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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이를  잃어버리기전 이틀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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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있을 산행을 준비하기위해 동네 공원에 산책중이었습니다.

 

그 날따라 엔젤이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억지로 데리고 나간것이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엔젤이도 불길한 에감이 들었었던 것일까요?

 

공원 언덕길을 우리 남편은 뛰어 올라가고 난 걸어서 올라가는데

엔젤이 내게 와서 자꾸 안아달라고 하는걸 "노우, 엔젤!  운동해야 해..."

내가 안 안아주니 하부지에게로 뛰어 올라가 우리 남편에게 안아달라고

팔딱팔딱  뛰며 졸랐답니다.

우리 남편도 안 된다고 걸어야 한다고 안아 주지 않았답니다.

아마 엔젤이 뭔가 무서운 느낌이 들었었나봅니다.

 

우리 남편보다 한참 아래에서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데

내 머리위로 까만 아주 커다란 새가 날아가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날아갔습니다.(그 이상한 소리가 엔젤의 신음소리였을까요?)

그 순간 "우리 엔젤이 이 소리를 들으면 참 무섭겠다..."생각하며

엔젤을 안아주려고 엘젤이를 불렀습니다.

"여보!  엔젤이 없어졌어...  당신한테 간 것 아니야??" 우리 남편이  떨리는 소리로..

 

정말 잠깐동안,  한 5초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남편의 말이 언덕위를 뛰어 올라가는데  뭔가 뒤에서 "휙!!"하는  바람소리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 남편도 나도 그 까만새가 우리 엔젤으를 채어 갔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요...

그냥 엔젤이가 걷기 싫어서 파킹랏에 우리 차로 간 줄로만  알고 파킹랏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무리 차 밑까지 찾아봐도 거기에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그 큰 공원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미친 사람처럼 엔젤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까만 마귀같은 새가 첨엔 매(Hawk)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엔젤의 닥터에게 전화해 보니 어두울땐 부엉이가 작은 강아지를 채어간다더군요..

 

우리 엔젤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렇게 무서워서 안아달라고 할때 안아주지 않은 함무니와 하부지가 얼마나 원망 스러웠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안아 달라고 할때 안아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니 저녁 늦은때 엔젤이가 가기 싫다고 할때 데리고 나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leash를 왜 끌러줬을까?  ......

우리가 너무 무식했습니다.

너무 냉정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을때까지 엔젤이를 찾아 헤메다 집에 돌아와 소리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David에게 이 기막힌 얘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고

숨이 멈출것 같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David이 주일날 교회에서 설교를 해야하니 밤 늦게가지 설교준비를 하는것을 알기에

토요일 밤엔 알리지 못하고, 주일날은 교회에 하루종일 있으니 알리지 못하고

주일날 저녁 늦게 전화로 집에 잠깐   왔다 가라고 전화했더니

조금후에  아빠에게 무슨일이냐고 전화가 와서  이 사고를 알렸습니다.

"Oh, my God!     Oh, No No......"

 

대이빗이 나중에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숨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우리가 걱정했던것은 대이빗이 우리의 실수를 원망하며  난리를 피울 줄 알았으나

오히려 우리들을 위로하며 "엄마 아빠의 잘못은 아니야,  그런 자책은 하지 말어....

내가 이렇게 아픈만큼 엄마 아빠도 아픈 거 내가 잘 알어....."

 

주일 설교시간에 원고에 없는 엔젤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엔젤이가 죽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밤 늦게 우리 대이빗이 엔젤이를 찾을때 부르는 휘파람 소리에 잠이 깨어 나가보니

대이빗이 현관앞에 앉아서 입을 막고 꺼이꺼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 때가  밤 1시 30분즘 되었는데......

우리 앞에서는  담담한 척 하더니 ......

 

"

 

엔젤이는 우리 David가 버클리 대학에 다닐때 오크라호마에서 사온 강아지이지요.  (아르바이트해서 모은돈 $1,700에.)

 

태어난지 두달된 애기를 비행기를 태워 쌘프란시스코 공항에 나가 데려왔답니다.

엔젤이를 우리에게 데리고 왔을때 엔젤이는 아주 작은 다람쥐만 했습니다.

자다가 깔려죽을까봐 배 위에 얹혀놓고 잠을 잤지요...

쵸코렛을 잘 못 먹어서 거의 죽게 된 것을 병원에 입원시켜 살리기도 했고,

마카데미아를 먹고 다 죽었던 것을 살려내기도 했지요.

 

일 주일에 세번 정도는 가게에 데리고 가고, 집에 혼자 둘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만화영화를 틀어놓고 나가기도 하고, 식당에 나갈댄 백에 넣어 가지고 나가기도 했어요.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을때면 우리가 집에 돌아오면 꺼억꺼억 울면서 우리를 반기지요.

시키지 않아도 이쁜짓을 하면서 뱅뱅 돌기도하고....

 

잠잘땐 내 베게위에서 코를 골면 자고,  

아침엔 나를 깨우려고 내 멀굴에9아니 입술에에 대고)뽀보를 마구해 대며 날 깨워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잔디에 뿌뿌 피피를 하고......

 

 

이젠 아침에 날 깨우는 엔젤이도,  내 머리맡에서 코를 골면 자는 엔젤이도  더 이상

내 곁에 없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함께 갔던 공원을 걸으며

 "엔젤아!  미안해....   안아달라는걸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람들이 쳐다보는것도 모르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이제 다시 엔젤이는 우리 곁에 돌아오지 많겠지요....

 

불쌍한 우리 엔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엔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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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2006년........ 버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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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같은 우리 엔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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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쁜 엔젤이르 이제 더 아상 볼 수 없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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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전 엔젤이의 이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1월8일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날   릿츠 칼튼 호텔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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