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여기가 어디인가?

런던 한복판인가?

축구 열기에 겨우 눈이 떠진다.

태백 정기를 우리가 몰고왔나?

축구가 이겼다.

난 이길 줄 알았다.

새벽 바람이 살랑댄다

 

온몸의 기를 다 빼버렸는지 어젠 태어나 첨으로

눈을 뜨니 아침 9시였다.

 

그래도 죙일 비몽사몽,

해외여행 다녀온 듯 시차 적응이 안된다.

 

첫째날, 8월7일(화), 맑은날

 

부산에서...

거제에서...

대전에서...

 

도대체 여고동문 이 무엇인지

7년된  찐득한 정이 한 胎안에서 나온 자매들처럼

엉겨들어간다. 

 

같이 못한  쫀슉이가 정성껏 챙겨보낸

눈물섞인 김밥을 먹으며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최신 리무진이 엉뎅이를 실룩대며 달린다.

 

정확히 28명.

얼라덜은 알아서 뒷자리에,

 

단체실 세동을 예약해 제비 뽑기로 방을 정한다.

13인실에 9,9,10 명씩 들어가니 널널하다. 

우리는 누구와 자든  상관없다.

 

먼저,

영월한반도 지형.

방학기간이라 관광객들이 많다.

 

정선에서 강된장에 곤드레나물밥을 비빈다.

어릴적 강된장 생각들을 하며 모두 맛있게들 쨥쨥.

 

또 달린다.

드디어 태백으로 입성하며

최고의 언덕 만항재 야생화언덕에 내린다.

 

야생화는 6월이 절정이라 얼마 안남았지만

 35도 이상 폭염속에서 지내다가

소슬한 가을같은 언덕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아마도 23도 정도 됐을것이다.

 

진신사리가 모셔있는 정암사.

역사깊은 곳이라 모두 숙연하게 조용히 돌아본다.

 

고개넘어가서 해발 1300고지에 차를 대고

금대봉팀과 분주령쪽 팀으로 나누어 트레킹을 시작한다.

가만보니 두자리깃수와 한자리 깃수로 나뉜다. 

 

5월에 만개하는 철쭉길을 따라 걷는다

20분정도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걸으니

첩첩 겹겹이 산아래가 내려다 보인다.

구름 한점이 두둥실 떠가는 깊은 산속 정상에서

우리는 한여름을 낚는다.

 

옥규가 앞장선 금대봉팀,

오롱조롱 예쁜 산길을 등산하고

금대봉에 점찍고 분주령 쪽 등선까지 갔다 왔단다.

모두 씩씩하고 건강하다.

 

태백시내로 들어선다.

 

오른쪽은 함백산.

왼쪽은 매봉산,

매봉산 꼭대기에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산을 휘돌아 내려 태백시내에서 장을 본다.

물,과일,등등 이틀동안 28명의 간식을 엄청 사들인다.

 

우리의 숙소 <태백민박촌>에 들어선다.

좌우첩첩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엔 계곡이 흐른다.  

 

민박촌장이 일부러 나와 기다리고 있다.

민박촌장도 태백 여행하며 인터넷으로 알게된 사이다 ㅎㅎ

그는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방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방에 짐을 넣어두고 슬슬 걸어

태백산 당골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간다.

매콤한 김치찌개를 먹는다.

밥 안해 먹으니 고로케 좋을수가 읎다 ㅋㅋ

 

저녁8시에 3호실에 모이기로 한다.

난 이미 뵈는것이 없으므로

1호실에서 네활개펴고 꿈나라로 간다.

추워서 보일러 틀고 잠옷위에 가디건까지 걸치고 잔다.

 

둘쨋날,8월8일(수),여전히 맑고 푸른날

 

일찌거니 황태해장국 먹고 검룡소로 향한다.

그곳은 오솔길이라 다른팀 하고 맞닥뜨리면 복잡해진다.

 

비한방울 떨어지면........

 

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한강을 거쳐 서해로,

오십천을 거쳐 동해로,

 

흩어지는 삼수령을 지나

고냉지 배추밭을 지나

검룡소로 들어간다.

 

오솔길을 지나 대덕산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삼나무길을 걷는다.

모두 소녀들이다.

 

나는 쪽빛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

우리 모두 이렇게나 아름다운것을 보게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둘씩,

셋씩,

정겹게 걷는다.

나무들이 우거지고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깊은 산속을 우리가 전세냈다.

 

날이 가물어 그런가 물이 많질 않다.

검룡소에서 땀을 식힌다.

돌맹이 위에 앉았다가 엉뎅이 동상 걸리는줄 알았다.

뼛속까지 시리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으로 간다.

설렁설렁 시원한것이 다른곳으로 가기 싫다.

 

진짜,순,한우 숯불구이집에서 괴기와 함께 션한 맥주 한잔씩 한다.

음식점들을 태백 토백이 촌장이 미리 예약들을 한곳이라

정갈하고 맛있고 정성들이 눈에 보인다.

 

최고지대의 추전역에서 역장에게 추전역의 필요성과

긴굴이 뚫어진 유래를 듣는다,

 

우리들이 예뻐서 그런가 ~가는곳마다 남자들이 친절을 베푼다.ㅋㅋㅋ

 

해발 920m 지점에 위치한 용연동굴로 간다.

사람없을때는 차로 직접 올라갔는데

성수기라서 그런지 코끼리 열차로 한꺼번에

데리고 올라간다.

 

머리다치지 않게 헬멧들을 쓰고 들어간다.

난 여러번 간곳이라 안들어갔다.

 

한 20분쯤 기다리니 모두 나온다.

또 다함께 코끼리 열차를 타고 내려온다,

 

고생대시대의 지층인 구문소,

고생대 박물관을 본다,

 

일단은 션해서 좋다.

 

태백 고원 자연휴양림을 돌아본다.

다른 사람들 아무때나 오고 싶을때 오라고....

그곳 계곡도 물이 많질 않다.

 

시간이 촉박해 식당으로 향한다.

저녁 메뉴는 산채나물 비빔밥이다.

가지가지 먹어보니 좋다.

 

저녁 8시에 모여 정기회의를 한다.

 

1.17회 겨울정기모임..................2013년.1월16일 (수),장소..미정

2.연회비..................................1년에 한번씩 5만원

3.해외지부...............................연회비 없음

 

<찬조>

1.지명제...................타올40장(참석도 못하면서 일부러 와서 전해줌)

2.순영언니................호박고지랑 콩섞인 백설기.10만원

3.은희언니................30만원

4.희순언니................10만원

5.김혜숙...................20만원(참석도 못하면서 전해줌)

6.형옥언니................10만원

7.조인숙...................아침김밥(참석도 못하면서 챙겨보냄)

8.영분언니................커피등 간식

9.김광숙...................캔커피

10.임경선.................20만원

11.이주향.................간식,커피

12.김춘선.................20만원.

13.김은경.................10만원

14.김경숙.................10만원

15.공인순.................아이스크림(여주휴게소)

16.김순호.................생활용품

 

 요로케 간단 명료하게 끝난다.

 

혹시 덜렁이 슈노가 빠트린것 있으믄 문자루 보내주시길....

하도 찬조들을 많이 하셔설랑 침발라 그때그때 적긴 했지만

난 원래 단세포라 고개 획 돌리믄 잊어먹으니께.....지~송.

 

뭐 놀러와서 까지 수학문제 풀일이 무엇이며

우린 놀러갈땐 졸때루 도시락 안갖고 다닌다.

 

다음은 게임과 장기자랑.

 

난 너무나 자고 싶은데 이날까지 참석 못하믄

짤릴까봐 죽기살기로 버틴다.

 

영분온니~!

그분이 왕림허셨다.

관중들을 휘어 잡으신다.

우린 온니의 끝없는 끼에 빠져 모두 쓰러질 뻔 했다.

온니가 쪼꼼만 날씬허셨으믄 방송 3사에서 모셔 갈 뻔 했다.

참말루 다행이다. 

 

새벽 1시나 되서 모임은 끝난다.

그래도 다른 방에서 시끄럽다고 태클도 안들어 온다.

 

하긴 우리가 뭐 땐스를 헌것도 아니고....

우리가 뭐 술을 먹은것도 아니고....(누가 쪼꼼 먹었나?)

조기 귀퉁이에서 접대한다고 두서너 댓명이

쪼글시고 앉아 홀짝 대긴 허더먼.ㅋㅋㅋ

 

차라리 친구들과 가믄 막걸리 한잔이라도 땡기고

병에 숟가락 꽂아 흔들며 <봄날을 간다> 읊어댈텐데

28명을 잘 뫼시고 다녀와야 본전이니

평소 습관대로  물만 들이켰다.

라이쁘스따일이 깨지믄 몸살이 올것이고

요것조것 주워먹으믄 속에 탈이 날것이니

오히려 딴때보다 덜 먹었다. 

 

영분온니랑 자러 갔는데 3호실에서 영분온니를 

따로 초빙해간다.

 

온니 ~ 미워 ~!

어케 요로케 이쁜걸 혼자자라고 팽개치고 가셔선 아니오시나?

누가 업어가믄 오짤라규?emoticon

 

셋쨋날.8월9일(수).여전히 맑은날.

 

오늘은 돌아가는날

시원한 이곳을 놓고 가기 아깝다.

아침 식사후 자유시간으로 석탄박물관견학,

태백산 트레킹등을 한다.

또 한쪽에선 명자가 발맛사지강습을 한다.

우리 몇몇은 수다방을 차렸다.

 

11시에 출발한다.

민박촌장님의 말씀~

"인일여고가족이 오신다면 없는방 이라도 맹글어서 드린다고....!"

 

차안은 노래방이다.

마이크가 날라다녀 차례오기가 어렵다. 

31번 도로로 달리니 경치는 좋은데 많이 꾸불댄다.

제천 식당에서 1시에 약초정식을 들고

 

제천역에서 남쪽 식구들과 헤어지며 노래방장사

18만원중 약간을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건네며 섭한 마음을 달랜다.

  

자 이젠 우리는 달린다.

여주에서 인순이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서초구청앞에 4시30분에 도착한다.

 

나머지 인천팀 모시고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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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큰일 없이 잘다녀와 감사하고

2기 언니들부터 모두 힘드셨을텐데 솔선수범 하시며 앞장서주시니 감사하고

<봄날>의 깊은 사랑과 우정을 다시한번 확인함에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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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미안한건 우리의 구염둥이 주향이가

태백에 졸때루 읎다는 모기한테 을매나 뜯겼는지

아주 다리에,팔에,오동포동 면상까지, 눈뜨고는 못볼지경,

대표루 뜯긴것 같아 불쌍해서리.....ㅉㅉ

그래두 오카냐?

갸덜이 니가 젤 맛있다는디.....

아마도 이방저방 심부름 다니다가 집중포화를 당한 듯,

왕온니들은 암만 내놓구 다니셔도 얼씬두 안하두만.....

젊은피가 좋긴 좋나벼.

가엾은 주향이.emoticon

 

글구....

대전 경숙이~!

오랜만에 친정집 찾아와 아주 예뻤단다.

앞으로 정기 모임에 꼭 같이 한다니

그대는 우리의 원조 멤버 아니던가....

당연히 같이 해야지

아주 반가웠단다.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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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 광숙이 돈자루 들고 다니며 앞뒤 계산 맞추느라 애썼고.

동생들 엽엽하게 나서서 힘든일 마다 않고 나서서 해결해주고

뭰가 구멍이 보이면 슬쩍 다가와 조언해주고.

찬조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특히 참석도 못하면서 명제타올에.

혜수기찬조금에.쬰수기김밥에....

너무 감사해서 눈물을 닦아가며 

간식과 김밥을 먹었다오.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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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썼다 칭찬해주시고

즐거웠노라고들 해주시니 거듭 감사드리고

 

같이 못하신 우리님들~!

얼마나 맘이 태백쪽으로 향하셨을까요?

이번엔 같이 못하셨어도 담에 꼭 같이 하실줄 믿습니다. 

 

저도 화리미 맹키로  혹시  누군가에게 폐를

끼쳤다면 용서하시고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