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2일. 음력으론 6월15일 ‘유두’라는 절기다.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이다. 옛 어른들은 이날 맑은 시내나 폭포에 가서 몸을 씻고 햇과일과 유두면, 상화병, 수단, 건단 등을 먹으며 농사일로 지친 몸을 쉬게 하고 다가올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했다.
 
이러한 유둣날(음력 6월15일)을 맞아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유두면’과 물맞이 명소를 추천해 눈길을 끈다.
 
▲ 유두면     ? 농촌진흥청

 
우선 유두면(流頭麵)은 햇밀가루를 반죽해 구슬모양으로 만들거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국수다.

상화병(霜花餠)은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게 하고 꿀팥소, 채소, 고기볶음 등의 소를 넣어 시루에 찐 떡이다.
 
이들 음식의 주재료인 밀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다른 곡류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는 생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리수단은 여름철 햇보리와 오미자 우린 물에 꿀을 넣어 만든다. 요즘의 스포츠음료처럼  운동이나 노동으로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 갈증해소, 피로회복을 돕는다.
 
오미자는 간세포 보호기능과 피로회복 기능, 항산화, 혈당강하에 도움이 되는 식품 중 하나다.
 
예로부터 유두절엔 이런 음식들을 싸가지고 가까운 계곡에서 물맞이를 즐겼다. 물맞이 명소로는 강원도 삼척시 덕풍계곡, 경북 영덕군 옥계, 경남 하동군 청암폭포, 서울의 정릉계곡, 광주 무등산의 물통폭포, 제주의 성판봉 폭포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