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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월13일

갑자기 데이트 시간이 정해졌다. 선생님께서 18일 알마타로 창영교회 식구들과 여행을 떠나시는데

뭐 필요하신 것 있으시면.... 지난번 팔순축하로 7기 몇이 걷은 돈으로 기념품을 마련해 드리고자 시간을 정한 것.

 

여행가방도

교회 가방도 다 흡족하다 하시니....

유행에 맞춰 안경을  하나 더 하셔도 좋겠기에

남대문시장 앞(구 토큐호텔 옆 K안경) 나의 30년 단골집으로 향했다. 

 

선생님께서 시장가는 조건으로 구순 어머니 동반하시면 식사대접도 하련다.....하셔서

어머니까지 모시고 창영교회로 향했다.

선생님을 pick up 하고 남대문 시장行, 안경집에 있는 멋진 안경테들 모두 try하다가 드뎌 선생님을 기다려온듯한

진열대 속 훌륭하고 멋진 안경테를 만났다!  老화가도 대만족, 안경집 사장단도 대만족 강추.

선생님 혼자 너무 비싼데 ~~ 중얼중얼.(연전에 울어머니 멋진 일제테 해드릴 때 반응과 똑 같아. ㅎㅎ)

 

차를 돌려 학익동 학운정 게장백반집으로 (바로 선생님댁 앞)  가면서 하도 떠드니

선생님 曰, 장로님, 유박사가 저렇게 재미나게 떠드니 막내딸과 있으면 심심치 않으시겠어요. 하신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워낙 맘에드는 안경을 골라 맡기고 나니

친구들이 맡겨준 임무를 제대로 한거 같아서..... 입이 가벼워진 탓.

(지금 쓰고 계신 칼 자이스 렌즈와 테는 딱! 교장선생님형, 새로한 독일제 안경테는.... 여유로운 장년여성의 향기를 뿜어 냄)

 

 

 

(2)

차에서 듣고보니 사실 선생님 고민은 딴데 있었네.

몸에 잘 맞는 옷 고르시기가 쉽지 않은 것.

<큰 옷>중에서 몸 들어가는 것 골라서 수선집에서 잘 고쳐입으시면 되는데..... 일단 (맘에 맞는) (큰옷) 만나시기가 어려운 것.

7기들 유념하시고

혹 주변에 이런 옷가게 보시면 좀 골라보세요~

 

 

 

(3)

선생님  팔순축하 얘기를 하다보니, 선생님 자신은 얼마전

고교은사 百壽 축하를 하신 얘기를 해주신다.  공대출신, 법대출신, 약대출신, 부잣집사모님.... 팔순된 고교동창 다섯명이 백수 맞으신

은사님 모셨던 이야기

 

-백수 은사님(=내 은사님의 은사님)

-구순 어머니

-팔순 은사님

-육순의 나   

 

고령화시대에는 모두 동반자들이다. 

이제 곧 건강한 은사님 백수를 팔팔한 팔순의 내가 축하하겠지 ㅎㅎ