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간을 낸 아들네 세 식구와 여름휴가를 떠났다.

지나가는 말로" 워싱턴주에서 옐로스톤이 멀지 않다니 우리 한번 가보자 "했는데

아들부부가 꼼꼼히 계획을 세워 3주예정으로 워싱턴주 씨에틀부터 몬타나주와 아이다호주를 거쳐 와이오밍주 옐로스톤까지

유명한 국립 , 주립공원들과 순박한 시골 장터까지 돌아아보는 여유로운 일정을 잡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빛의 밀밭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높이 울창하게 솟아오른 무성한 삼림이 펼쳐지고

색색의 소박한 들꽃이 수줍게 반기는 들판을 지나면 금방이라도 새파란 물이 온몸을 물들일것 같은 드넓은 호수가 기다리고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옐로스톤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차창밖으로 보이는 달빛에 흔들리는 강물

그 강물을 병풍처럼 둘러싼 록키산맥의 웅장한 雪山들

어둠의 고요속을 소리없이 따라오는 둥근달

 

대자연의 장엄함과 위대함에 끝없이 감탄하며

영겁의 세월을 버텨온 말없는 바위와 화석처럼 굳어진 나무앞에서 나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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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은 남한 의 10분의 1 면적으로 곳곳에 10000여개의 온천과 간헐천이 있다.

   바닥에 고여있는 웅덩이처럼 보이는 물은 뜨거운 온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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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연기속에 신비로움이 가득한 오색빛 노천 온천

어찌나 넓게 이어져 있던지 코를 막고  한참을 지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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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석 암반위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온천수와  언제 수명을 다했는지도 모르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마치 드넓은 소금밭이 펼쳐져있는것처럼 온통 새 하얀 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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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풀숲을 자유로이 거니는 사슴 가족

여행객에 익숙해서인지 사람들에게 전혀 신경쓰지않는것 같았어.

여기저기에서 자주 눈에 뜨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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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널려있는 지표면을 흐르는 유황 온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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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4분씩 40 ~50m의 높이로 뜨거운 물기둥이 솟구치는 간헐천 올드 페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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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대서양판이 만나는 곳에서 아들과 한컷. 

미대륙 한 복판에 태평양과 대서양판이 만나는 곳이 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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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온천 물이 호수로 끊임없이 흘러들고.

어디가 호수고 어디가 하늘인지 마냥 푸르르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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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속에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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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 도망갈까봐 살금살금 다가가서 찰칵.

들판에서 만난것만으로도 가슴 떨리게 흥분됐는데 이렇게 멋진 장면을 찍게되다니...

지금도 믿기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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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록키산맥의 눈쌓인 봉우리들과 수채화를 펼쳐놓은것 같은 강물

그 투명한 하늘과 청정한 바람이 지금도 코끝을 스치고 지나는것만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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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는 몬타나주의 시골 장터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는데 곳곳에 노래소리도 들리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반기는 모습이 마치 축제에 온듯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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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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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니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씨애틀 도심

저멀리 보이는 눈쌓인 봉우리가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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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개업한 스타벅스 커피 1호점

 파이크 플레이스의 퍼블릭 마켓에 있는 아주 조그만 가게지만 명성에 걸맞게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문앞에서는 흑인 가수들의 다이내믹한 공연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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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예 전시관에서

너무도 환상적인 작품이 많아 눈을 뗄수가 없더라.

4살짜리 손주도 예쁜게 이렇게 많다며 신기해서 이리저리 만지고  어찌나 떠드는지 말리느라 관람은 뒷전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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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니어 국립공원 정상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도 만년설의 벌판이 펼쳐져있어

손주와 눈싸움하며 마냥 뒹굴고 

이곳 명칭이 파라다이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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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 뜬 무지개를 보며 까마득한 동심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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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속에 잠겨있는 빙하가 흘러내리는 호수

5월까지도 눈이 많이 쌓여 출입이 안된다는데

다행히 7월에는 길이 열려 눈쌓인 호수가를 거닐며 한여름속의 겨울을 만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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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옆에는 보라빛 꽃향기가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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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마리의 들소떼들이 한가로히 풀을 뜯고 ..

곰과 흰머리 독수리와 미어켓도 만났는데 너무도 사랑스럽고 평화로워 보였어.

우리 여고시절 음악시간에 부르던  들소들이 뛰고 노루 사슴노는 그 곳에 나의 집 지어주 ~~~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오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