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일(토요일)
인일여고총동창회의 명랑운동회가
송도신도시 지식정보역 근처 미관광장에서 열리다.


잔디가 잘 깔린 광장위로 유월의 햇살이 골고루 퍼지는 사이로 프랜카드가 우리를 반긴다.
임원들은 일찌감치 나와 동문들에게 나누어 줄 가방과 백설기 그리고 생수를 챙기느라 사전점검에 여념이 없다.
운동회가 열린다고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쾅쾅
멀리에서도 찾아오는데 길을 못 찾을 걱정이 없다.
4개의 커다란 차일이 쳐지고 준비해온 돗자리들이 기수별로 펼쳐지고  자리를 잡는다.
드디어 10시가 가까와서야 국민에 대한 의례를 시작으로 오늘의 행사가 시작이다.

 

이미자 총동창회장님은 인삿말을 통해
혹시나 날씨가 나쁠까 우려해 잠도 설쳤으나 이렇게 좋은 계절에 맞는 좋은 날씨를 주심에 감사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430여명이 참석해 준 데 대한 감사함과
오늘 하루 꿈많던 여고시절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놀고
그 활력으로 남은 한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한다며 벅찬 소회를 피력한다.
그리고 뒤이어 제1회 대선배이신 허회숙선배님의 축사가 이어진다.
1회 선배로써 53회까지 함께 모인 광경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에 목이 메인다며
이런 힘이 합쳐진다면 우리가 못 할일이 없음을 실감했다하시며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15기의 남윤인순 민주당의원을 소개한다.
남윤인순 의원은 뛰어나와 "인일인으로서 부끄럽지않은 정치를 꼭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한다.
오늘은 불참했지만 9기의 인재근 민주당의원도 정치에 입문을 했고
2기의 유명숙 선배님, 10기의 안명옥님 그리고 13기의 유정복의원의 부인등이

정치인의 안사람으로 내조에 힘쓰고 있음을 함께 간단히 소개한다.

 

특히 오늘의 중요한 일은 행사에 앞서
얼마전에 멘토와 멘티로 이루어진 정식 상견례이다.
멘토인 선배와  멘티가 된 후배가 서로 마주보고 인사를 하고 반갑게 껴안는다.
오늘의 이 자리가 영원토록 기억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마음속으로 축복한다.

 

개회식이 끝나고 운동회의 시작이다.
처음엔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모두가 나와 포크 댄스로 몸을 풀고 그 다음엔 A B C D 조별로 대항이다.
훌라우프 돌리기, 줄넘기, 풍선 불어서 세우기, 파도타기, 신발 멀리 던지기등이 순서대로 진행된다.
얼마나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지 한 종목이 빨리 끝나지를 않는다.
역시 국력은 체력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앉아서 응원을 하는데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다들 옷깃을 여미며 목에는 스카프를 찾아 두른다.

무슨 일일까?

송도 신도시는 지중해의 기후를 닮아가는 중일까?

햇볕에 나서면 따끈따끈한데 바람이 불어오면 그냥 서늘한 것이 그늘에서는 차갑다 느낄 정도라니..

산전벽해라고

바로 우리가 앉아있는 이 자리가 불과 몇년 전까지 바다였음이 전혀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4기 성정원 선배님의 똑부러지는 사회로 진행이 착착 되는 가운데
8기의 김자미님은 그 모든 광경을 춤을 추며 카메라에 담느라 시선집중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중간중간에 행운권이 발표되고
역시 참석율이 높은 4기 13기 14기등에 선물이 쏟아진다.
회비 1만원을 내고 이렇게 받아가는 것이 많으니 아무래도 오늘은 수지맞은 날인가 보다.
백설기에 생수에  시중 3만원을 호가하는 가방에다 깔끔한 불고기 도시락에 선물까지 다들 짐보따리가 한짐이다.

 

오늘 행사를 진행한 전문MC가 놀란 모양이다.
놀기도 잘하고
지지도 않으며
앉은 자리에 종이 한장까지 깔끔히 정리를 하고 일어났으니 말이다.
커피는 있었으나 맥주 한캔 없었던 오늘의 운동회는 정말 말 그대로 명랑운동회임을 누가 부인을 할까?
13기 송미섭 정보부장의 카메라 솜씨로 각기별로 단체사진을 찍고
폐회식으로 교가를 부르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발해 물에 반짝이는..."으로 시작되는 우리 인일의 교가가 햇빛 찬란한 유월의 하늘을 높이높이 날아 간다.

함께 해서 행복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