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어머니와 함께 본 영화 "은교"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이적요 역)
김고은(한은교 역)
김무열(서지우 역)

어버이날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어머니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젊은 시절 영화를 무척 좋아하던 어머니가 아닌가!
영화를 보러가겠다 하니
조카가 얼른 컴퓨터로 검색 해 주었다.
몇 편의 영화 중 얼른 눈에 들어오는 영화 “은교”
“어머 은교가 영화화 되었네!”
소설로 읽은 적이 있는 ‘은교’여서 반가운 마음에 결정을 하고
다음날인 어머니날 아침에 영화관에 갔다.
오전이어서 지방의 영화관은 한산했고
뒤, 중앙의 좋은 위치의 좌석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어떤 구성으로
어떤 배우가 나올까,
또 어떤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 될 런지...
조카의 말로는 은교 역을 위해 신인배우를 뽑았다고 한다.
300대 1의 경쟁이었다고 한다.
소설로 읽은 원작대로 조용하게 흘러가는 영화.
느낌과 소리와 침묵.
영상미의 효과까지.
쌍꺼풀이 없는 한국적인 여주인공 역, 김고은의 고운 눈매와
주욱 뻗은 팔 다리의 풋풋한 싱그러움.
고결하게 늙은 이적요 시인 역으로 나온 배우가 40대의 젊은이라는데 놀랐다.
그 배우를 처음 보는 나로서는 나이가 어지간히 든 분 인줄만 알았는데
박해일이란 젊은 배우라 한다.
줄거리는,
언젠가 읽고, 독후감을 쓴, 소설 ‘은교’의 일부를
발췌해 왔다.
일흔의 노시인 이적요가
그의 집에 알바로 들어온 열일곱 여고생 은교를 사랑하는 이야기.
은교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내 마음 속 가로에 초롱불이 일제히 켜지는 느낌이 나를 사로잡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흔이나 된 노인이 손녀 뻘 되는 여자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지만
육체가 시든다고, 마음까지 시드는 것이 아님을 이 소설은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아니면, 주인공이 시인이라 특별한 감성을 가지신 분이라 그런 걸까요?
이적요 시인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이며, 당뇨를 앓고 있었고
마지막엔 암세포가 온 몸으로 퍼져 육체가 피폐해 갔지만
마음속에 등롱처럼 밝혀진 17살 은교에게 향하는 마음은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평생 한 길, 시만을 고집해 온 시인.
단편 소설이나 희곡 같은 글도 써 놓은 것이 있지만
외길, 오직 곧은 시인이기만을 고집해 온 이적요 시인은,
고결한 삶을 평생 흠 없이 살아온 사람입니다.
시인이 쓴 소설을 제자 서지우 이름으로 발표하여
그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기자 회견에 사인회에 서지우는 바빠지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고, 두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 그도 은교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이적요 시인에 대해 질투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적요 시인,
17세 소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어린 소녀에 향하는 갑작스러운 자신의 마음과 신체적 반응에 당황하나,
그 애에 관한 관능은 평화스럽고 달콤하기까지 여깁니다.
사랑하는 제자와 어린 소녀를 가운데 두고 연적이 되어 결국은 제자를
교묘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처음에 박범신씨는 이 소설을 인터넷 소설로 썼습니다.
제목은 ‘살인 당나귀’
인터넷 연재가 끝나고, ‘은교’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누구나 박범신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 소설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은교가 “헐!”이란 표현을 쓴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헐이란 말의 뜻은
“어이없음. 황당함. 놀람...”등의 뜻을 담고 있다.
노시인도 그 말을 배워 의기양양하게 그 말을 한 번 사용하는데
여기 저기서 ㅋㅋ...하는 웃음 소리가 났다.
연필은 뾰족해서 슬프다.
연필을 깎아 달라하면
제 눈물 좀 닦아 주세요.
하는 뜻으로 들린다는 시인의 감성.
늙는다는 것을 이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영화에서도 시인의 입을 통해 나온다.
“늙음이란 나무로 만든 옷을 입는 것”
“늙음은 벌이 아니다”
“젊음이 내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 듯이, 늙음 또한....”
영화 포스트를 위해서
관능적인 은교라고 과하게 표현했는데
책에서는
은교의 관능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이적요와 서지우가 은교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심리 묘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소설이 영화화 되어,
조용한 심리묘사와 더불어 심도 있게 흘러가는 영화를
나는 거의 몰입하여 감상했는데
가끔 졸곤 하시던 엄마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거의 막바지에 서지우와 은교의 섹스 장면이 좀 과했고
그 때문에 영화 작품이 손상되는 느낌이었다.
* 백만 관객이 넘었다는 것이 의외다.
나같이 책을 읽은 사람들 외는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조금은 심심하고, 조금은 심도 있는 영화여서.....
아뭏든 나에게는 좋은 영화,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 제작 노트 >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는 것은 그 때문이었다.
젊은 날에 만났다면,
그리하여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터부도 없었다면
너를 만난 후,
나는 아마 시를 더 이상 쓰지 않았을 것이다.
네게 편지를 쓰면 되니까.
박범신作 소설 「은교」 중에서

*사진은 Daum, 동영상은 youtube에서 펌.
???수인아!!!
나 오늘 은교 봤다.
평일에는 그 영화 볼 시간을 내지 못했어.
요즈음 봄이라 운동도 가야 되고, 또 취미로 강의도 들어야 되고,
모임도 가야 되고, 집안 일도 봐야 되고.......
그러다 지난 주에는 컴이 날라가 버려서 새 컴퓨터 들여 놓고
프로그램 다 까느라고 정신 없었고............
그런데 이젠 그 프로 시작 한지가 오래 되어서 상영 편수가 얼마 안돼.
아침 9시 25분 과 저녁 시간밖에 없었어.
모처럼의 토요일 휴식을 취하는 옆지기를 귀찮게 할 수 없어서
' 여보, 나 얼른 영화 한편 보고 나올테니 12시에 만나서 점심 먹읍시다.' 라고 말하고는
얼른 혼자서 영화관으로 내뺐단다. ㅎㅎ
이런 일이 처음이라 옆지기는 얼떨결에 어어 하다가 마눌님 취미 생활 한다고 나가는데
어안이 벙벙한채로 마눌님의 그림자만 쳐다보게 된거지.ㅋㅋ
이런일 젊었을 때는 꿈도 못 꿨는데 나이 들어서는 해 보니까 통하드라.ㅎ
그런데 맨 나중에 은교가 꽃다발 들고 와서 이 석요 등 뒤에서 한 대사를 뭐라고 그런거니?
노 시인의 눈에서 흐르는 한 줄기의 눈물과 함께 영화가 끝나든데..........
???수인아!!!
이 영화의 명대사.
'젊음이 노력으로 이루어진 상이 아니듯이 늙음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 적요 시인이 제자가 자기가 쓴 은교라는 소설을 제자 이름으로 발표하고, 베스트 셀러가 되고
이상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한 대사지?
늙었다고 마음까지 늙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 답다고 느끼는 데에 왜 나이가 필요해?
그 느낌을 못 느끼는 사람이 정신 연령으로 늙은거지.
이 해일이 연기한 이 적요 시인의 연기가 가슴에 와 닿았는데 처음 몇 장면에서
목소리가 너무 젊게 나왔어.늙으면 목소리도 변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힘이 있어서 조금 동 떨어졌지.
그게 조금 옥에 티라면 티일꺼야.
영화관에 의외로 젊은 친구들이 많드라.문제작은 문제작 인가봐.
나는 예술성은 모르겠지만 노인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이 적요 시인이 흔한 말로 세상에 스캔들이 안 알려지고 그 나름은
깨끗한 삶이 된 것은 다행이라는 느낌이였어.
혼자 자책하며 사는 것을 영화에서는 뒹구는 술병으로 표현 했잖아.
또 제자가 죽은 것은 어디까지나 교통 사고구.............
나 오늘 아침에 옆지기에게 한마디 들었다.
마누라가 안하던 짓해서 골치가 아프댄다.
휴일에 혼자 뭐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셋트로 움직이며 살았는데
혼자 2시간 영화보러 나갔다고 섭한 마음에 한마디 한다.
으이구 이놈의 호기심은 참지 못하는 내 취미 생활이 문제다.ㅎㅎ
저두요.
여행에서도 어느 곳 하나 헡으로
보시지 않는 열정으로 감동을 주시더니
. . .
그것도 어버이날에 어머님과?
감흥이 큽니다.
이 영화 나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다운 받을수 없지요?
은교가 인터뷰하는거 봤는데 참 깨끗한 인상이더라구요.
나두 꼭 봐야지....
수인아~
니가 올린 예고편으로 "결혼은 미친짓이다" 다 봤다.
예고편이 아니고 본 영화였어.
이게 왠 떡~ 하며 다 봤다. ㅎㅎ
"결혼은 미친짓이다" 에 60 프로쯤 찬성.
친구가 우리도 나이 들어가니 우울하다고 "은교 "보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봐야겠네.
피곤이 아직 안풀렸지?
푹 쉬고 자주 들어와서 좋은 영화 또 소개해.
??행복해 보이던 네 여행기간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금 성실한 생활에 적응 했구먼
인생은 소풍이라 하던 천상병시인이 떠오른다
수인아 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웰빙하자
수인선배님
저는 영화나 소설을 다 못 보았지만,대충 내용으로 보아선
어쩌면 작가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요구상황'을 표현해 보려는 건 아니었을까요?
'까치가 머리위를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머리위에 둥지를 틀게하는 건 자신의 잘못이다'
제 생각엔 영화에서 40대 남자주연을 선택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70대 한국남자,17살짜리 계집애가 반할만할 수 있는 할아버지가 몇명이나 될까요?
순결이란 그렇게 함부로 내동댕이 칠 만한 것이 아니인데
잘못 구성된 영화나 소설로, 그냥 대리만족이 아닌 실제상황들이 무슨 로맨스처럼 조장되는 사회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잠시 해 보았습니다.
소설을 본 누군가는 경수가 본 대로
노년이 된 박범신 작가의 내적 고백일 수도 있겠다는 평을 했었어요.
책을 읽으면, 은교가 할아버지에게 반했다거나
사랑했다는 말은 없어요.
책에도 영화에도 고결한 노시인으로 나와서
그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마음 속에서는 다른 상상을 하긴하지요.
그건 인간 누구가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을 보면, 요즘 아이들의 세태. 생각 등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은교는 그냥 평범한 아이.
단순한 아이.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 십대 그 또래 아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수인 후배,
나이든 시인과 여고생과의 사랑.
얼마전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을 들락이다 본 " Death in Venice"가 생각납니다.
토마스 만의 소설을 영화한, 원작의 작가를 영화에서는
음악가로 바꾸어 만들었다고 해요.
13살 미소년에 한눈에 반한 노음악가의 심적 갈등을 그린 ..... 플롯이 비숫하지요?
지난주 예상치 않게 라크마 에서 만나서 반가 왔어요.
조금 더 넉넉 하게 그림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좀 아쉬웠어요.
처음 본 그 주홍색 자켙 너무 멋지게 어울려서 사진 몇장 올려요.
혜옥이에게 야단 맞으려나? 허락도 없이 올려서?
엘에이 카운티 현대 미술관 입구에 장식된 빨간 기둥들과 잘 어울리는 수인 후배의 주홍 자켙과 혜옥후배의 회색 스웨터.
일본관 입구에 설치된 올드 타이어를 닮은 도자기.
대나무 숲을 지나다가.
토니 스미스( Tony Smith) 의 Smoke 라는 그가 만든 가장 큰 작품 앞에서.
???수인아!!!!
어쩜 이렇게 영화 감상문을 쓸 수 있는지 놀라겠다.
영화를 안 보고도 다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구나.
난 아마도 '그 영화 참 재밌어 그러니 시간 내서 너희들 봐라.'
이정도 쓸 꺼 같아.
수인이의 가슴 속 밑 바닥에 내재된 감성을 보는 것 같아서 감탄 하며 읽었다.
앞으로도 자주 부탁해.
나도 은교가 문제작이라 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