
그래도 끊임없이 열심히 펼쳐내는 경선아!
정말 네가있어 5기가 소양을 쌓아가요.
너무 부지런한 경선아,
100살 까지 저토록 명징하다면 ,
몇살까지 살까?
어떻게해야 저리 되남요? 경선아! 고마워!
경선아~
어쩜 ~ 요즘 독도 문제로 일본 사람들 미워죽겠는데 ~일본에 저리도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계실까?
바람과 햇살하고 수다 떨었다는 할머니~친절을 저금해 두는것이 연금보다 낫다는 할머니.
감동의 눈물이 난다.
나이 들어가면서 뭔가를 자꾸 포기하게 되는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우리 아버님도 97세까지 히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셨어.
돌아가시고 나니 일기장이 산더미~
한자랑 섞어서 너무 흘겨 쓰셔서 알아볼수도 없었고 한번은 궁금해서 내가 겨우 읽어보았더니
내가 몇시에 나가고 몇시에 들어왔단걸 기록하신것이 반은 되길래 막 웃었다니까~ ㅎㅎ
우리 아버님도 사랑스러운 분이셨는데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나네.
게시판 썰렁했느데 아주 아주 잘 올렸다.
비가 너무 오지?
우리도 빗소리랑 수다떨자.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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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더라
(어디메선가 이글을 읽은지 한참됐는데 지금까지 먹먹해서...!)
울엄니 일기 한페이지,
누가 내 일기 한장을 트더노았다.
누가 그랫을까?
(물론 내가 뜯어버렸지.
내욕을 가득 써놓아서.....
이아침에 그것도 그립네.)
요즘은 노인들이 무지 존경스럽다.
어제 헐리웃 볼에 가면서, 중간에 파킹을 하고 셔틀버스를 탔어.
대부분 피부가 늘어지고, 뚱뚱한 노인들...
가고 올 때의 그 많은 사람들과 내 차를 타고도, 빼기 힘 든 그런 상황이 빈번한데
저 노인들은 어디서 그런 정열이 나오는지....
나도 때론 귀찮아서 가기 싫은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헐리웃 볼에 갈 때마다,
나도 저런 노년을 보내야 할텐데 하고 생각한다.
은희언니 마실 오셨네
우리보다 훨 젊은 사람의 대단한 성과에는 저는 별 감흥을 못느껴요.
뭐 젊으니까 그럴 수 있지 이런 기분일까요?
그런데 92세에 등단한 시인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시바타 할머니만큼 산다면 우리 모두 수십년 더 살아야 하는데 맥놓고 늙은타령을 하면 안돨 것 같은 각성까지 됩니다.
아흔을 넘어 맞이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사랑스럽다니 눈물겹네요.
두번의 결혼,남편과 사별, 이러저러한 역경을 견디어 온 사람이 저렇게 고운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다니
할머니의 내공이 보통 깊은 게 아니겠어요.
언젠가 본 순식간에 뚝닥 쑥을 쪄서 말리는 장면이......
언니는 풀들과 씨름하며 내공을 쌓고 계시지요?
100살 된 일본에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시들이다.
소위 대가 시인들의 시는 뭔가 교과서에 인쇄돼 있는 먼그대 같은 거리감이 있는데
이 할머니 시인의 시는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느낌이다
만약 100살까지 산다면 이란 가정법을 실현한 할머니 시인!
92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니 아주 놀라운 일이다.예삿일이 아니다.
폭삭 늙으면(ㅎㅎ) 생각도 같이 늙어버릴 것 같은 두려운 노인에 대한 편견이 이 시들을 읽으면서 꺠져감을 느낀다.
저리도 명징한 정신으로 한없이, 늙어서도 살수 있다면......삶이 지루하지 않겠다.
ps..어느 카페에서 복사한 글. 편집의 재구성을 못해 좀 비루한 모습 양해 바람. 그러나 내용이 중요하니까 깊이 음미하기 바람.
*그림은 화가 박수근의 `독서`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서 찍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