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글 수 546
작년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준비도 하면서
우리 밭을 일꾸는 재미에 아직도 주춤하면서 빠지고 있단다.
그런 나를 애잔한 눈빛으로 보듬듯이 내가 한 노력보다 더한 기쁨을
하루는 감자가, 또 다른 날은 참외가 주고 있구나.
어제는 무심코 야곤밭으로 빠비 가려는 나의 눈을 끄는 완두콩의 자태가
신비롭기가 임신했을 때 흐미하나 감동적이였던 애기 초음파사진만
같더라, 엉뚱하게도.
두꺼운 껍질속에 하나하나의 형태를 잡아가는 완두콩의 안간힘을
다 하는 수고가 느껴져 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서 있었단다.
그러고보면 난 참 무심하게 내게 오는 것들을 대하고 버리고 했지
싶어서 많이 반성하고 새로운 결십도 하는 귀한 시간으로
이어지더라, 아스팔트길이 아니면 걷지를 못 해서
외출시엔 엄마의 꾸중을 듣던 도시 걸이.
지혜롭게 일에 임하고
자비로 사람을 대하라는 말씀을
가슴에 담으며
2일에 만날 너희들의 모습을
미리 그린다, 6월이 오기도 전에.
이제 댓글 등록이 뜨네요.
정말 조그마한 콩알이 보이네요.
이십년 만에 저도 초음파사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밭을 가꾸며 인생을 알아가는 주향씨를 생각하며 빙그레 웃어봅니다.
지난번에 주신 %% ,##, $$, && 잘 먹고, 잘 먹고있습니다.
6월 2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