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반 꼬마들 알림장에 "봉숭아물 들여도 됩니다"
싸인 해온 아이들 들여줬어요
조그만 손톱이 얼마나 예쁘던지
마치 꽃잎이 춤추는 듯 합니다.
????신영아!!!
아이들이 이다음 아마도 봉숭아 물 들인 것을
아주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할꺼야.
신영이는 최고의 샘이야!!!
부라보!!!!!
나도 신영 샘네 학생이고 싶다.
그러면 손가락에 봉숭아물도 들여 주실게고
가끔 맛있는 것도 사 주실게고
울적해 보이면 등도 토닥토닥 해 주실게고
재미있는 책도 많이 읽게 해 주실게 분명하니...
넘 늙었다고 이 모습으론 안 받아 주실라나?
에구....
손가락 치켜 들고 웃고 있는 느그들이 부럽다 ~~
신영아 !
아이들이 정말 귀엽구나
근데 난 내 친구의 예쁜마음이 더 많이 보이네.
그리고
뒷배경의 게시판은 담임인 너의 열의와 사랑의 증거들이겠지
입시에 찌든 인문계고등학교 얘들만 보다가
순진한 어린아이들을 보니 절로 배시시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환해지네.
선옥아 !
오랫만에 홈피에서 인사하네.
지난번 영혜 모친상 조문갔다가
휴일인데도 병원에 나와 근무하고 있던 너와 만나
함께 나눈 애기들이 생생하구나.
요즘 잘 지내고 있지?
아들도 계속 잘하고 있고?
얼굴 직접 자주 못봐도
종종 이곳에서 만나자.
'봉숭아 꽃물 ' 이란 말이 반갑게 들려요.
제가 어릴 때 우리집엔 해마다 봉숭아 꽃이 피었고 여름 밤 하루 날잡아 할머니가
우리 쪼무래기들을 앉혀놓고 봉숭아 물을 들여주셨는데 난 봉숭아 물들이느라 손가락을 싸매고 있으면
손가락이 좀 쓰라리기도 하고 뻐쳐들고 있는 것도 성가셔서 안 들이고 싶지만
할머니가 해마다 봉숭아 물을 손톱에 곱게 들이면 ' 저승길이 밝다 ' 고 하셨어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는 못하면서도 뭔가 거스릴 수 없는 지엄한 의식 처럼
우린 다 손톱을 싸매고 쓰라림을 견디며 머리위로 손을 올리고 곱게 잠드는데
자면서 무슨 난동을 부렸는지 절반은 빠져 달아나 꽃물이 엷게 드는 손톱이 있곤 했습니다.
오카리나 불던 신영 언니의 하얀 손에 봉숭아 꽃물이 들었던가 다시 가서 봐야겠습니다.
태백에서 뵐 날이 얼마 안 남았지요.
오매 귀여운고....
신영샘 고운맘, 정성 덕분에 아그들 동심이 꽃밭처럼 활짝~
예쁘지 아니한가~
친구들아,
7월, 건강 행복하게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