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녁 무렵
갑자기 창문이 안개가 낀 듯 뽀얗더니
후두둑 후두둑 빗줄기가 창문을 때린다.
오늘 예보대로 정말로 비가 오시나?
밖을 내다보니 거리는 벌써 젖어있다.
언제부터 왔을까?
두달만인가?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마냥 고맙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생긴 이래 104년만의 가뭄에 대지가 쩍쩍 갈라지고 목이 타
인터넷에서는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 종일 비에 관한 음악만 틀자등 온갖 아이디어가 올랐는데
이제라도 비가 오시니 절로 기쁨이 솟는다.
비를 유난히 좋아하는 나.
예전엔 오늘처럼 비가 오면 무작정 비옷을 걸쳐입고 거리로 나섰다.
낯익은 다방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비오는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세고 있으면
마음이 통했던지 어김없이 나를 찾아주던 친구들.......
몸 속 2%의 수분이 모자라서일까
화창한 날이면 시들시들하다가
비가 오면 고기가 물을 만난듯 온몸은 초록으로 싱싱해진다.
그런 날
한 남자를 만났다.
우산이 없는 나를 위해 우산을 씌워주며 그의 손이 파르르 떨었다.
순간 그의 눈과 내 눈이 허공에서 잠시 엉켰다 황급히 떨어졌다.
그가 내 손을 꽉 잡고 놓지를 않는다.
가슴이 막 뛰었다.
그 날 이후 우리의 운명은 시작되었다.
오랜만의 단비때문일까?
그 날 그 순간의 설레임이 다시 그립다.
그리고 그 사람이 비와 함께 오늘밤 나를 찾아올 것만 같다.
비 오는 날엔
당신이 올 것만 같아
마음 설렙니다.
내리는 빗속을
까만 우산을 황급히 받쳐주며
손과 손이 허공에서 잠시 스쳤을 때
세상이 온통 빗속에 묻혀 고요한데
홍련이 빗속에 파르르 흔들리듯이
당신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습니다.
그 날,
그 떨림이 갑작스러워 고개 숙이고
떨어지는 빗방울만 세고 있었지요.
벼락치듯 내리 쏟는 빗방울은
아프게 아프게
내 마음을 때리며 쏟아집니다.
그 당시엔 이런 낙서를 노우트에 채우며 긴 밤을 새운 적도 있건만
다시 마음을 추스리며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산굽이를 돌아가는 기차의 긴 기적소리는
이제는 결코 오지않을 내 꿈만 같아
소리없이 눈물이 납니다.
평행선으로 쭉 뻗은 철길을 바라보면
엇갈린 인연이 생각이 나서
소리없이 눈물이 납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기대는
허상이었나요?
꿈이었나요?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때문에 잊혀졌던 옛일들이 생각이 나고
하늘에서 오는 빗소리는 나를 다시 감상에 젖게한다.
비 오는 소리가 너무 좋다.
한 석달 열흘쯤 들어도 좋을 빗소리가
오랜만에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시듯 내 마음도 적시고 있다.
송미섭님!
오랜만에 들어보는 비소리때문에 다들 잠 못 이루고 서성이고 있네요.
대단해요.
자연이 주는 선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말입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블록을 쌓는데 원숭이는 블럭을 못 쌓는 이유가
엄마의 지속적인 지원 때문이라고요.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마다 엄마는 감탄을 연발하며 거짓말쟁이라는 이야기까지 듣는데
그 감탄이 결국 아기를 크게하는 원동력이라고요.
제가 오늘
그냥 비가 오니까
감탄을 하며 "비가 옵니다"라며 일상을 평범하게 썼습니다.
그 글을 보고 송미섭님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별 것도 아닌 글에 첫번째로 공감을 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이것이 훗날 제게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답글........
감사합니다.
논어에
子曰
興於詩하며
立於禮하며
成於樂이니라 라는 부분이 있어요.
풀이하면 시에서 감동을 일으키며
예의에서 자립하며(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것을 의미)
음악에서 인격이 완성된다는 뜻.
거의 직역 수준의 해석이라 뜻이 금방 다가오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는 부분이라 참 와 닿더라구.
그렇지만 모든 예술중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역시 글을 수단으로 하는 예술을 가장 좋아한다오.
요즈음 블로거들이 사진으로 어필하고 있는 게 대세고 실제 쉽게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글을 읽었을 때 느끼는 가뭄에 한줄기 소낙비를 맞은 것 같은 시원함을 어찌 당하리오?
산학의 대문 글이 귀히 생각되는 까닭은
동문들을 읽게 만들고 느낌을 함께 하게 만든다는 것.
문장은 쉽고 느낌은 깊게......(내가 뭐 평론가는 아니지만)
소소한 고백이 이미 부끄럽지 않은 나이건만 산학이처럼 자유를 누리는 사람...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네
그대의 자유가 눈부시다 하면 너무 과장인가?
임경선 선배님!
선배님의 말씀이 정말 옳습니다.
제 성격이 단순하고 솔직해 글도 그렇게 쉽게 쓰지요.
그래서 이웃집 여자와 수다떠는 것 같은 편안함이 있다고요.
얼마전
선배님이랑 1박2일 여행을 하면서
제가 이런 우아한 여행은 처음이라고 한 말 기억하시나요?
점심은 7000원짜리를 먹고 커피는 10000원이 넘는 것을 먹으며 다녔으니 우아한 여행이라고 할 수 밖에요.
그래도 자판기 커피 뽑아 먹고 다니다
선배님 덕에 우아한 여행을 하니 그 맛 또한 색다르더라고요.
강릉에서 양양 솔비치로 커피 마시러 간 우리들.....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뽑을 수 있는 자판기 커피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려고 했는데
맞지요?
???산학아!!!!
미섭아!!!!
경선아!!!!
너희들 도대체 몇시인데 여기서 도란 도란 놀고 있니?
순호는 아마도 이 때 기상 했을텐데............ㅎㅎㅎ
산학이의 아름다운 글이 비오는 아침 감성을 깨운다.
미섭이는 왜 또 잠 못드는거니?
정보화 교육을 어떻게 해야 많은 동문들이 컴맹에서 탈출할까 고심하고 있는거야?
경선아!!!!
저 음악 너무 좋다.
한 50년전의 영화 같은데 영화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버트 랑카스타 맞지?
왜 이리 옛것이 좋은거야?
추억을 먹으며 사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비. 비. 비.......
비가 그리운 날들......
산학씨~ 나도 유난히 비를 좋아해요.
지루한 장마비도 지루할 새 없이 즐기곤 했지요.
이곳은 비가 없어 산과 들이 모두 갈색으로 변한지 오랩니다.
우산 쓰고 걷는 것도 좋고
창문을 열고 비 내리는 광경을 보는 것도
비 내리는 날...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지요.
송도....그 공원을 우산 쓰고 걸어도 좋으련만.....
이수인 선배님!
편안하시지요?
한국에 바람같이 왔다 가신 지가 벌써 오래전의 일만 같은데
꿈을 꾼 것은 아니지요?
선배님이 계신 그곳이
비가 오지 않는 곳이란 생각은 한번도 해 보지를 못 했습니다.
비가 없는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일까?
감도 잡히지를 않습니다.
내년에 또 나오셔요.
비를 맞으며 실컷 걸어보는 것도 좋으니까요.
어제는 비가 와서 그런지
친구한테 전화도 오고 수다도 많이 떨고
애잔한 글 마음이 촉촉히 젖네요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드는 거래요
비오는 날 !
추억을 꺼내어 볼 수 있는 산학씨는
행복한 사람일꺼예요
"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해진다네요"
잠시 쉼표를 찍고 생각하게 하는게
비오는 날!
내일은 더 좋은 날일꺼라 기대하죠
좋은날을 꿈꾸며 건강하길...
김정숙 선배님!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그렇듯
비 오는 날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품었을 추억 한가지 없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 때는 죽을만큼 아팠던 것들 조차도 다 지나가면 그립고 아름다운 것들......
세월이 다 그런 것일까요?
인생이 苦海임을 젊은 날엔 몰랐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말이 절실히 다가올 때
그래 오늘 하루만 열심히 살자고
아침에 눈을 뜨면 다짐을 하고 또 하곤 합니다.
산 너머 행복이 있다하기에 찾아갔다가.......이 시가 생각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님 말씀처럼 꿈마저 꿀 수 없다면 세상은 어찌 될까요?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선배님께서 올려주신 눈덮인 동백....
해남 두륜산 대흥사 올라가는 길이 생각납니다.
아름드리 동백이 지천인 곳
뚝뚝 떨어진 빨간 동백꽃이 카펫처럼 깔려 있는 대흥사 올라가는 길이 이 여름날 새삼 그립습니다.
늘 격려를 주시는 김정숙 선배님!
선배님의 끝없는 도전정신에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흘러가는 뜬 구름을 잡을 수는 없어도
쳐다보며 손을 흔들 수는 있지요.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
항상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니던 사람이 있?????????(어제는 자판기에서 계속 이런 부호가 떠서 하다 하다 그만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쓰다가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
만약에 당신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좋아하던 사람이 들려주던 이야기 입니다.
뜬구름을 향해 손이라도 흔들자고요.
어제 퇴근 시간에 오는 단비는....
얼마나 고마운 단비라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돌고 또 돌며 비를 맞고 싶은 심정이었네.
자다가도 고마워서 몇 번을 깨었지.
산학아!
산학이의 고운 글!
늘 애잔한 마음에 나의 마음을 울리네.
이 글을 읽으며 갑자기 청춘이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
지금은 없어진 미담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보고...
글을 쓰던 그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네.
까뮈가 어떻고, 니체가 어떻고, 닥터 지바고의 그 장면은 그랬었지
하던 그 시절로...
많은 여운 속에
산학이의 글로 아름다운 꿈속의 여행을 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네.
땡큐
한선민 선배님!
우리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모든 것들도 사라지고
꿈도 사라지고
다만 추억만은 누가 앗아갈 수 없으니 얼마나 다행일까요?
얼마 전엔
서울대병원을 다니면서
끝나면 "학림"다방을 꼭 찾아 앉았다오곤 했습니다.
2층 학림다방, 삐꺽거리는 나무계단만 보아도 왜 그렇게 반가울까요?
그것은 그곳에 두고 온 추억이 있어서이겠지요.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 학림다방에 앉아있다고요.
그 때는 좋은 영화라면 몇번이고 질리지도 않고 보았으니 그만큼 정열이 많아서였겠지요.
닥터 지바고...제가 제일 많이 본 영화인데
선배님께서도 꽤나 좋아하셨나 봅니다.
지금 그렇게 보라고 하면 볼 수 있을까요?
" 비가옵니다 " 라는 5글자가 이렇게 반갑게 들린적은 저의 기억에서는 너무나 오랜만인듯합니다.
비소리에 잠을깬분들이 여러분들이군요 ~~저도 그랬거든요 ~~
단잠을 깬 빗소리를 이토록 아름다운 정서로 묘사되는건 아마도 글을 쓰신 산학 선배님께서 비를 기다렸던
우리의 정서를 너무나 간절하게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가 합니다.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단비소식에 모두들 푸근한 마음으로 작가님(산학선배님)과 컴앞에서
마음을 주고 받는 이런장면도 참보기좋군요 ~~
좍좍!!! 내려진빗물에 건조했던 대지만이 아니라 글을 읽는독자의 마음도 따라 해갈 된듯 합니다.
김자미님!
자미님 말씀대로 이번에 내린 비는 대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적셔주었으니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요즈음 17번에서 하는 "아마존의 마지막 여인들"이라는 다큐를 보고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시의 삶을 보면서
과연 문명된 사회가 옳은 것일까 하는 회의에 젖게 됩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그것이 도미노 현상으로 그대로 몇배가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는 어마어마한 파괴력...
이번의 가뭄도 그런 현상의 일부이겠지요.
결국
행복지수는 돈이 아니고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는데
우리는 무엇을 쫓아서 헤메고 있는 것일까요?
산학아!
전혀 가물지않았던 부산에 사는 나까지도 어찌나 반갑던지 !
엊그제 친정엄마에게 전화할 일이 좀 있어서 안부전화말고 몇 번 더 했는데
빗소식에 또 했더니만
"아이구 왜 이리 찾아대니?" 라신다.
산학이의 섬세한 글에 선듯 댓글 다는 것 조금 망서려진다고 하면 잘 안믿기지?
이제 많은 댓글들이 올라왔으니까 멋없는 수다 떨어도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드네.(진심)
지금 생각하니 비오는 날 우산 받쳐받은 기억도 없고.............................
난 예나 지금이나 준비성 하나는 철저해서 거의 모든 소지품 잘 들고 다니니까 누가 비집고 들어 올 틈이 없어요.
좀 끼가 있으신 여자들은 있어도 없는 척 한다던데.ㅎㅎㅎㅎ
우리 남편 말에 의하면 불쌍해 보이는 구석이 없댄다.
그러니까 젊은 청년의 기사도를 자극하지도 못했겠지?
다 늙은 지금에는 똘똘하고 씩씩한 마누라가 든든한 모양인데 참 남자들도 이기적이에요.
비오는 날의 감성은 다 사라지고 무더운 날씨에 댓글 달려니 영 샛길로 갔다. 미안!
유명옥 선배님!
오늘 아침 선배님의 답글때문에 얼마나 유쾌했는지 모르시지요?
덕분에 오늘 하루, 좋은 소식을 듣는 등
즐거움의 연속이었으니
당연히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좀 끼가 있는 여자들은 있어도 없는 척 내숭을 떤다?
그리고 선배님은 씩식해서 보호해 줄 필요를 느끼지 못 했다고요"
실은 선배님의 그 말 때문에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동생이 지금도 제게 조근조근 따지며 묻는 말과 비슷해서 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아프면 링거를 맞아야만 낫는 이상한 습관때문에
우리집에서는 언니의 "링거사랑"이 도마위에 오르곤 했습니다.
그 당시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는 동안 걱정이 많은 우리 엄마는 동생 한명을 꼭 제곁에 붙어있게 했지요.
물론 그 때는 귀한 초코렛이랑 비스켓등 과자 바구니를 놓고 가며
"틈틈히 언니를 멕여라" 하십니다.
제 동생은 그 과자가 먹고 싶어서 "언니, 먹을래?"하면
제가 열이면 열 입을 꼭 다물고 싫다고 도리질을 했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러면 "나 먹어도 돼?"하면 고개만 까닥까닥
그래서 실컷 먹으면서도 정말 먹고 싶지 않을까? 혹시 내숭을 떠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지금까지도 궁금하니 솔직히 이야기를 하라고요.
먹을 것을 좋아하는 내동생은 아프다고 도리질을 하는 내 모습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정말로
아프면 물 한모금 넘기지 못하는 나니까
절대로 내숭은 아닌데
동생들조차 의심을 하니 이 억울함을 어찌 하나요?
하이 산학아,
뉴욕도 불볕 더위 속을 지나고 있단다. 다행히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게릴라성 폭우가
더러더러 뿌리는지라 가물지는 않고 있어.
네가 올린 글 읽으며 "학림다방"을 내 기억의 창고 속에서 찾아냈구먼.
아직도 그 다방이 그 자리에 있는지?
나는 대학 졸업 후에 20대 중반을 명륜동에서 살았기에
대학로는 내 젊은 날의 산책로 이기도 했었지.
달콤하고, 새콤하고, 쌉쌀한 추억이 알맞게 엉켜있는 곳이야.
몇 년 전에 서울 갔을 때 대학로에 가 봤는데,
너무 낯선 모습이어서 서먹했었지.
그 곳에 학림다방이 아직도 있단 말이유?
10월에 서울 나가면 꼭 가 봐야징!
가슴을 터취하는 너의 글,
기다리고 애독하는 사람 뉴욕에도 있으니 자주 올려줘, 오케이? ㅎ
이 비가 인천에서 올 때는 밤이었지요. 맞아요... 밤....
저는 영종에서 텃밭농사짓는 엄마때문에 그저
'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만큼은 와야할텐데...'
하고 쿨쿨 자버렸습니다.
아, 그런데 이럴 수가......
이 비에 이런 감상과 상념들이....
소시적에 문학으로 음악으로 사진으로 사랑으로 한가닥 하시던 선배님들!
전 잠잤어요!!!!
산학후배!
몇일전 "비가 옵니다."라는 산학후배의 글 재목을 보고
난 글재주가 없어 댓글을 못 올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용기를 내어 들어왔네......
산학후배의 글을 읽어내리니 마치 연애소설을 읽은 것 같아....
어점 그리 글을 아름답고 가슴 애리게 쓰지?
참 부럽다.
댓글을 단 모든분들도 다 멋 있고......
난 비가 오면 수원에 가서 서호 호숫가를 거닐곤 했었어.
수뤈에 공군비행단이 있었는데 그곳에 내가 사랑하던 분이 게셨었지.......
비를 맞으며 그리움에 많이 울었었어....
지금도 난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걷기를 좋아하지....
우리 남편은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
비가 우리 매마른 정서를 촉촉히 적셔주면 좋겠다...
김춘자 선배님!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지요?
인간이 그 속에서 받는 것이 너무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사랑만큼 위대한 것이 또 있을까요?
사랑이 넘치는 선배님!
엔젤때문에 많은 동문들이 가슴을 졸였음은 선배님의 엔젤사랑 때문이었지요.
그런 선배님께서 누구를 그리워 울었다면
우리는 궂이 듣지 않아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답니다.
안톤 체홉의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 올렌카가 생각나시나요?
혹시 선배님을 닮았다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누구를 사랑하지않고는 살 수 없는 귀여운 여인, 올렌카가 선배님을 연상케 합니다.
산학후배가 내가 잊었던 기억을 찾게해주네....
어느 남자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줫엇어.
"너는 귀여운 여인에 나오는 올렌카같은 여인이야.."라고.
돌아보면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았었던 것 같애.
지금은
나의 모든 정열을 동문들에게 쏟으며 사는것 같애.
산학이의 글 "비가 옵니다"를 오늘도 읽었지.
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소설을 읽은 것 같아.
이 미국은 비가 않아 그런 낭만을 느낄 수 없지...
이번에 갔던 쏠뱅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길을 걷는데 안개비가 옷이 촉촉히 젖을 정도로 내리는데
너무 멋 있더라구...
한국엔 아직 비가 내리고 있나??
나를 근사한 여인으로 생각해줘서 참 고마워...
이
춘자야. 반가워
그대는 메마른 정서의 소유자는 절대 아니구만요.
언제나 적당히 젖어있는 감성 덩어리!
겉으로 보이는 게 그사람의 전부는 아니지.
언젠가 순애가 나보고 그러더라구.
정확한 표현은 잊었는데 암튼
속으로는 열정이 가득 차있어도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는(그게 현실에서 부딛치니까) 자기 어머니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솔직히 피아노하는 사람은 비가 와도 들고 나갈 수도 없고
성악도 감기 들면 안되니까 마음놓고 비맞고 다닐 수 없고.............................
기껏 해봐야 비오는 거리를 바라보면서 감성에 젖는 정도였다
2층 내 방 피아노 옆 창문으로는 숭의동사거리에서 제물포역으로 가는 큰 길이 바로 보였는데
지금처럼 복잡하지않고 나름 억제된 내 감성을 달래주곤 했지.
그 시절에는 왜 그리도 제약이 많았는지...............................................................................
내가 가장 즐겼던 건 상상!
등 하교길이며 혼자 있을 때면 온갖 생각 속에서 전혀 지루한 줄 몰랐어.
옛날에 일본 대하 드라마에
오다노부나가가 권력을 잡은 후에 어머니의 연애에 엄청 분개하는 장면이 있는데
(워낙 일찍들 결혼을 했으니까 그래도 젊은 나이였지)
어머니를 방에 유폐시켜 버리거든.
걱정해서 찾아간 며느리에게 그 어머니가 그래.
"걱정하지 말아라.
나의 정신은 한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라고.
아마 나도 그 당시 하고 싶은 게 많았었나 봐.
예나 지금이나 골치아픈 일 만드는 게 싫은 난 아마도 모든 소망을 마음 속에서 다 성취시켜 버렸던 모양!
근데 신기한 건 그 상상이 현실로 돌아왔을 때도 허망하지않고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거든.
그 당시로서는 결혼이나 시집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지 가정적이셨던 부모님과 언제나 풍성하고 맛갈스런 식탁이 있었으니까 큰 불만도 없었을 꺼야.
쓰고보니 너무 유치했던 것 같아서 좀 챙피하네.ㅎㅎㅎ
유명옥 선배님!
선배님같은 분은 학창시절 대개 우리 모두의 로망이었습니다.
흔히 소설에 나오잖아요.
양옥 이층집
얼굴이 하얀 갈래머리 소녀가 치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나는 오늘도 이 골목에 서서
소녀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려고 하염없이 서 있다.
선배님께서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음은
"피아노"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벌써 알고 있었답니다.
예로 들면
제가 살던 송림동 샛골엔
그 당시 텔레비죤도 한대뿐이어서 그 집 딸은 인기만점이었답니다.
특히 김일의 레슬링이라도 있는 날이면 서로 환심을 사서 보려고 아우성이었지요.
전화도 한대였고
피아노 있는 집은 한집도 없었지요.
더 더군다나 피아노 치는 소녀라니요?
글을 맛있게 , 그려뵌듯이 엮는 산학후배님의 "비"는 그칠줄 모르는군요.
창영동, 송림동을 잇는 샛골에 김일의 레슬링있는날이면 대단했지요.
어찌 그리 기억력이 대단하시고.........까만 추억이 되어버렸군요.
비와 함께 좋은 추억 담고 갑니다.
? +?비 내리는 날에
주님, 보소서.
당신의 눈물입니다.
먼지 앉은 저희 가슴을
쓸어내리는
당신의 눈물입니다.
저희 죄를 씻으시고
저희를 악에서 건져내소서.
저희 가슴이 당신 사랑에 젖어
생기를 되찾으리다.
저희 머리가 당신 생각에 잠겨
오롯이 반듯하게 되리다.
+ 비 내리는 날에
한 상봉지음----생활 속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 중에서 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것이란 오해가 있을깜서.......
?비?의 온도가 몇도인지 아십니까?
"?비?가 오도다~~?비?가 오도~~~다!!!"
예! ?비?의 온도는 오도 입니다!!!ㅎㅎㅎ
이곳 제가 사는 Ontario, Canada 도 온도가 34도인데 체감온도가 42도인가 하네요.
가물어서 오늘아침 걸었던 Devil's Punch Bowl 폭포가 말라서 돌위를 그대로 걸을수가 있었지요.
추운데 살던 사람들이 더우면 헉헉대며 무쟈~~게 못견뎌해요.
하긴 더운데 살던 부산시조카들이 오래전 여름에 이곳에 와서는
에어컨켜주니까 춥다고 꺼달라고 하더라구요.
"오는 비는 오더라도 한 댓새 왔으면......."
이곳은 지금 가물어서 낮에 잔디에 물주면 걸린데요.
온동네가 잔디가 누런데 우리집만 파랗다면 월매나 얄밉겠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신새벽이나 오밤중에 잔디에 물주느라 여간 법석이 아녜요.
특히 울남편이 가게문 11시에 닫고 집에 와서 열심으로....
전 나가서 물을 준적도, 잔디를 깎은적도....
남편이 앞뒤로 심어놓은 꽃을 즐기고만 있는 얌체랍니다.ㅋㅋㅋ
네~~ 비가 오네요
창문을 빼꼼이 열어 젖혀
빗방울과 함께 밀려들어오는 바람, 그리고 바람소리
저도 잠못이루고 있다가
거실로 나와 비와 바람소리를 듣다가
방금전 따끈따끈한 선배님 게시글 읽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건너 월곶의 네온싸인 간판들이 하나 둘씩 꺼지며
바람소리는 더욱 세차고, 가는 빗방울은 힘없이 창문을 두드리네요...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연들을 많이 품고 계셔서
그때 그때 소중하게 꺼내 보시니
얼마나 좋으셔요!
오늘 현재도
미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살고 싶네요...
"떨어지는 빗방울만 세고 있었어요"
마음으로 공감가는 귀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