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 - 아이러브스쿨 게시판담당 : 김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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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이 되면, 벌써
여름이 기울 것을 예견하는 듯
잠자리들이 날아다닌다.
계절의 변화를 생물들이 알려준다.
생물들의 변화를 감지하는 일도 즐겁다. 지난주부터......잠자리들이 맴돈다.
(어머 나좀봐, 잠자리 얘길 쓰는데....매미라 하였다.
이런 날이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며.....스스로 후면경 하나를 부딪어 부시는 적도 있다
매미의 짙은 울음소리도
잠자리떼의 비상처럼
늦여름을 알리는 즉 여름이 얼마있으면 끝난다는걸 알려주는 전주곡이죠)
.
●매미의 울음소리
“꿈틀~꿈틀~”
나뭇가지 속 알에서 태어난 굼벵이가 빠끔히 고개를 내밀었다.
한참 기어가는가 싶더니 곧 땅 아래로 툭 하고 떨어져 땅속으로 기약 없는 시간 여행을 떠났다. 캄캄한 땅속에 자리 잡은 굼벵이는 더듬이의 감각으로 나무뿌리의 수액을 찾아 빨아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다 자란 굼벵이는 땅속을 박차고 나무줄기나 풀잎 뒷면에 날카로운 앞다리로 대롱대롱 매달린다.
‘끙~’힘을 한 번 주자 허물이 갈라지고 매미가 탄생한다.
◆매미울음은 사랑 고백
“씨우 쥬쥬쥬쥬쥬, 쓰와쓰와-쓰 츠크츠크츠크 오-쓰 츠크츠크….”
다채로운 연주 솜씨를 뽐내는 건 수컷 애매미다. 반면 암컷은 울지 못해 ‘벙어리매미’로 불린다. 수컷은 보다 더 우렁찬 목소리로 암컷을 향해 목청껏 울어댄다.
그런데 수컷 매미는 온종일 울어도 괜찮을까?
매미는 레실린이라는 단백질로 된 발음근육을 이용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잠자리의 날개근육처럼 계속 사용해도 전혀 지칠 줄 모른다. 그래서 수컷 매미들은 죽을 때까지 짝을 찾아 운다.
“맴~맴~”
수컷 매미의 목소리가 왠지 다급해 보인다. 매미 성충은 굼벵이 시절과는 달리 30여일밖에 살지 못하기에 빨리 사랑을 찾아야 한다. 만약 짝을 만나지 못하면 한여름의 악사는 예쁜 2세를 남길 수 없다.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수컷 옆에 또 다른 수컷이 날아와 더 큰 소리로 동료의 ‘사랑 고백’을 방해한다.
방해울음 소리에 막 수컷에게 날아가려던 암컷은 멈칫하고는 다시 귀를 기울인다.
◆말매미 울음, 주택가 소음 16배
우리나라에서 제일 시끄러운 말매미가 공사장 소음과 비슷한 87dB(데시벨·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의 크기로 울어댄다. 무리 지어 울게되면 천적인 새들도 너무 시끄러워 가까이 가기를 꺼린다. 말매미의 소음은 조용한 주택가 소음(50dB)보다 무려 16배나 더 시끄럽다. 특히 열대지역에 사는 아프리카 매미는 106.7dB이라는 엄청난 소리로 울어댄다. 이는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올 때의 소음보다 더 큰 수치다. 이처럼 매우 큰 소리로 우는 수컷 매미들조차 자신들의 울음이 시끄러웠는지 울음을 울 때는 청각기관을 닫는다.
매미
전 세계 30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는 15종. 매미 유충인 굼벵이나 성충 매미는 배나 사과·감·귤나무와 같은 과수뿐 아니라 다양한 나무의 수액(나뭇진)을 빨아먹어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애매미(Meimuna opalifera·1850)
애매미는 매미 중에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은 애기매미라고 부른다. 몸길이는 수컷 30㎜, 암컷 26㎜ 안팎, 날개 길이는 46㎜이다. 주로 아까시나무·벚나무·버드나무·감나무 등의 수목을 선호. 밤에 등불에도 많이 날아오며 가까운 들판이나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매미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중국·대만 등에 널리 분포한다.
/ 한영식(곤충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