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은  현충일이지만  이곳  캐나다는  평일, 수요일.

최인숙이  한국다녀오고서  한번  회동하자고  하는것을  내가  한국다녀오고나서  만나자고  했다.

그것이  벌써  3개월이  되어오고  있었으니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을  D-Day로  잡았다.

 

김용순집으로  가서  함께  지하철로  조옥신집으로  가기로  했다.

교통사고  3번으로  운전을  잘  안하려고  했지만  어쩌겠나?

한번  가본  용순집을  내가  잘  찾을수나  있으려나?  아무래도  그 근방에  가서 헤맬것 같은  불안함이

고속도로  운전을  하면서  내내  걱정이다가   인일수첩과  샐폰을  뒤적뒤적  찾아서는  옆에다  놓으니  안심이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운전을  하다보니 " 오잉~~~!!!"  내가  제대로  찾았다.  길치가  해냈다!

 

아침  9시반까지  가겠다고  큰소리  쳐놓고는,  따뜻한  황토숯매트에서  다시  한잠을  달게  자고나니  8시가  넘었다.

고양이세수처럼  깔짝깔짝  하고는  약도  거르고  부리나케  출발했는데

고속도로가  장난아니게  밀렸다.  또다시  뒤돌아보고  후회한다.  한잠  더  자지말것을......

혹시나  용순이가  빨리  안오냐고  전화할까봐  받을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우짠일로  전화가  없어서  고마웠다.

내  차에  부루투스인가  뭔가가  있다는데  내가  할줄  모르니까  무용지물이고

운전하다  전화질  걸리면  벌금도  만만치  않다는데....  하긴  내번호를  알리가  없는데  무신  전화???

 

이옥화와  남완우가  준  선물보따리를  들고는  용순집에  벨을  눌렀다.

어찌나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지  저절로  둘이  찌~~ㄴ한  허그를  하곤

얘기를  나눌  틈도  안주고  다짜고짜  사혈할  자세이다.

나의  아프거나  불편한곳을  시술처방에  기입하게  하고는  정말  내가  응급으로  해야할  곳을  사혈받았다.

사혈후에  오히려  피곤하고  찌뿌듯  했던  곳이  금방  느낄  정도로  개운했다.

지하철을  이용할  생각으로,  이옥화가  준  선물보따리를   꺼내면서  용순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그  큰입이  완전  함박만해지며  좋아라  신나라다.

보라색 드레스에  보라색  스카프(?)에  세트로  골라잡아~~~!골라잡아~~!!

 

예쁜  다용도  작은가방같은 지갑과  꽃이  얹혀있는  손가방은  몽땅  담았다.

각자가  원하는  색으로  갖게하자는  나의  배려심(ㅋㅋ)으로  싸들고  조옥신  집으로.......

김인숙  테레사수녀님이  손수  성경말씀으로  그린  그림을  라미네이트해서  만든  큰  받침을  한국에서  운좋게  내가

거의  다  얻어와서는  내가  한개  갖고,  함께  걷는  우리성당 세 자매들에게  한개씩  주고

3개  남은것을  김용순,  최인숙,  조옥신에게  하나씩  기념으로  전달했고.

 

조옥신이가  이젠  은퇴를해서  집에서  정원을  예쁘게  꾸몃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즈그집으로  오라고.

정말  예쁘게  꾸며놓고(첨  가봤으니  예전엔  어땟었는지  모름) 지가  그린  그림들을  장식하고....

부엌에는  오븐  여기저기에 맛난것을  굽고  있는  중이고, 중국인지  필립핀인지  헷갈리는  병원동료  간호사가

97세이신  친정엄니  돌보러  와있고.  그  와중에도  옥신이는  음식장만하며  배고프다고  혼자만  밥먹겠다고  숫갈넣은 찬 밥그릇.

 

난  자다말고  와서는 아침도  굶고, 사혈받고는  살꼴나서  출출한데다   요리 냄새가  기막히니  식욕이  절로난다.

남편이  그리도  좋아한다는  가지구이볶음을  용순이랑  맛있다!  맛있다하면서  연신  맨입에  집어먹다보니 

그많던  가지요리가  반도  넘게  다  없어졌다.  다음엔  찐  옥수수  없어지고  감자볶음도.....

완전  음식에  걸신들린  몬스터가  되어서는  용순이랑  맛나게  앉도  않고  서서는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먹어  치웠다.

사실  그렇게  먹는  음식이  우아하게  점잔빼며  먹는것보다  더욱  식욕이  나는  것이  전생에  거지????ㅎㅎㅎ

 

옥신이는  우리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일려고  이것저것  하려고  애쓰는  모습!

간이오븐  속에서는  연어가  맛나게  익어가고.....

최인숙은  우리가  지하철타고  오면  우리를  픽업해서  데리고  오려고  사무실에서  기둘고  있댄다.

우리가  집에  들어감과  동시에  최인숙이  우리가  안온다고하는  전화가  걸려오고.....(에고~~~용순집에서  전화할걸~~~)

시간걸리니  내차로  그냥가자고.  내  운전실력을  과대평가해준  용순이는  복받을껴~~!

 

최인숙이  오자마자   갓구운  연어  스테익에  Side  Vegetable 로는  아스파라거스,  오랜지피망,구운  감자,가지볶음등을  곁들여

내오니까  멋진  양식집  음식은  저리가라!로  기막히다.  오호  통재라!  내가  인증샷했는데  못올리니.....

이럴때  바로  돌돌이  대가리님의  정체가  탄로나는거다.ㄲㄹㄲㄹㄲㄹ

최인숙은  암것도  못먹고  우리를  기둘다와서  배고픈김에  깨끗이  접시를  비우고

용순이랑  나는  게걸스럽게  걸신들린듯리  이것저것  먹은  터라  막상  Main  Dish는  반도  못먹고  물러났다.

 

난  찍사하랴,  선물도  두서없이  나눠주랴   먹는건지  나누는건지  다들  정신없어  한다.

"야! 인선아  밥  먼저  먹고  하자!"  집주인이  호령이다.

장소를  Deck Room으로  옮겨서는  비로소  선물나눔이다.

모두들  골르고  남는것은  내차지가  되고,  윤승숙이  정성껏  떠준  수세미도  한개씩  나눴다.

모두들  수세미로  쓰기엔  아깝다고   장식용으로  쓰겠단다.

이로써  이옥화랑  윤승숙이  준  한보따리  선물을  전달했고,  남완우가  특별히  조옥신에게  전해달라던  선물이

주인을  찾아갔으니  나의  임무를  완수했다.

두달도  넘게  한쪽에  놓아두고  볼  때마다  빨리  줘야되는데......하는  초조감이  오늘에서야  해결되었으니

마치    ?밀린  숙제를 다  해치운  듯한  해방감!!?

    이제야  두다리  쭈~~~~ㄱ  벋고  션하고   쿠~~~~ㄹ하게  잠잘수  있겠다!!!ㅎㅎㅎ

 

조옥신  집에서  최인숙은  사장님이시니  직원들  퇴근시켜야  한다고  일찍가고,

함께  일어서겠다고  약속했다가  인숙이만  가라하고  우린  더  남아서  수다보따리  끌러서는

시간가는줄  모르게  지체하다가  나는  우리  헬퍼  한시간  오버타임시키고.....

 

그  먼곳에서  내가  가게까지  운전해서  오기는  첨으로  완전  심봤다!

운전해  오면서도  내가  제대로  가고있는지  걱정스럽고  두렵기도  하고  내가  오늘  큰  일을  치룬  기분였다.

그런  와중에도  묵상이  제대로  되었다.

계속  방향Sign을  보고가다가도  잘가고  있나?  의심을  품고

그러다가  내가  제대로  가고  있구나~~~하고  안심하다가  또  의심되어  불안해지고.....

나의  인생도  주어진   항로를  가고  있으면서,  가다가는  한번씩  의심이  들어서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에  떨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데도  믿음없이  다시한번  뒤돌아보며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걱정은  오늘  하루로  족하다.  주님을  의심하지  말고  믿고  따라라!!!

내가슴에  콕  박히게  들려온  오늘의  말씀이었다. 

 

 

모두들  "언제  또  만날까?"하며  헤어졌다.

다음  만날  때까지  친구들아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자!

 

추신;  조옥신은  97세  치매에  걸리신  친정엄니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막내효녀  조 청이란다

            내년쯤은  북미주에  친구들끼리  여행도  생각해보기로  했다. 뉴욕이나  아틀란타에  친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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